영종도 공항철도 화물청사역 삼목항 신도 시도 모도 라이딩
[2021 · 3 · 13 · 바람 불고 흐린 토요일]
바람 부는 토요일 가볍게 바람을 맞으며 신도 시도 모도와 바다를 살방 살방 편안하게 돌아보고 오다
누가 어서오라고 손짓하지도 않는다
그 누가 빨리 가라고 등 떠밀지도 않는다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소걸음으로
천천히
느긋하게
맛있는 음식 찾아보고 귀가하기
3월
- 김 광 섭
3월은 바람쟁이
가끔 겨울과 어울려
대폿집에 들어가 거나해서는
아가씨들 창을 두드리고
할아버지랑 문풍지를 뜯고
나들이 털옷을 벗긴다
애들을 깨워서는
막힌 골목을 뚫고
봄을 마당에서 키운다
수양버들
허우적이며
실가지가 하늘거린다
대지는 회상
씨앗을 안고 부풀며
겨울에 꾸부러진 나무 허리를 펴 주고
새들의 방울소리 고목에서 흩어지니
여우도 굴속에서 나온다
3월 바람 4 월비 5월 꽃
이렇게 콤비가 되면
겨울 왕조를 무너뜨려
여긴가 저긴가
그리운 것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삼월
- 임 영 조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 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놓고
찬연한 부활을 기다려본다. (임영조·시인, 1943-2003)
3월이 오면
- 이 길 원
산으로 오르겠습니다
봄눈 질척이는 등산로 따라
이제 막 눈뜬 시냇물 소리에
가슴 헹구고
남쪽 바다 거스른 바람으론
얼굴 단장하겠습니다
옅은 새소리에 가슴 헤치면
겨울 나뭇가지 물오르는 소리.
산골 어디쯤 숨어 있는 암자 찾아
넙죽 절하고
두 손 모아 마음 접으면
선인(仙人) 사는 곳 따로 있을까
석양 등진 길손의 헤진 마음
어느 바람인들 못 헹굴까
칼바람에 웅크린 꽃잎
숨기던 화냥기 못 참아
입술 내밀어 보내는 교태에
가쁜 숨 몰아 쉬는
하늘 걸린 산
산으로 오르겠습니다. (이길원·시인, 1944 ~ )
길 떠남은 설레는 일이다
바람이고 싶어~
강물이고 싶어~
그대 기억 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싶어~ 옴파로스~
이 CM송이 3~40년 전에 들었던 거 같은데 부르고 싶어 진다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토요일
작은 섬 세 개가 연도교로 이어진 아름다운 섬을 편안하게 돌아보고 귀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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