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2> 화보] 연둣빛 신록과 화려한 야생화의 한 판 힘겨루기!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4.30 12:31
우리 땅 높은 산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봄 풍경들
길가에 핀 벚꽃이 졌다.
어느새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는 시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산에는 겨우내 머물던 한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제부터 고원지대의 봄이 시작되는 것이다.
높은 산을 물들이는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운 계절의 선물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생기를 불어넣어 산 전체가 잠에서 깬 듯 활기차게 만든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야생화 군락은 경쟁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알린다.
이렇게 5월이면 높은 산에서 천상의 화원을 만날 수 있다.
삼나무 숲과 어우러진 활엽수림의 아름다운 신록.
짙은 초록빛과 대비되는 연두색 나뭇잎이 더욱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사철 푸른빛을 띠는 삼나무나 편백나무 숲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애기송이풀. 다른 식물에 기생하며 스스로 영양분도 만드는 풀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식물이다.
송이풀 종류는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대표적 고산식물인데, 특이하게도 애기송이풀은 저지대의 계곡 주변에서 자란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전국의 자생지가 10여 곳만 남았을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주산지의 봄. 잔잔한 호수에 비친 신록에서 진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경북 청송에 위치한 주산지는 물에 잠긴 나무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특히 물안개가 필 때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바람꽃. 우리나라 남부지역이나 제주도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다른 바람꽃 종류의 식물에 비해 남쪽에 주로 분포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20cm 내외의 높이로 자라며 잎은 3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꽃줄기 끝에 2개씩 달리는데, 동시에 피지는 않는다. 꽃받침잎 뒷면은 분홍빛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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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1> 불갑산 르포] 신록은 하늘을 가리고, 야생화는 봄바람을 부른다!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05.13 09:37
봄꽃 군락지 불갑산 동백골과 연실봉 야생화 산행
불갑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 옆에서 만난 봄까치꽃. 일명 큰개불알풀이라고도 부르는 봄철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다
전남 영광을 대표하는 관광지 불갑산佛甲山(516m)은 상사화가 피는 가을철 많은 탐방객으로 붐빈다.
천년고찰 불갑사 앞 공원에 상사화를 심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에 이곳은 초록색으로 물든 수더분한 화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인공 조성한 상사화가 없어도 불갑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야생화 명산이기 때문이다.
4월부터 많은 봄꽃이 피는데, 벌깨덩굴이나 앵초 같은 평범한 야생화부터, 한라새둥지란과 변산바람꽃처럼 희귀한 꽃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입장하기 전에 발열체크 하겠습니다.”
불갑사 입구 통제소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봄꽃이 피며 영광군을 찾는 탐방객이 늘어나자 안전을 위해 내려진 조치였다.
평일이지만 공원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집에만 머무는 생활에 지쳐 봄바람을 쐬러 나온 가족들이 많아 보였다. 실내보다는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유로운 분위기의 불갑산 숲길을 취재진이 걷고 있다.
차를 세우고 일주문을 지나 걸어 들어가니 먼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두 팔을 벌리고 우리를 맞았다.
그 아래 펼쳐진 상사화 단지는 온통 초록빛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고 앙증맞은 야생화들이 풀 속에 숨어 있었다. 본격적인 봄꽃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본격적인 산행 전에 먼저 불갑사를 돌아봤다.
압도적인 크기의 사천왕상이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17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입상들로, 1876년 설두대사가 고창 흥덕 연기사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설두대사 앞에 사천왕이 나타나 “불갑사로 옮겨 지붕을 씌워 주면 가람과 삼보三寶를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새로 지은 듯한 절집들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소박한 모습이었다. 부드러운 불갑산 줄기에 둘러싸인 안정된 분위기의 사찰로 수행에 적합한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다.
불갑사 공원 입구에서 만난 만개한 벚꽃.
봄꽃 탐사 뒤 정상에서 바다 조망
절 옆의 저수지에 닿으니 갈참나무 신록의 희미한 그늘이 물 위에 어른거렸다.
커다란 황금색 잉어와 작은 물고기들도 인기척을 느낀 듯 물가로 몰려들었다. 정말 여유로운 오후였다. 호숫가 화단에서 자그마한 야생화들을 만난 뒤 서서히 고도를 높였다.
저수지 뒤편 동백골 중단의 갈림길에서 불갑산 정상으로 뻗은 왼쪽 비탈길로 방향을 잡았다.
제법 가파른 구간이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다란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불갑산 숲은 결코 답답하지 않았다. 바람이 나무들 사이로 자유롭게 지나가며 시원하게 땀을 식혀 줬다.
드론으로 촬영한 불갑산 연실봉 정상 모습.
목포 산악인 임연택씨는 “봄에는 불갑산을 처음 와봤는데 야생화가 정말 많네요”라며 “상사화 피는 가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덤불 속에 숨어 피는 소박한 꽃들을 찾으며 야생화 산행을 즐겼다.
정상에 닿자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졌다. 꾸준히 비탈길을 걸어 오른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연실봉蓮實峰’ 표지석이 있는 전망데크 앞에 서자 멀리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겹겹이 쌓인 나지막한 산등성들이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그 뒤에 거짓말처럼 바다가 있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서해가 있어 놀랐다.
불갑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거치게 되는 108계단.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은 산이 연꽃의 열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 산들이 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연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라 한다. 정상에서 뻗어나간 산줄기들이 사방으로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불갑산을 명산으로 꼽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상에서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잠시 숨을 돌렸다. 자연과 교감하며 세상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발아래 숨어 있는 야생화를 찾으며 걷다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러버렸다. 그래서 하산 길은 주능선을 타고 구수재로 이동해 불갑사로 내려서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잡았다.
아무리 봄이라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뚝 떨어져 고생스럽기 때문이다.
주능선에 핀 진달래가 봄을 알리고 있다.
호랑이가 살던 불갑산
능선을 타고 걷다 보니 순박해 보이는 불갑산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산릉 곳곳에 숨은 거친 암릉은 매력적이었다.
물론 등반장비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진 않았다. 하지만 초보자나 노약자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안전한 길’이라는 우회로 안내판이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절 아래 공원뿐만 아니라 주능선 산길 주변에도 상사화 군락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불갑산에 가을철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을이면 고도에 따라 시기를 달리하며 피어나는 꽃무릇의 화려함이 기대됐다.
불갑사 저수지에서 만난 신록.
능선상의 평지 구수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니 부드러운 계곡길이 불갑사까지 이어졌다. 적당한 각도의 비탈길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불갑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코스답게 넓고 평탄한 길이 길게 이어졌다.
계곡 중간에 조성한 인공폭포에 호랑이 조각이 세워져 있었다. 불갑산은 실제로 호랑이가 살던 곳이었다. 1908년 영광군의 한 농부가 덫에 빠진 호랑이를 사로잡은 것을 일본인이 사들여 박제했다가, 당시 일본인 학교였던 전남 목포의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지금도 그곳에 보관 중인 불갑산 호랑이 박제는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한국산 호랑이로 알려져 있다.
불갑사로 돌아와 먼지를 털어내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허전한 광장에 도착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봄꽃을 보며 산에서 자유롭게 하루를 보낸 것이 위로가 된 듯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격리생활에 움츠러든 가슴이 확실히 편안해졌다. 역시 야외활동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다.
절 마당의 나무에서 붉은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둥근빗살현호색.
산행 길잡이
불갑산 야생화 산행을 하려면 불갑사 뒤편의 동백골로 산을 올라야 한다. 절에서 구수재로 이어진 동백골에 가장 야생화가 많이 핀다. 구수재에서 정상을 거쳐 다시 저수지 쪽으로 하산해도 좋고, 주능선을 타고 암릉을 넘으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불갑사주차장 기점의 원점회귀 코스가 야생화 산행에 적합하다. 암릉 구간에는 계단이나 난간 같은 시설물이 있어 조심하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이정표가 많고 등산로가 뚜렷해 손쉽게 산행이 가능하다.
불갑사 기점 코스로는 동백골~해불암~정상~해불암~동백골~ 불갑사(4.5km, 약 1시간 30분),
불갑사~동백골~구수재~ 연실봉~해불암~동백골~불갑사(약 4.5km, 2시간 30분),
불갑사~동백골~구수재~용봉~도솔봉~수도암(또는 불갑사)~주차장(4.2km, 2시간 30분),
수도암~도솔봉~ 구수재~연실봉~덫고개~불갑사(약 6.4km, 3시간 30분) 등이 있다.
화단의 튤립도 만개했다.
명소
백수해안도로
영광을 대표하는 낙조명소다. 2005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전국에서 9번째로 아름다운 도로에 꼽혔다.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갓봉 줄기를 따라 바닷가의 급경사지대에 길이 조성됐다. 바닷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구불구불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로 동해안에 버금가는 멋진 풍경이 전개된다.
영광 백수읍 백암리에서 대신리를 거쳐 모래미해안까지 이어지는 실질적인 해안도로 구간의 길이는 8㎞ 정도다. 주요 지점에 주차장과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낙조를 감상하기 좋다.
동백꽃도 만날 수 있다.
교통
영광에 들어서면 불갑사 방면의 이정표를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영광IC에서 약 18km 거리로 자가용으로 25분이면 닿는다.
영광읍내에서 영광버스터미널을 거쳐 불갑사로 가는 버스가 하루 8회(06:35, 09:00, 10:20, 11:20, 14:30, 12:20, 17:40, 19:20) 운행한다. 불갑사공원 입구에서 회차해 영광읍내로 돌아간다. 영광읍내에서 택시를 타면 2만 원 정도 나온다.
문의 영광택시 061-351-2229.
산길 옆의 민들레.
숙식(지역번호 061)
불갑사공원에 위치한 영광힐링컨벤션타운(353-4476)은 콘도식 숙소로 시설이 깔끔하다. 15평형, 24평형, 33평형 세 종류의 숙소를 운영하며, 이용료는 8만~37만 원으로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 차이가 크다.
불갑사 입구에 식당이 여럿 있다.
동해가든(353-9779), 민속정(353-5507), 보리향기(353-3325), 산수정(353-3883) 등이며 보리밥(8,000원), 제육쌈밥(1만 원), 돼지고기김치전골, 닭백숙, 낙지볶음 등이 주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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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3> 코스가이드 ③ 포천 광덕산] 봄꽃으로 물든 한북정맥을 걷다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08 11:07
신록이 우거진 광덕산 오름길.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 철원군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광덕산(1,046m)은 야생화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특히 광덕산 중턱에 형성돼 있는 넓고 완만한 골짜기는 토양이 기름지고 습기가 많아 야생화가 잘 자란다.
산으로 드나드는 길가에서도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숲으로 발길을 들여놓으면 계절과 시기에 따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야생화의 산이다.
보통 5월 초부터 봄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이즈음 낮은 곳부터 연두색 신록이 물들며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봄에 피는 민둥뫼제비꽃이나 줄민둥뫼제비꽃을 보려면 광덕산 정상에 올랐다가 큰골로 내려오면서 길가를 잘 살피면 된다.
이 골짜기는 특정한 식물을 찾을 목적이 아니라면 4월 중순부터 가을까지 어느 때나 꽃을 볼 수 있다. 시기에 따라 종류가 달라질 뿐 항상 꽃이 자라는 곳이다.
산행 기점은 이동과 사창리를 잇는 지방도로 상의 고갯마루인 광덕고개에서 화천 방면에 위치한 광덕동으로 해발고도가 620m에 이르러 정상까지는 500여 m만 더 오르면 된다.
일단 마을 입구의 광덕가든 왼쪽 좁은 찻길을 따르다가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산길을 따라 한북정맥으로 올라선 뒤 1,043m봉까지 간다. 1,043m봉에서 오른쪽(북동쪽) 능선을 따라 10분이면 광덕산 정상에 선다.
이후 한북정맥을 따르는 사이 1,045m봉에서 오른쪽 능선길이나 1,044m봉 너머 안부에서 오른쪽 지계곡으로 내려서도 큰골로 내려설 수 있다. 약 4시간30분 소요.
산길에서 흔히 볼 수있는 야생화 얼레지.
맛집(지역번호 031)
광덕고개에서 서쪽 약 10km 거리인 이동은 갈비로 유명한 곳으로 많은 식당이 모여 있다.
광덕산 등산로 초입, 광덕계곡 상류에 위치한 천문대펜션에서도 오리, 닭, 송어회, 도토리묵, 파전 같은 음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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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3> 코스가이드 ④ 태백 대덕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야생화 밭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11 09:39
고산 야생화 밭이 펼쳐진 대덕산.
대덕산大德山(1,307.1m)은 ‘덕스런 산봉’이란 이름을 지닌 산답게 웅장함과 부드러움이 잘 조화된 곳이다.
조망 또한 대단해, 정상에 서면 금대봉에서 함백산을 거쳐 태백산까지 연결되는 백두대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더불어 환상적인 야생화 군락지를 품고 있어 꽃 산행지로 인기다.
금대봉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산릉 동쪽 일원은 환경부가 1993년 4월 26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지역으로 1,000종류에 가까운 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반도 식물 4,500종류 중 20%가 넘는 종류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날이 풀리면 천상화원으로 변한다.
검룡소주차장~쑤아밭령~금대봉~대덕산~검룡소주차장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은 약 14.5km로 5시간 이상 걸린다. 야생화를 충분히 감상하면서 산행하려면 2시간 정도는 더 잡아야 한다.
차로 접근이 가능한 두문동재(싸리재·1,268m)를 기점으로 잡으면 2시간 정도 짧아진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주차장 코스는 9.4km, 약 4시간 걸린다.
분주령에서 하산하면 1시간 30분이면 된다. 검룡소주차장에서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에 올라섰다가 다시 검룡소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약 7km, 3시간 정도 걸린다.
금대봉 정상 북쪽 임도에서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동쪽 일원은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방하며, 태백시에 입산신청을 해야 산행이 가능하다.
1일 제한인원 300명. 태백관광 홈페이지(tour.taebaek.go.kr)→‘사전예약제 클릭하기’→‘신청하기’ 순으로 클릭. 예약이 안 될 경우 쑤아밭령~금대봉~두문동재(싸리재) 백두대간 종주 코스를 따르도록 한다.
봄에 피는 야생화 ‘꿩의바람꽃’.
맛집(지역번호 033)
태백의 먹을거리로 물닭갈비가 인기다. 국물이 흥건한 닭갈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여러 조각으로 토막 낸 닭을 매콤한 국물에 푸짐한 야채와 함께 푹 끓여 낸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닭갈비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건져먹고 밥을 볶아 먹으면 더욱 맛있다.
황지동에 태백닭갈비(553-8119), 엄마손태백물닭갈비(554-3344), 태백흥부네닭갈비(553-3350) 등 여러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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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3> 코스가이드 ① 무주 덕유산] 5월이면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는 명산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06 09:39
봄 야생화가 좋은 덕유산 주능선.
설경 명산 덕유산(1,614m)은 봄꽃도 빼어난 곳이다. 무리지어 화려하게 피어나는 철쭉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5월의 덕유산에는 소박한 야생화도 많다.
고도가 낮은 무주구천동계곡에서는 탐스런 하얀 꽃을 피우는 ‘노루삼’을 만날 수 있고, 백련사 가는 길에는 ‘꿩의다리아재비’가 종종 꽃을 피운다.
‘광릉요강꽃’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한 덕유산을 대표하는 야생화다. 칠연계곡의 칠연폭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신록과 야생화 자생지 위주로 산행 코스를 잡으면, 싱그러운 숲이 아름다운 구천동계곡에서 백련사를 거쳐 오수자굴로 이어진 계곡 코스를 따라 중봉에 오른다.
중봉에서는 부드러운 덕유산의 주능선을 따라 산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장관을 볼 수 있다. 봄이면 산길 주변에 크고 작은 야생화가 가득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해 준다.
덕유산 능선은 지리산 주능선, 설악산 서북릉, 소백산 주능선과 함께 남한 땅을 대표하는 장쾌한 능선으로 꼽힌다. 동으로 산줄기들이 중첩되면서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남쪽으로 가로로 뻗은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산행 내내 계속된다.
하산은 동엽령에서 서쪽 칠연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1시간 20분가량 야생화를 감상하며 걸으면 임도가 있는 칠연폭포 갈림길에 닿고, 이 길을 따라 가면 안성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선다.
무주구천동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련사와 오수자굴을 거쳐 중봉에 선 뒤 능선을 종주해 백암봉 지나 동엽령에서 칠연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 산행 거리가 18km로 길어 중상급자용 코스다.
동의나물
맛집(지역번호 063)
무주리조트 입구의 예촌본가(322-5665)는 산악회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다. 산채비빔밥(1만 원)은 6가지 기본 반찬과 우렁된장국이 곁들여 나온다.
삼공리 관광단지에 있는 원조할매보쌈식당(322-2188)은 보쌈정식이 별미다. 보쌈정식 1인분 2만 원이며 20가지 반찬과 된장찌개, 달걀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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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3> 코스가이드 ② 울주 신불산] 희귀한 야생화가 살고 있는 고산 평원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07 09:48
신불산 숙은처녀치마.
영남알프스 제2위 고봉인 신불산神佛山(1,208.9m)은 억새 평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남알프스의 핵심을 이루는 봉우리로 산 남쪽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넓은 억새밭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특산 야생화인 숙은처녀치마 자생지다. 주로 남부지방의 고산에 서식하는 식물로, 대표적인 서식지가 바로 신불산 정상부다.
꽃이 피는 시기는 5월 초로 많은 산들의 입산통제가 풀리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신록이 가득한 산록과 희귀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봄맞이 산행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를 품은 곳이다. 동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 등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배내골의 근간을 이루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과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는 등억온천 간월산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간월산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신불산 공룡릉은 인기 있는 암릉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전문 장비 없이 암릉산행의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신불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흘러내린 이 암릉은 설악산의 공룡릉과 산세가 비슷하다 하여 ‘신불산 공룡릉’ 또는 칼바위능선이라 불린다.
전체 길이는 1km에 불과, 5km에 이르는 설악산의 공룡릉에 비하면 한결 짧다. 하지만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의 높이, 조망 등에서 설악산 공룡릉만 못할 것이 없다는 게 현지 산악인들의 자랑이다.
산행기점은 홍류동계곡과 자수정동굴나라 입구 고갯마루다.
야생화가 많은 신불산 초원지대.
맛집(지역번호 055)
신불산 등산기점인 등억온천지구와 자수정동굴나라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일대에 여러 음식점이 몰려 있다.
언양읍내 청기와집(262-9403)은 푸짐한 한우소머리곰탕으로 주민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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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3> 코스가이드 ⑤ 인제 방태산] 높은 산에서 만나는 천상의 화원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12 09:39
방태산 주능선의 한계령풀 꽃밭.
인제 방태산芳台山(1,445.6m)은 멋진 숲과 계곡으로 이름난 산이다. 5월이 되면 연둣빛 신록이 산자락을 물들이고, 부드러운 곡선의 주능선에는 야생화가 피며 천상의 화원으로 변한다.
내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적가리골의 풍광도 한층 멋스러워진다. 특히 골짜기 중간의 이폭포 저폭포는 매우 뛰어난 풍치를 자랑한다.
두 개가 연이어진 암반폭포로 수량이 풍부하고 짜임새가 탁월하다. 이런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적가리골은 〈정감록〉에서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피장처避藏處 가운데 하나로 꼽던 곳이다. <정감록> 신봉자들은 적가리계곡에 들어와 토성을 쌓고 그 안에서 살며 외부 사람과의 왕래를 가능한 한 금했다고 한다.
이들은 1974~1975년 화전민 강제철거 시 거의 떠났고 지금은 민가가 있던 터만 눈에 띌 뿐이다.
산행은 휴양림에서 출발해, 방태산 정상 주억봉(1,443.7m)에 올랐다가 주능선을 타고 동진, 구룡덕봉(1,388.4m)에 이른 다음 아침가리골(조경동)과 적가리골을 나누는 북쪽 능선을 타고 나아가다가 왼쪽의 적가리골로 다시 떨어지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무난하다. 거리는 약 12km로 한나절 코스다.
방태산은 다양한 수종이 깊은 밀림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해 서쪽의 지능선을 거쳐 주억봉~구룡덕봉 간 능선 위에 올라서고, 여기서 서쪽으로 300m 가면 전망이 좋은 방태산 정상(주억봉)이다.
정상으로 이어진 주능선 일대에 5월부터 한여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봄에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 현호색.
맛집(지역번호 033)
방태천 바로 옆 오류동 막국수(461-1948)의 막국수와 두부구이, 메밀전이 일품이다.
조경동계곡 입구 갈터 쉼터 바로 옆 진동산채가家(463-8484)는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즌 특집ㅣ야생화&신록 <3> 코스가이드 ⑥ 해남 두륜산] 남도의 바위산에서 즐기는 야생화 산행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14 09:42
두륜산 대흥사 주변 숲의 신록.
해남의 바위 명산 두륜산(703m)은 남도를 대표하는 야생화 산행지로 꼽는 곳이다.
5월의 두륜산은 산사면에서 ‘참꽃마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에서 피는 ‘벌깨덩굴’의 수더분한 모습 또한 일품이다.
또한 두륜산에는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벚나무숲이 대흥사 일대 계곡에 넓게 퍼져 있다. 5월에는 왕벚나무 열매가 맺히는 시기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두륜산의 야생화는 대흥사 계곡부터 7부 능선 사이에 가장 많다.
두륜산은 산 곳곳에 기암절벽이 숨어 있어 보기보다 험한 산이다.
주봉인 가련봉(703m)을 비롯해, 노승봉(685m), 두륜봉(630m), 고계봉(638m), 도솔봉(672m), 혈망봉(379m), 향로봉(469m), 연화봉(613m) 총 8개의 봉우리가 U자형으로 서 있다.
이 능선 가운데 명찰인 대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대흥사大興寺는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많고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게다가 국보 1점, 보물 3점 등 문화재도 많아 문화유적답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8개 봉우리 중 가장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봉우리가 가련봉, 노승봉, 두륜봉이다.
이 세 암봉을 잇는 산행이 가장 일반적이고 인기 있다. 세 봉우리를 도는 꽃 산행 코스는 대흥사~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일지암~대흥사 코스다. 두륜산 매표소 주차장을 기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두륜산에는 여러 암자가 있는데 운치가 있기도 하지만 암자 주변에 야생화가 많다. 암자를 순회하는 코스가 자연스런 꽃산행 코스가 된다. 특히 북미륵암 삼층석탑 부근은 다양한 야생화가 많이 핀다.
맛집 (지역번호 061)
두륜산의 한옥여관인 유선관(534-3692)은 대흥사 사찰 객사로 이용되던 유서 깊은 숙소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봄 향기 가득한 남도 특유의 ‘집밥’을 맛볼 수 있다.
집단시설지구 내 전주식당(532-7696)은 표고전골을 잘한다.
해남읍내 국향정(532-8922)의 백반, 용궁해물탕(535-5161)은 해물탕 등이 유명하다.
갈퀴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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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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