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하나씩! 전국52명산] <13> 점봉산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3.26 17:37
한계령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봐…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예약해야 입장
점봉산點鳳山(1,424m)은 야생화 천국이다.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점봉산은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다.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하고 있다.
점봉산 자락에는 주전골, 12담계곡, 큰고래골 같은 수려한 골짜기와 만물상과 오색약수 같은 명소를 품고 있다.
점봉산 일대는 잘 보전된 원시림으로 전나무와 분비나무가 울창하고, 모데미풀 등 여러 희귀식물을 비롯해 참나물·곰취·곤드레·고비·참취 등 10여 가지 산나물이 자생한다. 특히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은 곳으로, 한반도 자생 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점봉산은 산행이 통제되는 곳이 많아, 곰배령을 비롯한 일부 구간만 산행할 수 있다.
3월부터 꽃 피우는 야생화는 늦가을까지 온갖 형형색색의 꽃들로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점봉산點鳳山의 원래 이름은 덤봉산으로 알려져 있다. 덤은 원래 둥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둥근 봉황의 형세이거나 봉황이 있었던 산이란 의미다. 인근 곰배령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형이 곰의 배와 같아 유래했다고 전한다.
봉황과 곰이 나란히 있는 형국이면 정말 예사롭지 않은 땅이다.
곰배령은 점봉산 자락의 해발 1,164m 고지의 넓은 평원이다. 멀리서 보면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곰배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나무가 없는 고산 평원은 온전한 야생화 천국이다. 곰배령에 나무가 없는 까닭은 바람이 워낙 거센 탓이라고 한다.
야생화 천국으로 이름 높은 곰배령은 산이 깊은 탓에 다른 곳보다 꽃이 늦다.
겨울을 지나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복수초를 시작으로 얼레지, 한계령풀, 홀아비바람꽃, 동이나물, 노란제비꽃, 금괭이눈, 미나리아제비 등이 핀다.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다.
산행은 귀둔리로 오르는 코스와 진동리 강선마을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귀둔리는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관리하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국립공원 귀둔리 탐방센터에서 곰배령까지 3.7㎞ 거리이며 2시간 정도 걸린다.
산불조심기간과 날씨에 따라 통제가 이뤄진다.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며 현장접수 불가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매일 300명 입장 가능하며 1인 2매까지 예약 가능하다. 진동리 강선마을에서 곰배령까지 5.1㎞ 거리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강선마을 원점회귀다.
생태관리센터에서 시작해 곰배령에 올랐다가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전망대에 올랐다가 곧장 5.4㎞의 하산길을 따라 생태관리센터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총 10.5㎞ 거리이며 4~5시간 정도 걸린다. 본격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곰배령에서 능선을 따라 북진하여 정상을 거쳐 단목령으로 내려서는 16㎞의 긴 산행 코스가 있다.
낙산사 의상대.
주변 관광지
설피마을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불릴 정도로 점봉산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산촌마을.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에 있으며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려 설피(스노 슈즈)를 신지 않으면 다닐 수 없어 설피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원시림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곡은 1급수에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열목어 보호지역이다.
낙산사
2005년 산불로 전소되었으나 8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13년 새롭게 복원되었다.
관세음보살이 머무른다는 사찰로, 671년(신라 문무왕 11) 의상이 창건하였다. 낙산사 복원에는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복원에는 양양에서 자란 소나무를 사용하는 등 법당다운 안정감과 장엄한 기운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해수관음상에서 의상대를 지나 홍련암에 이르는 구간은 사찰과 자연이 빚어내는 조화에 걸음을 멈추게 된다. 주소: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맛집·별미·특산물
뚜거리탕 뚜거리는 동해로 흐르는 하천에 사는 망둥어과의 민물고기로 정식 명칭은 ‘꾹저구’다. 양양의 여름 별미인 뚜거리탕은 남대천에서 잡은 뚜거리를 맑은 물에 담가 모래를 완전히 토해내게 한 다음 푹 삶는다. 그리고 체에 곱게 갈아서 막장을 풀고 우거지, 파, 마늘, 고추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여낸다. 남대천을 따라 이어진 양양 읍내에서 59번 지방도변에 뚜거리탕(8,000원) 전문 식당이 있다. 천선식당(033-672-5566)이 가장 유명하다.
교통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양양나들목 혹은 인제나들목으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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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사진 더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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