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하나씩! 전국52명산] <11> 사량도 지리산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3.17 20:47 | 수정 2020.03.17 20:51
봄기운 전하는 남녘의 섬… 수만 명 찾는 3월이면 등산로 정체로 사고 위험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섬산, 남녘의 봄바람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섬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산은 사량도 지리산池里山(398m)이다. 매년 수십 만 명이 찾는다. 봄에 남녘의 섬산을 찾는 이유는 중부지방과 다르게 찬바람 속에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엄격한 기준을 정해 선정한 월간<산> ‘한국의 100대 명산’ 중에 섬산으로서 남해 금산, 거제 계룡산과 더불어 뽑힌 산이기도 하다.
사량도蛇梁島 지리산은 흔히 한국 최대의 명산 지리산을 쳐다보는 산이라 해서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유래다. 사량도 원래 이름은 박도撲島였다. 파도가 원체 세게 부딪히는 섬이란 의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을 상박도, 하박도로 기록하고 있으며, ‘상박도는 둘레가 24리이고, 하박도는 둘레가 50리이다. 현 남쪽 바다 한복판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량이라는 지명은 상박도와 하박도 사이에 있는 작은 해협이 마치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했다.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 섬의 형상이 뱀처럼 기다랗게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도 있다. 해협을 사량이라 부른 이후 당시 수군지를 육지에서 이곳으로 옮겨 설치되면서 사량 지명을 따서 사량만호진이라 칭하게 됐다. 최영·이순신 장군 등이 왜군을 격퇴하는 전략적 기지로 활용되면서 원래 이름인 박도보다는 사량진 혹은 사량으로 널리 알려지고 바뀌게 된 이유다.
사량도 최고봉 지리산이란 이름은 섬에 있는 돈지리敦池里의 돈지마을과 내지內池마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라 해서 명명했다는 설이 정설에 가깝다. 지리산이란 지명 이전에는 산 남쪽 바위 벼랑이 새드레(사닥다리)를 세운 듯한 층애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해 새들산이라 일컫기도 했다.
상도(윗섬) 최고봉은 지리산이고, 하도(아랫섬) 최고봉은 칠현산(349m)이다.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는 이미 조성됐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도와 하도의 산을 전부 등산할 수 없다. 윗섬 지리산에서 옥녀봉(304m)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만 해도 4시간 걸린다. 아랫섬도 정상 칠현봉을 거쳐가는 등산코스는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섬이라고 절대 얕볼 수 없는 등산코스다. 온통 바위산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산 남쪽에 있는 벼랑으로 한때 새들산으로 불렸다. 몇 년 전 원체 험한 등산로에 사고가 잦자 아예 구름다리를 조성했다. 그 뒤로 사고가 확 줄었다. 섬산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는 조망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다.
사량도에 가면 꼭 살펴봐야 할 유적지와 스토리가 있다. 바로 최영 장군 사당이 이곳에 있다.
한국 최고의 산신이라 불리는 최영 장군 사당이 왜 여기 있을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최영 장군이 남해 일대에서 왜군을 무찌른 공로가 원체 뛰어나서 민간에서 그를 신으로 추앙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최영 장군에 대한 민간인들의 존경은 이성계를 훨씬 능가한다고 전한다.
한국의 대표적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산 사량도 지리산을 등산하면서 남녘의 봄바람을 만끽한 뒤, 최영 장군 사당을 찾아 그를 떠올려 보는 것도 봄맞이 산행의 묘미일 수 있다. 사당 부근에 있는 사량도 최고의 맛집은 덤이다.
동피랑마을.
주변 관광지
동피랑마을 과거에는 통영 하면 충렬사였으나 지금은 동피랑마을이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통영 사투리로 ‘피랑’은 벼랑을 뜻한다. 동쪽 벼랑이 곧 동피랑이다. 동피랑은 가파른 비탈에 들어선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철거될 뻔했던 낡은 집과 오래된 골목에 예쁜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며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충렬사 충무공 이순신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비롯해 동서제, 경충제, 숭무당, 비각, 전시관, 강한루 등 22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입장료 1,000원.
상족암 군립공원 고성군 하이면 공룡발자국 화석지 근처의 상족암은 기묘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 바닷물에 깎여 생긴 해식동굴 등 해안 경치가 뛰어나다.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고, 쌍족 또는 쌍발이라고도 한다. 암반에는 공룡발자국이 남아 있다.
맛집·별미·특산물
졸복국 통영의 복요리는 수입 냉동 복어가 아니라 서호시장에 나온 복을 당일에 요리해서 내놓는다. 졸복국은 복어 본래의 맛이 살아나도록 콩나물을 넣고 시원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쫄깃한 고깃살이 일품이다. 서호시장 입구에 복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어느 식당이든 맛은 비슷하다. 분소식당(055-644-0495)은 40년 전통의 복국 전문집. 만성복집(055-645-2140), 수정식당(055-644-0396) 등은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교통 정보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나들목으로 나와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로 접근한다. 혹은 북통영나들목으로 나와 사량도여객선터미널(가오치)에서 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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