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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장봉도 라이딩 2 건어장 안경굴

by 한국의산천 2020. 2. 15.

장봉도 라이딩 2

사진으로 쓰는 일기 [2020 2 · 15 · 흐린 토요일] 


40일간의 인도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온 <운산의 봄>님과 오랫만에 장봉도 라이딩.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국사봉 말문고개를 살방 살방 넘었다


왜 달릴까?

이유는 없다

단지 욕망때문이다

울을 박차고 나와서 끝없이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욕망.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도 그렇다. 어둠이 내려도 한없이 걷고 싶다

모든것이 흘러가는 구름이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지라도· · · ·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소유한 것을 버리고 모든 얽메임으로 부터 벗어날 때만이 정신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자신의 육체도 원래 제 것이 아닐진대 어찌 자기의 재물이라고 주장할 것이 따로 있을 수 있는가.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무엇이던 손에 넣기 위해 안달복달 목을 메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연속 아니던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투명한 정신으로 일생을 관조한다는 것은 한갖 환상이며 이데아에 불과할 뿐 현실은 아니다.

아이러니한 삶의 모순이다.


▲ 삶은 늘 그렇듯 앞을 향해 묵묵히 나가는것



장봉도의 맛집 <식객>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야달 선착장을 둘러본 후 건어장과 안경굴로 이동



바다

 

            - 백 석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는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백석 시어 보기>>>

http://blog.daum.net/koreasan/15607147


▲ 네모 반듯하고 잘 계획된 번잡스러운 도시에 살다가 모처럼 구불구불한 해안가를 달리는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일탈(일상탈출) 아닌가?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다시 섬을 떠나 돌아온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 <이어도> 첫머리에서 / 이청준-  





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의 여행

                  

                       - 헨리나우웬


평화를 누려라.
필사적으로 매달려도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목표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너는 지치고 좌절할 뿐이다.
그냥 존재하는 법을 배우라.
네가 안간힘 쓰기를 멈추면 지친 어린아이처럼
사랑 가득한 나의 품으로 들어오게 된다.
내 품에 안겨서 평화를 맛보고 위안을 받으며
나와 일체감을 느껴보라.
네가 내게로 녹아 들어 오는 것을 느끼라.
그것은 아주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바로 그 단순함이 실행을 가로막고 있다.


사람들은 나에게 다가오기 위해서
커다란 고통과 힘든 노력을 바치며
불가사의 한 길을 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낭비할 뿐이다.
나는 너희들 한사람 한사람의 안에 있다.
한 순간도 이것을 잊지 말라.
그 단순함을 받아 들이라.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걷고 대화하라.


내가 여기 있어 모든 짐을 들어주고
문제에 답을 주어서
네가 자유롭게 나의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너는 자유롭게 일어나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자유롭게 이동하여
나와 일체감을 느끼고 내 안에서 나를 통하여
나와 더불어 움직여야 한다.
이 진리를 깨닫게 되면 중재자가 필요 없다.
 
현재를 충실히 살라.
과거는 과거로 남겨 두라.
모든 것이 제대로 이다.
내가 너를 점점 더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낮은 차원의 자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게하라.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자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가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백석 詩 통영 中에서>


▲ 바위 양쪽으로는 사람의 얼굴 같기도한 해변의 / 야누스 바위










▲ 안경굴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동만도

동만도(東晩島)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북도면 장봉도 서쪽에 위치하는 무인도이다. 서쪽으로 서만도와 마주하고 있다.

배가 피할만한 만(灣)이 있었다고 하여 만도(灣島)라고 표기했다는 설도 있다.

서만도와 동만도는 원래 하나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조수의 침식으로 인해 두 개의 섬으로 나뉘어진 것이라 전한다.

과거에 만도리 어장(晩島里漁場)으로 유명했던 섬이다.(출처: 두산백과)



▲ 안경굴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동만도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 승 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시인 김승희 

1952년 전남 광주 출생. 서강대 영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이 상(李箱) 연구로 박사 학위.  서강대 교수(국문학).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및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등단.

시집으로 '왼손을 위한 협주곡',  '태양미사(1979)" 등단소설 '산타페로 가는 길(1997)'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生'이 있고

산문집으로 '33세의 팡세", '바람아 멈춰라 내리고 싶다' 이상평전 '제13의 아내도 위독하오' 등이 있다. 
1991 제5회 소월詩문학상 대상
















▲ 장봉도 바다역


▲ 장봉도 전설의 인어상


▲ 삼목항으로 가는 배가 들어옵니다






▲ 귀가하기

삼목항 도착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모든것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바퀴살이 둥글게 돌아가듯 라이딩은 회기다.

산도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하고 내려오면 다시 오르고 싶듯이 또 다른곳을 탐색한다.

그래서 삶은 끝나지 않는 여정의 연속이다.

모든것이 제자리에 멈추어 서 있다면 서서히 무너져 침몰해갈 것이다.


계속해서 장봉도 야달 선착장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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