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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친구와 원미산 등산

by 한국의산천 2020. 1. 5.

2020년 첫번째 일요일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부천 원미산을 등산하고 맛난 식사를 하고 휴일을 보냈다.



나목(裸木)

                -   신 경 림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신경림(申庚林, 1935~ ) - 시인. 충북 중원 출생.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


1955년 <문학예술>에 추천을 받아 시 ‘낮달’, ‘갈대’, ‘석상’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건강이 나빠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때 절필.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창작하였다. 이 때부터 초기 시에서 두드러진 관념적인 세계를 벗어나 막연하고 정체된 농촌이 아니라 핍박받는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하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농촌 현실을 바탕으로 농민의 한과 울분을 노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받아 마땅한 문학’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농촌 현실을 바탕으로 민중들과 공감대를 이루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1973년 제1회 만해문학상,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에 ‘새재’(1979), ‘달넘세’(1985), ‘남한강’(1987), ‘우리들의 북’(1988), ‘길’(1990) 등이 있다.


▲ 토요일 가볍게 운동하고 일요일 또 만나다



토요일과 일요일 친구와 꾸준히 걸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


김수환 추기경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두세뼘 간격이지만

머리로 생각한 사랑이 가슴에 이르는 데 칠십 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 김수환 추기경의 진솔한 고백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일깨우고 사랑의 마음을 어찌 간직해야 하는지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마음으로 난 길을 따라서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일,

그대와 내가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이 그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운 것은 다 산뒤에 있다.

 

                           -  김  용  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난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않는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겨 울 나 무   

 

           - 이 수 인  

 

나무도 생각을 한다

벗어버린 허전함에 눈물이 난다

빈가지 세워  올려다 본 회색빛 바다

구름 몇 점 잔잔한   파도를 타고  

아직 남겨진 몇 개의 사연들은 

미련 없이 저 자유의 바다로 보내리라


나무는 제 몸에서 뻗어나간

많은 가지와  그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과 이파리 열매를  위하여

그 깊고 차가운 어둠 속을 향해 치열하게 

뿌리를 내려가며  고독의 길을 끝없이 간다


인생 그 누구라도 겨울나무처럼   

홀로된 외로움 벗어버린 부끄러움에

울어보지 않았으리

수없이 많은 사연의 가지를 지니고

여러 갈래의 뿌리를 두르고도 

단 하나의 심장으로만 살아가지 않는가 

      

빈 가지마다  눈꽃  피어났던 자리에

봉긋 봉긋 솟아나는 봄의 푸르름도     

겨울가면 반드시  온다는 진리이기 보다

시련 뒤에  찾아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겨울나무는  벌써 알고 있다















▲ 친구와 헤어지기 전 역곡역 백다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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