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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600m급 명산 6선] 가야산 마이산 삼악산 감악산 팔영산 관악산

by 한국의산천 2019. 11. 9.

[지령 600호 특집 <3>ㅣ600m급 명산 6선 ⑤ 가야산] 내포평야에 우뚝 솟은 바위 전망대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0.07 15:04


암봉 늘어선 능선에서 멋진 조망 감상할 수 있어
 

▲ 가야산 주능선에서 내포평야를 조망하는 등산객들.


서산 가야산伽倻山(678m)은 600m급 산이지만 서해 가까운 내포평야에 우뚝 솟아 상대적 높아 보인다. 가야산은 내포의 중심으로서 위상이 대단한 곳이다. 신라 때 나라에서는 산 동쪽에 가야사를 짓고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시대까지도 덕산 현감이 이곳에서 봄·가을 제를 올리기도 했다.


가야산은 언제 찾아도 좋은 산이다. 봄이면 아기자기한 암봉 곳곳에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나고, 여름엔 녹음이, 가을이면 단풍과 억새풀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겨울엔 능선 곳곳의 설경이 아름답다. 무엇보다도 사시사철 암봉과 능선에서 빼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그리고 산행 후 인근 덕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선의 대표적인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는 내포를 제일 좋은 곳으로 친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은 큰 바다요, 북쪽은 큰 만이고, 동쪽은 큰 평야, 남쪽은 그 지맥이 이어지는 바, 가야산 둘레 열 개 고을을 총칭하여 내포’라고 했다. 가야산은 내포지방 고을들을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가야산 자락엔 가야사, 개심사, 수덕사, 보원사 등 100여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이 중 보원사와 가야사는 폐사되었고, 개심사와 수덕사는 남아 있다. 가야산이라는 산 이름을 비롯하게 한 가야사는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때는 규모가 제법 큰 절이었다고 전한다.


남연군묘가 있는 덕산면 상가리에서 가야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크게 셋이다. 남연군묘에서 북서쪽 옥양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 남연군묘에서 옥녀폭포(옥양폭포)를 경유해 서쪽의 석문봉으로 직등하는 코스, 그리고 남연군묘에서 상가저수지~쉼터~609m봉 남쪽 안부 연결 코스가 그것들이다. 이 가운데 주차장~옥양봉~석문봉~남연군묘를 연결한 회귀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가야산 최고봉인 가사봉(일명 가야봉) 정상 부근은 중계기지가 들어서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석문봉(653m)을 중심으로 산행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상가리 주차장?옥양봉?석문봉?상가리 원점회귀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중계기지까지 다녀오려면 30분 정도 더 잡아야 한다. 


숙식(지역번호 041)

덕산면의 또순네식당(337-4314)은 밴댕이 전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얼큰하게 끓여낸 밴댕이 찌개와 오이, 미나리 등의 야채와 간재미를 넣고, 초고추장 양념으로 새콤하게 무쳐낸 간재미 무침이 인기 메뉴다.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밑반찬도 별미다.


가야산 들머리인 상가리 주차장 맞은편 가야산옥녀식당(337-5374) 등 식당이 몇 곳 있다. 덕산온천 주변엔 덕산온천관광호텔(338-5000), 덕산싸이판대온천(338-8862), 스플라스리솜 워터파크(330-8000) 등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숙박업소가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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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특집 <3>ㅣ600m급 명산 6선 ⑥ 마이산] 말의 귀를 닮은 신비로운 명산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0.15 16:50


진안을 상징하는 기묘한 600m급 암봉
 

 

커다란 암봉이 인상적인 마이산 탑사 계곡 풍광.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馬耳山(686m)은 600m급 산 가운데 가장 신비로운 모습을 지닌 명산이다. 불끈 솟은 두 봉우리가 산 이름 그대로 말의 귀를 빼닮았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묘한 경관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이산 주변에 상대적으로 야트막한 야산이 많아 유독 이 봉우리들이 돋보인다. 두 봉우리 가운데 동쪽의 것을 수마이산, 서쪽의 것을 암마이산으로 구분해 부른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2호.


마이산의 지명은 신라시대에는 서쪽에서 가장 이로운 산이라 하여 서다산西多山이라 했다.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소사小祀 서다산과 명칭은 같으나 같은 장소인지는 불분명하다. 고려 때는 하늘로 용솟음치는 힘찬 기상을 상징한다 하여 용출산聳出山이라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39권 전라도 진안현 편에 ‘마이산은 현의 남쪽 7리에 돌산이 하나 있는데 봉우리 두 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湧出峯이라 이름하였다. 높이 솟은 봉우리 중에서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는데, 서로 마주 대하고 있는 것이 마치 깎아서 만든 것 같다. 그 높이는 천 길쯤 되고 꼭대기에는 수목이 울창하고 사면이 준절峻絶하여 사람들이 오를 수 없고 오직 모봉母峯의 북쪽 언덕으로만 오를 수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동봉 위에는 작은 못이 있고, 서봉의 정상은 평평하고, 샘이 있어서 적병을 피할 수 있고, 날이 가물어 비를 빌면 감응이 있다고 한다. 신라 시대에는 서다산이라고 불렀는데 소사에 올렸다. 본조 태종이 남행南幸하여 산 아래에 이르러서 관원을 보내어 제사를 드리고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을 내려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쇠의 기운을 묶는다는 속금산, 봉우리가 붓과 같다 하여 문필봉 등 다른 이름도 전한다.


마이산은 봄이면 운해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 돛대 모습이라서 돛대봉이라 불린다. 여름에는 용머리 형상의 진안에 솟은 뿔 같다 해서 용각봉, 가을은 단풍 든 색깔이 말귀와 같아 마이봉, 겨울엔 눈이 쌓이지 않아 검은 붓끝 같다 해서 문필봉, 혹은 바위투성이라 개골산 등으로 불린다. 명산답게 계절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마이산 종주코스는 서쪽 끝 마령에서 출발해 마이산 탑사에서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정리의 합미성에서 출발해 능선을 타고 광대봉을 거쳐 비룡대, 봉두봉, 암마이봉, 탑사를 경유해 남부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경우 약 12km 거리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하나는 마령 49번국도 상의 덕천교에서 태자굴 능선을 넘어 월운계곡을 거쳐 광대봉을 거쳐 탑사로 종주하는 코스로 약 12.5km 거리에 5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마이산 종주 코스는 산불예방기간에는 입산이 통제된다. 그 전까지는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으로 올라 비룡대와 봉두봉을 거쳐 탑사로 연결되는 능선 산행만 가능하다. 가을철에는 탑사에서 남부주차장 사이에 물드는 단풍을 감상하며 이 원점회귀 코스를 타는 것이 좋다. 


숙식 (지역번호 063)

진안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알려진 음식이 바로 애저탕(찜)이다. 생후 1개월 안팎의 어린 돼지로 만든 요리다. 돌 전골판에 애저와 각종 양념을 넣고 익힌 뒤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진안읍의 진안관(433-2629)과 북부주차장 입구의 금복회관(432-0651)이 대표적인 애저 요리전문점이다.


마이산 근처에서 숙박하려면 북부주차장 입구 관광단지가 적당하다. 이곳에 민박집들이 밀집해 있다. 형제민박(433-0682), 장미민박(433-1173), 쉼터민박(433-2189), 호수민박(433-3394), 마이산민박(433-218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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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특집 <3>ㅣ600m급 명산 6선 ② 삼악산] 호수 명산 타고! 강촌 숯불닭갈비 먹고!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이신영 기자 입력 2019.10.18 19:56


등선폭포와 상원사 잇는 5㎞코스 인기
 

삼악산 정상 용화봉에서 본 의암호와 주변 산줄기.


큰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가장 유명한 600m대 산이 삼악산三岳山(654m)이다. 덩치는 아담하지만 다양함과 깊이를 갖추었으며, 정상에서 조망되는 의암호와 북한강의 수려함이 산행의 백미다. 협곡으로 둘러싸인 기괴한 계곡과 근사한 노송이 있으며, 옛 성터가 건재하고 산과 관련된 전설 또한 숱하다. 팔방미인의 면모를 갖춘 산이다. 더불어 경춘선 강촌역·김유정역에서 가까워 열차 산행지로도 인기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등선폭포 기점이다. 좁고 깊은 바위 협곡을 따라 흥국사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악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동봉을 거쳐 상원사와 삼악산장을 경유해 삼악산장 매표소로 하산한다.


삼악산은 흥국사를 가운데 두고 주능선이 사각형으로 둘러 서 있다. 이 주능선 안쪽은 완만한 경사의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바깥쪽은 수직절벽이거나 급경사 바위지대다. 이 사각형 능선을 따라 삼한시대 맥국貊國 성터가 남아 있다. 태봉국의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피신처로 삼았던 곳이라 전한다.

 

등선폭포 계곡의 가파른 계단길.


정상은 용화봉이라고도 불리며 조망이 장쾌하다. 북서쪽으로 계관산과 북배산으로 이어진 긴 능선이 드러나고, 북동쪽의 의암호반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호수 가운데에 떠있는 중도와 붕어섬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산은 일단 동봉을 거쳐 상원사로 잡는다. 용화봉 정상에서 200m쯤 떨어진 동봉은 날카로운 암릉지대로 주의해야 한다.


삼악산 등선폭포 주차장을 기점으로 흥국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동봉~상원사~삼악산장~매표소로 내려오는 산행거리는 약 5㎞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삼악산 입장료는 1인당 2,000원이다. 


맛집

춘천하면 닭갈비, 강촌하면 숯불 닭갈비가 유명하다. 강촌역 앞에 닭갈비집이 즐비하다.

추천 맛집은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 옛터숯불갈비(033-261-8815), 참숯에 부드러운 닭갈비를 구워 먹는 강촌 별미다. 매콤한 맛의 양념닭갈비(1만2,000원)와 간장 닭갈비가 있으며 숯불로 구워 담백하면서 깔끔한 닭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막국수(7,000원), 도토리수제비(7,000원), 녹두전(1만2,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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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특집 <3>ㅣ600m급 명산 6선 ④ 감악산] 북녘 땅 바라보며 솟은 멋진 바위 산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0.22 14:14


출렁다리 통해 능선 타고 정상 오르는 코스 인기
   

운무가 드리운 파주 감악산 자락의 조망.


경기도의 600m급 명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감악산紺岳山(675m)이다. 한북정맥 한강봉(530m)에서 북으로 가지를 뻗은 감악지맥이 임진강에 맥이 끊기기 전 힘차게 솟구친 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의 세 지역에 걸쳐 산자락을 뻗었다. 산 이름 그대로 검은빛과 푸른빛을 동시에 지닌 ‘감색’ 바위산이다.


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그래서 산 아래 임진강변에는 삼국시대의 산성 칠중성七重城이 남아 있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이던 영국군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 제1대대와 제170 경박격포대대가 1952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인 격전지였다.


감악산은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둘레길과 함께 15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생기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있는 산행지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파주, 연천, 양주 3개 지자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28억 원을 들여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6년 9월 완공한 시설물이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범륜사梵輪寺 입구 서쪽 암릉에서 371번 지방도로를 건너 범륜사가 있는 운계폭포 방면으로 이어져 있다.

 

감악산의 명물 출렁다리.


감악산 산행은 범륜사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원점회귀하기 쉽기 때문이다. 산행은 범륜사계곡으로 올라가 감악산 정상과 임꺽정봉 사이 안부에 닿은 다음, 임꺽정봉에 올랐다가 감악산 정상에 오른 뒤 까치봉 능선을 타고 설마리로 내려온다. 출렁다리 개통 이후에는 설마리에서 다리를 건넌 뒤 능선으로 정상을 오르는 코스가 더 인기 있다.


감악산 정상은 군사 시설물이 북쪽 땅을 막고 있어 조망은 별로다. 까치봉으로 이어진 하산로에 데크로 만든 정자와 전망대가 경치는 더 좋다. 임진강은 물론 개성공단까지 보이는 곳이다. 까치봉을 거쳐 계속 능선을 따라 범륜사로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범륜사 원점회귀 산행은 6.7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의정부에서 25번, 25-1번 버스가 감악산 들머리인 범륜사 입구까지 운행한다.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능선 위에 설치된 계단을 오르는 등산객들.


숙식(지역번호 031)

감악산에서 가까운 적성면 두지리의 강촌매운탕(959-3858)이 유명한 맛집이다. 임진강에서 3대에 걸쳐 물고기를 잡아 직접 요리한다. 민물매운탕이지만 비린 냄새가 거의 없고 국물이 시원하다. 메기와 동자개, 참게 등으로 만든 매운탕이 주메뉴다. 범륜사에서 북쪽으로 7km 정도 떨어져 있다.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가까운 적성면의 파주감악산펜션(958-9092), 연정황토펜션(959-5722)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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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특집 <3>ㅣ600m급 명산 6선 ③ 팔영산] 암릉 타는 재미 쏠쏠! 바다 경치 시원!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이종성 시인 입력 2019.10.22 14:14


고흥 제1경으로 꼽히는 여덟 개의 암봉 넘는 원점회귀 산행
  

여덟 개의 암봉마다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팔영산.


전남 고흥의 팔영산八影山(608.6m)은 바다 경치와 암릉이 조화로운 600m대 산이다. 고흥반도를 대표하는 봉우리인 팔영산은 특히 멀리서 보는 산세가 절묘하기로 유명하다.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나란히 늘어선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팔영산 산행은 바위를 타는 스릴과 더불어 시원스런 조망이 가능해 인기다. 발아래 보이는 아기자기한 고흥의 해안선과 상쾌한 바다 풍광은 팔영산이 아니면 누리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특히 가을이면 누렇게 물드는 벌판과 어우러진 산야의 모습이 아름답다.


낙조 또한 멋지다. 다도해에 물드는 석양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약간 느지막이 내려올 각오로 일정을 잡아 안전한 봉우리에서 낙조를 보고 하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 중턱에 자리한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그리 길지 않다.

 

팔영산 1봉 유영봉과 고흥 일대.


산행은 대부분 능가사가 있는 팔영산 오토캠핑장을 출발해 1봉 유영봉부터 순서대로 8봉 적취봉까지 종주한 후 탑재를 거쳐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암봉의 연속이지만 계단과 쇠줄 등 안전장치가 비교적 확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봉우리 사이의 우회로를 이용하면 초보자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1봉에서 제8봉까지 순서대로 주능선을 밟는 것이 정석이다. 특히 등산객이 많은 주말에는 반드시 이러한 순서대로 운행해야 산행에 무리가 없다.


정상인 깃대봉은 8봉에서 3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깃대봉은 팔영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지만 밋밋하고 멋도 없어 보통 생략한다. 능가사 원점회귀 산행은 4~5시간 정도 걸린다. 


맛집

팔영산 입구의 과역면 과역리는 삼겹살백반이 유명하다. TV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과역기사님식당(061-834-3364)이 소개되면서 팔영산 산행 후 반드시 거치는 식사 코스로 자리 잡았다. 삼겹살백반(8,000원) 단일메뉴이며 18가지 반찬이 기본으로 깔린다. 산행 후 뒤풀이를 겸한 식사 장소로 안성맞춤.

 

두 번째 봉우리인 성주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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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특집 <3>ㅣ600m급 명산 6선 ① 관악산] 불꽃처럼 타오르는 바위 능선, 일품!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이신영 기자 입력 2019.10.23 11:34


도심에 있지만 산세 험하고 산길 복잡하고 이정표 적어 산행 까다로워
  

▲ 관악산의 명물인 연주대 암자.


한국의 600m대 산 중 산세의 화려함만 따지면 관악산이 제왕이다. 서울 시내에서 늘 보는 뒷산이라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으나, 바위능선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관악의 산세는 과히 일품이다.


관악산은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도시의 산이라고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 바위산이라 산세가 험하고,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안전시설물이 없는 바윗길이 많고,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이정표가 적어 길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관악산은 서울, 과천, 안양에 걸쳐 다양한 등산 코스가 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서울대에서 출발하는 산길들이다. 서울대 기점 코스들은 정상인 연주대까지 거리가 짧은 편이라 비교적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에 주의를 요하는 바위 능선길.


사당역에서 시작되는 사당능선은 관악산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등산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할 명코스다. 암릉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어 전망은 관악산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관음사가 들머리이며 연주대까지 5.5㎞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긴 암릉 산행 코스다.


연주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하산 코스는 과천향교로 내려서는 길이다. 자하동천을 따르는 계곡길로 1시간 정도면 하산을 마칠 수 있어 간편하다. 서울대 쪽으로의 하산은 학바위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육봉능선은 과천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진 암릉 줄기로 관악산에서 가장 험한 바윗길이다. 로프와 안전벨트 같은 등반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팔봉능선도 험하지만, 바위 사이에 우회길이 있어 워킹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관악산에서 남쪽 산줄기인 관양능선을 따라가면 안양종합운동장과 관양고교로 이어진다. 길이 복잡하고 이정표가 적어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맛집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공원에는 얼핏 보면 식당이 없는 듯하다. 광장휴게소에도 식당이 있지만, 산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은 주차장 옆 골목의 토담식당(02-888-7262)이다. 다양한 메뉴 가운데 누룽지백숙(5만 원), 생삼겹살(1만2,000원), 추어탕(7,000원), 순두부(6,000원), 해장국(6,000원), 된장찌개(6,000원)가 일품이다. 백숙의 경우 4시간 이상 푹 끓여 내어 놓기에 예약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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