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특집ㅣ밀양 영남알프스] ‘바람의 미학’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글 박정원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밀양시 입력 2019.10.25 14:49
한국 최고의 억새군락과 습지 자랑…표충사 거쳐 재약산·천황산 등산로 새단장
▲ 재약산 사자평원에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가 가을 등산객을 유혹한다.
천황산 하면 떠올리는 수식어가 있다. ‘광평추파廣平秋波’다. 광활한 사자평고원에 가을이면 하얀 꽃대를 세운 억새가 바람 따라 일렁이며 장관을 연출하는 풍경을 일컫는다. 그렇지만 산이 감추고 있는 비경도 그에 못잖아 여러 폭포를 품고 있는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은 늘 산꾼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영남알프스의 중앙에 자리한 천황산은 특히 조망이 일품이라 영남알프스 전체는 물론 주변의 산도 함께 볼 수 있는 전망대다. 그래서 사시사철 찾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보니 등산로도 그만큼 다양한 편이다.
영남알프스,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특히 가을엔 더욱 그렇다. 한국 최고의 억새 군락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가을이 깊을수록 억새는 더욱 빛을 발한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가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한껏 유혹한다. 한국 최고의 억새 군락지답다. 다른 산과 비교가 안 된다. 다른 산에서는 산 정상이나 능선 부위에서만 억새 군락을 자랑하지만 영남알프스는 산군 전체에서 황금빛을 발하며 살랑대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영남알프스는 전체면적 255㎢ 중 억새면적이 710만여 ㎡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한 개 산에만 있는 게 아니고 신불산·영축산을 낀 신불산 일원 60만여 평, 간월산 일원 10만여 평, 고헌산 일원 20만여 평, 재약산·천황산 일원인 사자평 125만여 평에서 억새의 장관이 펼쳐진다. 단연 압권이다. 가을에 영남알프스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11월이면 사자평 억새도 꽃을 피워 절정을 이룬다.
영남알프스에서 밀양시에 해당하는 면적이 40여만 평에 달한다. 다른 산과 비교가 안 되는 넓은 억새군락이다.
지리산·설악산 등이 한국적 특징을 지닌 산이라면 영남알프스는 말 그대로 유럽풍의 특징을 지닌 산군山群이다.
밀양시에서 관리하는 재약산(1,108m)·천황산(1,189m)을 비롯, 간월산(1,083m)·신불산(1,209m)·영축산(1,059m)·가지산(1,204m)·고헌산(1,032m)·운문산(1,188m)·문복산(1,014.7m) 등 해발 1,000m 이상 9개 산으로 이뤄진 영남알프스는 그 형상과 풍광이 유럽 알프스 못지않다고 해서 명명됐다.
가을만 되면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는 억새를 렌즈에 담기 위해 출사 나온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억새는 꽃을 피우는 11월 전후해서 석양이 질 무렵 감상하면 환상적이다. 햇빛을 받아 때로는 금빛, 때로는 은빛으로 살랑대는 억새는 황혼 무렵엔 온통 황금빛으로 변한다. 은빛의 억새꽃이 석양의 황금빛을 반사하며 반짝거리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연출된 장관이 아니라 자연의 색이고 그림이다. 출사가들도 이 장면을 놓칠 새라 바쁘게 셔터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에서 천황산으로 바로 올라서 재약산을 거쳐 사자평 억새를 보고 하산할 수도 있다.
억새는 11월 절정… 석양 무렵 환상적
억새의 절정 시기는 단풍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고 한다. 영남알프스에서 시기만 잘 맞추면 억새와 단풍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억새는 단풍과 달리 잎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그 특유의 풍광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11월 말이나 초겨울까지 나름대로 운치와 멋을 간직한다.
단풍과 억새의 관계는 ‘단풍이 좋으면 억새가 나쁘고, 억새가 좋으면 단풍이 나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단풍과 억새의 생장조건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단풍은 계곡 주변이나 물이 조금 있는 일교차가 심한 곳일수록 짙은 색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반면, 억새는 능선 위 물이 없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황금빛을 발한다.
밀양시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아름답고 목가적인 풍광을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보여 주기 위해 밀양얼음골 주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억새가 빛을 발하는 사자평 주변 재약산과 천황산 등산로를 지난 6월 재정비를 마무리하는 등 등산객 맞을 채비를 끝냈다. 밀양시 관광체육과 손영미 계장은 “사자평 고산습지에 훼손된 억새밭을 복원하고 탐방로와 전망대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억새명소로서의 사자평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단장했다”며 “특히 표충사에서 층층폭포와 고사리분교 터를 거쳐 사자평습지와 억새를 즐긴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누구나 한층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고 밝히며, “한번 찾아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억새가 일으키는 황금물결은 등산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사자평습지 부근 훼손된 억새 복원
재약산·사자평 산행은 표충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기 쉽게 새단장했다. 등산로는 재약산 코스가 4개, 천황산 코스가 3개 있다. 재약산 3개 코스는 고사리분교 터를 반드시 거친다. 고사리분교 터까지는 탐방로를 편하게 단장해서 어렵지 않게 올라설 수 있다. 굳이 정상이 아니더라도 사자평 습지와 주변 억새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접근이 가능하게 조성했다.
재약산 1, 2, 3코스는 사자평 억새를 즐긴 뒤 정상을 거쳐 원하는 대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재약산 4코스는 진불암을 거쳐 재약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 수미봉을 밟은 뒤 사자평을 거쳐 고사리분교 터로 하산한다. 이 코스는 기암과 단풍, 억새·폭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진불암 근처의 기암봉 일대의 풍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재약산 억새능선 사이에 있는 쉼터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표충사에서 출발해서 재약산 정상까지 1코스가 6km 남짓으로 가장 멀고, 2코스는 5km, 3코스는 4km 정도 된다. 진불암을 거치는 4코스는 4km 남짓 된다. 다만 하산코스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거리는 늘어난다. 일부 등산객은 표충사에서 출발해 내원암과 진불암을 거친 뒤 재약산에 오르고, 다시 내려와 천황산 정상을 밟고 사자평을 거쳐 층층폭포를 경유해서 내려오기도 한다. 총 6시간 이상 걸리는 가장 긴 등산코스다.
4개 코스 모두 폭포가 있다. 홍룡폭포, 층층폭포, 주암계곡 등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깊은 골 만큼이나 폭포를 이뤄 등산객들로 하여금 흐르는 땀을 식혀 주고, 지친 심신을 깨끗이 씻어 준다. 힐링이 따로 없다. 영남알프스 사자평 억새평원을 한 번 왔다 가는 게 바로 힐링이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호사를 누린 눈과 새롭게 충전한 심신을 느낄 수 있다.
밀양얼음골 케이블를 타고는 상부계류장에 내려 천황산 정상까지 4.3km 정도 된다. 등산로라고는 하지만 완만한 능선길이라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어서 재약산~사자평 억새군락지~고사리분교 터를 거쳐 표충사로 하산하면 영남알프스 밀양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최대의 등산로이다. 12km 정도 되며 5시간 이내 소요된다. 중간에서 빠지는 길은 천황산~재약산 중간 지점인 천황산 1코스가 있고, 천황산에서 바로 내려서는 천황산 밀양 3코스도 있다. 각자 체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억새능선 사이로 난 나무데크 위를 걷는 많은 등산객들이 환상적인 풍광을 즐긴다.
기암·단풍·폭포·억새 모두 즐길 수 있어
영남알프스에서는 등산만 즐기기보다 억새 풍광과 사자평 습지를 반드시 봐야 한다. 사자평 습지 옆에는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구역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삵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과 멧새·붉은머리오목눈이·아무르장비뱀·천마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소중한 자연자산’이라고 안내하며 보호를 당부한다. 그 옆으로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사자평원의 억새는 정상 수미봉·사자봉 이어 능동산까지 수십 km 연결된다. 말 그대로 가는 곳마다 억새다.
이곳에 억새가 많은 이유는 800m 고지 주변에 한때 초원녹지를 이용한 목장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철쭉이나 억새군락은 서민들의 삶과 직결돼 있다. 먹을 게 없던 시절,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목장을 개간할 목적으로 벌목하거나 나무를 태운 지역이 지금은 철쭉이나 억새 명소로 대부분 변했다. 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나물을 캐기 위해 일제히 나무를 태운 지역도 민둥산이 됐거나 억새명소로 변한 산도 있다. 못 먹던 시절의 가슴 아픈 진실이 불과 수십 년 만에 즐기는 장소로 변한 것이다. 인생은 정말 돌고 도는 것 같다.
재약산 수미봉에서 천황산 사자봉으로 가는 길은 억새 사이로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다. 환상적인 풍광이 아닐 수 없다. 알프스에서 불어온 듯한 바람은 억새를 살랑이게 한다. 억새는 바람이 있어 좋다고 가지 말라고 붙잡는 듯하다. 바람과 억새의 미학이다. 나아가 흔들림의 미학을 보여 주는 극치의 장소다.
가을은 단풍과 억새의 미학을 보여 주는 계절이다. 단풍의 미학은 색色에 있고, 억새의 미학은 바람風에 있다. 색은 보는 것이고, 바람은 촉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가을은 보고 느끼는 계절인 것이다. 색과 바람, 그리고 억새의 흔들림이 있는 계절, 이들의 미학이 어우러진 가을이다. 초겨울로 가는 늦가을이다. 이 가을에 영남알프스의 억새 사이를 걸으며 눈의 호사와 바람의 미학, 그리고 힐링을 동시에 즐기고 느끼면 어떨까.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 차량으로 갈 경우 경부고속국도의 동대구 나들목에서 청도를 지나 밀양으로 가다가 밀양읍내와 반대편인 표충사 방면 24번국도로 좌회전해 간다. 6.6km 더 간 지점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표충사 가는 도로안내표지판이 길목마다 서 있다.
서울~밀양(KTX 경부선) 서울역에서 1일 8회 운행하는 부산행 열차가 밀양에서 정차한다. 밀양까지 2시간 30분 소요. 요금 4만8,500원.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농어촌버스가 1일 4회(06:20~16:00) 운행. 70분 소요. 택시비 4만 원선.
밀양 8경 중 1경인 영남루 야경이 환상적이다. 밀양강에 비친 영남루와 주변 모습이 마치 물감을 뿌려 접은 듯 대칭적이다.
억새 특집ㅣ밀양의 명소들
영남루
조선 3대 명루 중에 최고로 꼽혀
밀양 8경 중 1경이 영남루 야경이다. 보물 제147호.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건축물이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名樓으로 꼽히지만 그중에 최고로 평가받는다.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라의 5대 명사 중에 하나였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됐다고 전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1365년 고려 공민왕 때 밀양부사 김주가 크게 중수했으며, 현재의 누각은 1834년(순조 34)에 실화로 불타버린 것을 1844년에 재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43년 영남루를 재건한 이인재 부사의 아들 이중석(11세)과 이현석(7세) 형제가 썼다고 전해지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와 ‘영남루嶺南樓’ 현판은 지금까지 남아,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훌륭한 글씨를 남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영남루의 화려한 단청과 다양한 문양조각이 한데 어우러진 누각에는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문익점 선생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시인묵객들과 명필가들의 시문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하지만 ‘영남제일루’라는 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유려히 흐르는 응천강 위에 자리 잡아 숱한 시인묵객들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된다.
꽃새미마을
밀양 꽃새미마을
허브·라벤더 등 사계절 향기 가득
꽃새미마을은 봄에는 라벤더 향기, 가을엔 허브향으로 마을 전체가 사계절 향기로 가득하다. 꽃과 더불어 축제도 계절마다 개최한다. 옛날 마을의 자연 그대로의 정취와 함께 라벤더와 허브, 각종 야생화와 분재, 돌탑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올해 전국 체험·휴양마을 5선으로 선정될 정도로 아늑하고, 운치 있고, 향기가 넘친다. 지난 2007년 황토방으로 숙박시설도 개장했다. 예약 안 하면 방을 못 잡을 정도다.
11월 3일까지 허브축제가 진행된다. 허브와 분재, 야생화전시 및 음악회도 열린다. 체리세이지·파인애플세이지·멕시칸세이지·블루세이지 등 각종 허브가 향기로 꽃으로 유혹한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국화꽃은 오히려 덤이다.
허브비누·허브양초 만들기, 허브 분갈이, 고구마 캐기, 단감 따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썰매타기가 기다리고 있다. 가족단위로 놀기 안성맞춤이다.
입장료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숙박비 7만~20만 원.
체험비 6,000~1만 원. 비빔밥 9,000원.
문의 010-4583-3825.
표충사
표충사
국가 구한 승려들의 본당
원효대사가 신라 무열왕 원년(654)에 재약산 정상에 올라 오색채운이 이는 것을 보고 표충사表忠寺 터를 잡아 창건했다고 전한다. 당시에는 죽림사竹林寺라 한 것을 흥덕왕 때 영정사靈井寺로 바꿨다. 지금 명칭은 1839년(헌종 5)에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국난을 극복한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을 이곳으로 이건移建하면서 사찰도 표충사로 했다.
표충사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원효대사, 보우국사, 일연국사, 천희국사가 선풍을 관장해 명찰로 이름을 알렸다. 조선 후기에는 사명대사의 8세 법손인 월파당 천유화상이 8도 도총섭에 올라 전국사찰의 승규와 풍기를 감찰 단속하는 규정소를 설치했다. 근대에는 조계종 종정과 통합 종단의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 선사가 주석하다가 입적했다. 이같이 수많은 고승대덕들이 남긴 유품과 전설들이 전해 온다.
국보인 표충사 청동은입사 향완, 보물 표충사 삼층석탑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도표충사 지장탱·아미타후불탱·아미타구품도 등 도지정문화재 다수가 있다.
밀양 케이블카
10분이면 영남알프스의 장관이 발아래
2012년 운행을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긴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의 길이만 1.8km에 달한다. 해발 1,020m 상부 승강장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케이블카로 오르내리며 북쪽 백운산 산줄기의 백호바위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얼음골 계곡과 천황산의 웅장한 경관을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인 기준 왕복 1만2,000원. 첫 케이블카 운행시간 08:30(3~11월), 09:00(12~2월). 주소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 문의 055-359-3000.
얼음골 사과
밀양의 특산물과 별미
얼음골 사과
일교차 커 당도 뛰어나 명품 평가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600m 지점에 위치한 얼음골 계곡은 삼복 한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가 지날 무렵 얼음이 녹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다. 온대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교차해 이동성고기압이 형성된다고 한다. 따라서 특히 일교차가 심해 다른 지역의 사과에 비해 당도가 4~5도 높다. 9~10월 착색기에는 강우량이 적어 신맛이 사라져 전국 최고 품질의 사과로 평가받는다. ‘얼음골 사과’라는 브랜드만으로 그냥 사서 먹는 사과로 꼽힌다. 매년 얼음골 사과축제를 개최, 전국에 명품사과로 알리고 있다.
밀양돼지국밥
밀양돼지국밥
시간 없어 만든 밥이 별미로 자리 잡아
밀양돼지국밥은 김밥과 반찬을 따로 한 충무김밥과 비슷한 부류의 음식이다. 통영은 부산에서 서해로 배가 다니던 길목이다.
선원들이 짧은 시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배에서 잠시 내려 김밥과 반찬으로 간단히 요기를 채우던 식사였다.
김밥 안에 반찬을 넣어서 말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다. 밀양도 마찬가지로 서울로 향하던 길목이었다. 짧은 시간 식사를 위해 마련한 메인요리가 국밥이었던 것이다. 빨리 먹고 출발하기 위한 식사였다. 이는 밀양이 가축사육이 활발했던 영향도 있었다. 이것이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이 빨리 먹고 떠날 목적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은 밀양의 대표적인 별미로 자리 잡았다.
염소불고기
염소불고기
얼음골 사과에 재워 비린내 없애
밀양에서 돼지국밥 다음으로 내놓는 음식은 염소불고기다. 많은 가축사육으로 파생된 또 다른 별미다. 염소의 살코기를 양념해 재었다가 냄새를 없앤 뒤 불에 구워 먹는다.
고기를 재울 때 배나 사과 등이 사용되지만 밀양에서는 주로 밀양 얼음골 사과즙에 재운다. 동래 금정산성을 비롯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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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의 추억
2020년 9월 26~27 영남 알프스 풍경보기 >>>
blog.daum.net/koreasan/15607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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