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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라온엠티비 클럽 오이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7. 10. 14.


때는 바야흐로 시월 중순(10월14일 토요일)

파란 가을하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친구와 함께 오이도 라이딩


※ 일요일과 월요일은 친구들과 설악산 일원으로 1박 2일 단풍 놀이 겸 세미나(?)


▲ 소풀, 한국의산천, 스티브 박 ⓒ 2017 한국의산천


▲ 차니후니님 ⓒ 2017 한국의산천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

이렇게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가을꽃집     

                   -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리워 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억새

                                 - 정일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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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on Air  - Opus 

 

Yesterday I had a wonderful time
Pass the way let the blue heart of mine
It`s pretty rare that`s coming all over me
Like walking on air, walking on air

지난 날엔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다
내 마음에 그늘을 드리우는 시절을 지나오면서

나를 온통 사로잡는듯한 그런 아주 좋은 기분을 느낍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하늘을 나는 듯....


From a river deep, on a mountain high
Like a sun break through a cloudy sky
I slip away and it`s coming all over me
Like walking on air, walking on air

태양이 먹구름을 사이로 고개를 내밀 듯
산꼭대기 깊은 강물로부터 미끄러져 떨어져 내리면

온통 그런 기분에 사로 잡힐 거예요
구름 위를 걷는 듯 하늘을 나는 듯 그런기분 말입니다


Keep walking on air, save your despair
Walking around ain`t touching the ground
Don`t get too much cause living is meant
For walking on air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면서 절망은 아껴두세요
땅에 발이 닫지 않도록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삶은 곧
구름 위를 걷는 듯 기분좋은 일이니까요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소금
        -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그리운 것은 다 산뒤에 있다.

 

                           -  김  용  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난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않는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네가 와서 기뻤고, 네가 와서 외로웠다... 너는 나의 가을이다

낙엽의 서걱거림에 내가 지나온 과거를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오월의 신록처럼 푸르렀던 청춘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