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라온엠티비 클럽 영흥도 국사봉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7. 10. 3.

내일은 추석

오늘 우리는 달린다


라온엠티비 클럽 영흥도 국사봉 라이딩

※ '라온'이란 '즐거운'이란 뜻을 가진 순수 우리말입니다  


영흥도 수산시장 ~ 망재산 ~ 십리포해수욕장 ~ 잉카카페 ~ 임도

~ 국사봉 정상 ~ 통일사 ~ 장경리 해수욕장 ~ 영흥도 수산시장 원점 회기


추석을 하루 앞둔 개천절

나라를 생각한다는 국사봉에 올랐다

구름은 조금 끼었지만 라이딩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

영흥도까지 가는 길은 역시 많은 차들로 붐볐고

돌아오는 길 역시 많은 나들이 차량이 몰려들고 있었다


우리는 영흥대교를 건너서 초입 수산시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 영흥도 가기 전 선재도에서 보이는 작은섬 목섬


무명도(無名島)

             - 이 생 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아름다운 영흥대교 ⓒ 2017 한국의산천  

  영흥대교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사장교(斜張橋)다.

영흥대교는 야경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러 온다.


영흥도는 작은 섬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영흥도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택리지 경기편'에서...

  육지가 끝나는 바닷가에 화량포 첨사(僉使)의 진(津)이 있고

진에서 바닷길을 10리쯤 건너면 대부도가 있다.


대부도는 화량진에서 움푹 꺼진 돌맥이 바다속을 지나가서 된것이다.

돌맥이 꼬불 꼬불 벋었고 그 위는 물이 매우 얕다.

옛날에 학이 물속에 있는 돌맥 위를 따라 걸어가는 것을 보고

섬사람이 따라가서 그 길을 발견하여 그 길을 학지라 부른다.

 

-중략-

 

  여기서 서쪽으로 물길을 30리쯤가면 연흥도(영흥도)가 있다.

고려 말년에 고려의 종실이었던 익령군 기(琦)는 고려가 장차 망할 것이란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성명을 바꾸고 온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너 이섬에 숨었다.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 했다.

그리하여 고려가 망한 뒤에도 물에 빠져 죽임을 당하는 환난을 면하였고

자손은 그대로 이섬에서 살았다.    

 

또 영흥도에는 1270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일 동안 항몽전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바닷가에 대하여..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그리움이 가득할때 바다로 가자.

산다는것에 대해 가끔은 무료함을 느낄 때 바다로 가자.

언제나 넉넉한 가슴으로 푸근히 안아주는 그 바다로...



바다에 오는 이유 
                        - 이 생 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29811


저 山 너 머


언제나 변함없는 푸른 산과 같이
내맘에 남아있는 꿈, 구름에 살아있어

그리워 불러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 같이
내맘에 변함없는 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있네..

왜 난 사는 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그리워 저 산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이
내맘에 남아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수 없는
저 푸른 산과 하늘이
무어라 내게 말하는 지
나는 들리지 않네..

왜 난, 사는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그리워 저 산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이
내맘에 남아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수 없는,
저 푸른 산과 하늘이
무어라 내게 말하는 지. 나는 들리지 않네..
무어라 내게 말하는 지. 내겐 들리지 않네..





























▲ 겨울에는 등산으로 자주 걷던 영흥도 국사봉 임도 길

바다는 그리움이다. 바다 너머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오면 나는 바다로 달려간다.

영흥대교 아래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시키고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식당에 들어가서 콩나물 북어탕에 소주 한병을 마셨다.

그리고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걷는다. 비릿한 바람 속에도 그리움이 가득하네



▲ 해변에 서있는 망부석같은 작은 촛대바위 ⓒ 2017 한국의산천

밤길에 돌아오는 배를 위하여 등불을 밝히는 촛대바위인가 아니면 돌아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자리에 망부석이 되었나  

 

길  

          - 신경림


길을 가다가
눈발치는 산길을 가다가
눈 속에 맺힌 새빨간 열매를 본다
잃어버린 옛 얘기를 듣는다
어릴 적 멀리 날아가버린
노래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갈대 서걱이는
빈 가지에 앉아 우는 하얀 새를 본다
헤어진 옛 친구를 본다
친구와 함께
잊혀진 꿈을 찾는다

길을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
산길 강길 들길을 가다가
내 손에 가득 들린 빨간 열매를 본다
내 가슴 속에서 퍼덕이는 하얀 새
그 날개 소리를 듣는다
그것들과 어울어진 내
노래 소리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그리우면
             - 최 관 하

 

그리우면 그리울수록
차라리
눈을 감으리
 
눈(眼) 속에
환영(幻影)의 파노라마가
돌아갈 때
 
기억 저 편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하나 둘 건너리
 
가서 만날 때
안개비처럼
그리웠다 말하리








▲ 영흥도 국사봉 정상 아래 자리한 사찰 통일사 를 거쳐서 하산 라이딩







바다에서 돌아오면

               

               - 이 생 진

 

바다에서 돌아오면

가질 것이 무엇인가
바다에선 내가 부자였는데
바다에서 돌아오면

가질 것이 무엇인가


바다에선 내가 가질 것이
없었는데

날아가는 갈매기도
가진 것이 없었고
나도 바다에서

가진 것이 없었는데
바다에서 돌아가면
가질 것이 무엇인가


▲ 영흥도 수산시장 도착 

안전한 라이딩 즐거운 라이딩 완료 


이곳을 방문해주신 여러분과 친구들

행복하고 편안한 한가위 맞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