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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시흥갯골 물왕리저수지 라온엠티비클럽

by 한국의산천 2017. 9. 24.

일요일

오전에 집안 일을 마치고 오후 2시 친구들과 함께

인천대공원~소래습지공원 ~ 시흥 갯골 생태공원 ~ 물왕리 흥부저수지 한바퀴를 돌아 귀가했다 (68km)


가을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길가에는 억새와 코스모스가 벌써 한창이었다


▲ 해가 짧아졌기에 라이트를 잘 부착하고 출발





가을

               

     ―조병화(1921~2003)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낙엽에 띄우는 엽서


                - 고은영

 
잘 가라 그대
기쁨이 되었던 그대
사랑으로 머물던 지상에
행복했던 기억을 접고
찬란한 웃음을 떼어놓으며
암전으로 돌아서 가는구나

 

아, 고뇌의 흔적으로 비워 낸 넋들은
그 뜨겁던 청춘을 내려놓고
고통으로 멍든 붉은빛 눈물과
이별을 수놓는 노란빛 손수건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는구나
저 먼 레테의 강













▲ 저녁 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


친구들아 내일 또 활기찬 한주를 시작하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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