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넘어 (모악산에서)
※ 음악은 산악인이자 가수 신현대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푸른 산과 같이 내맘에 남아있는 꿈, 구름에 살아있어
그리워 불러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 같이 내맘에 변함없는 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있네
저 산넘어 - 신현대
언제나 변함없는 푸른 산과 같이 내맘에 남아있는 꿈, 구름에 살아있어
그리워 불러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 같이 내맘에 변함없는 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있네
왜 난 사는 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그리워 저 산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이 내맘에 남아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수 없는 저 푸른 산과 하늘이 무어라 내게 말하는 지 나는 들리지 않네..
왜 난, 사는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 가수이며 산악인 그리고 나의 친구 신현대 ⓒ 2014 한국의산천
신 / 현 / 대 /
어려서부터 산을 즐겨하고 유명산악인들과 함께 흰눈 덮힌 고봉을 오르고 서정성이 짙은 노랫말을 짓고 , 자신이 노래를 부른다.
특히 그는 산꾼들이 즐겨부르는 노래를 즐겨부르고 앨범으로 만들어 보급을 했다.
사춘기 까까머리 학창시절, 우울했던 젊음을 배낭에 넣고 산행을 같이 했던 岳友들... 그들중에는 대부분 산을 떠나 사회에 안착하고 살거나 또 다른 취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부 친구들은 아직도 산으로의 끝나지 않은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 한명이 나의 멋진 친구인 신현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얼마전 뮤직 토크쇼 공연을 앞두고도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쪽 400km의 긴 트레일 코스를 걸어서 완주하고 귀국했다. 산과 음악 그 두가지를 다 할수있는 그의 열정이 부럽고 놀랍기만 할 뿐이다.
학생들이 유명 연예인을 쫒아 다니며 환호를 하고 사진찍고 기뻐하는 모습을 나 역시 이해하고 나도 그들처럼 행동하고있다.
친구이자 좋아하는 가수이며 산꾼인 그의 모습을 내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기뻤다.
※ 공연중이기에 플레쉬를 사용을 않고 촬영했기에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색감이 나왔다.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 하 (李 夏 : 시인, 교수)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 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김장호 -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기슭에서 바라보는 유연한 산줄기,
두멧자락 시누대밭머리로 아아라이 뻗어나간
등성이 너머 뭉게구름 피어나고,
산새 소리 잦아지자
삽시간에 골을 굴 속에 가두어넣는
억수같은 빗줄기,
하늘과 땅을 한 손에 동강내는 천둥벼락,
걷어 가는 안갯발 사이
근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어느새 저만치 우뚝 솟아 손짓하는 봉우리,
그 너머로 번지는 황홀한 저녁 노을,
속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보석들.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골짜기를 헤치면
더덕내음 파도처럼 싣고 오는
골안개 사이로 눈뜨는 시냇물,
발 아래 간들거리는 한점 메나리,
죽 죽 善意처럼 뻗는 자작나무,
가지 사이 쳐다보는 벼랑 위에
학춤 추는 두어그루 老松, 그 아래
산의 품은 너그럽구나, 어느 날
마음 내키는 날, 영 눈감고 드러누울 수 있는
양지 바른 억새밭의 自由.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키를 넘는 눈구렁,
천길 머리 위로 파랗게
가슴 설레는 意志의 氷瀑,
갈기 날리며 치닫는 매몰찬 바람 소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五萬分之一地圖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二次元 平面위에 환원되는 點과 線의 記號밭,
無聊한 黑白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雪景,
自由의 空間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멀리서 아니 높이에서 아니 밖에서
너에게는 등을 돌린 채.
꿈속에서 깨어나듯 地圖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計曲線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點,
댓닢 포갠 듯 촘촘한 목덜미 雪溪를 거슬러
뭉긋한 귓바퀴로 빠진 緩斜面을 밟아라,
귀뿌리 鞍部를 거쳐 뽀얀 가리마의 主稜線에서는
登山靴도 숨가쁘다, 마침내
소용돌이가 끝나는 한가운데 標高點에 올라서면
杳杳한 세계,거기
그렇다, 아름다운 것, 웅대한 것, 진실로
네 발치로 돌아오기 위하여
나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차라리 눈을 감고
즈믄날 塔을 돌 듯
한장의 虛無로 되돌아서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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