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향연
봉평 흥정산 라이딩 [2014 · 10 · 26 하늘색 파란 일요일]
봉평의 차마고도 장곡령, 불발령을 올라라
아침 4시에 알람이 울리니 집사람도 같이 일어났다. 내가 샤워를 하고 배낭을 주섬 주섬 챙기니 빙그레... 아니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을 한다...
"참눼 대단하셔, 피곤하지 않으세요?ㅎ"
나는 말했다
"아침은 봉평에서 먹을거니 다시 얼릉 주무세요~ "
조심히 다녀오라는 인사를 받고 집을 나섰다. 좋아서 하는 일은 무엇이던 즐거운 법이다
등촌동에서 모두 모여 6시 정각에 봉평으로 출발 (시속 100km 유지 : 2시간 20분 소요)
흥정산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
코스길이 44km / 봉평 ~ 무이분교 ~ 장곡현~생곡리 ~ 구목령 ~ 무이분교 원점회귀
소요시간 6시간30분 (중식, 간식시간 포함)
기술적난이도 ★★★☆☆ (임도에 산자갈이 많음)
체력적난이도 ★★★★☆
▲ 봉평 흥정천 무이 분교 앞에서 ⓒ 2014 한국의산천
무이예술관 앞에서 허브마을을 돌아 봉평을 관통하는 계곡이 바로 흥정계곡이다. 흥정계곡은 흥정산(1278.5m)과 회령봉(1309m) 사이에서 발원해 봉평면의 흥정리 원길리 창동리 평촌리를 거쳐 용평면 백옥포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으로 울창한 숲과 협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사시사철 풍부한 곳이다.
오늘 강원도 흥정산 임도 코스는 무이분교를 지나서 장곡현을 올라 서석에서 점심을 하고 구목령을 오른 후 다시 봉평으로 오는 코스를 잡았다.
라이딩 출발은 폐교된 봉평초교 무이분교 근처 공처에 주차를 시키고 출발하여 무이분교(폐교) 앞의 다리로 나오는 시계 역방향 코스를 선택했다
일요일 아침 6시 등촌동 출발 - 8시 30분 봉평 도착 식사와 간식 구입 후 10시 라이딩 시작
라이딩 거리 돌탱이길 순수임도: 44km / 간식과 중식 시간 포함 6시간 30분 소요
집 도착 밤 11시 (대한국인 모두가 단풍관광 때문인지 귀경 고속도로가 주차장이었음)
▲ LA 조님 ⓒ 2014 한국의산천
▲ 흰구름님 ⓒ 2014 한국의산천
▲ 맑은샘님 ⓒ 2014 한국의산천
▲ 강화도령님 ⓒ 2014 한국의산천
▲ 미카엘님 ⓒ 2014 한국의산천
▲ 가을은 그리움이다 - 한국의산천 ⓒ 2014 한국의산천
아! 옛날이여 - 이선희
이젠 내 곁을 떠나간 아쉬운 그대기에 마음속에 그대를 못 잊어 그려본다
달빛 물든 속삭임 별빛 속의 그 밀어 안개처럼 밀려와 파도처럼 꺼져간다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아니야 이제는 잊어야지 아름다운 사연들
구름 속에 묻으리 모두다 꿈이라고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 날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 날
오~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 날, 그 날이여
▲ 오늘 라이딩은 평창군 봉평면에서 1000고지 산능선을 넘어서 홍천군 서석면을 넘나드는 장쾌한 코스였다 ⓒ 2014 한국의산천
▲ 흥정산 MTB코스 개념도 ⓒ 2014 한국의산천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따라 올라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단풍코스로 강원도 평창과 홍천 경계에 있는 흥정산(1279m)이 꼽힌다.
흥정산은 남쪽으로 ‘메밀 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을 안고 있고 불발현, 장곡현, 구목령 등 3개의 큰 고개가 주능선을 넘나든다. 해발 1000m 전후의 까마득한 이 세 고개를 이으면 단풍의 진수를 목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출발지는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의 봉평초등학교 무이분교(폐교), 학교를 출발해 장곡현으로 올라가는 길의 가을 단풍이 점입가경이다.
일요일 아침 6시 등촌동 출발 - 집 도착 밤 11시 (대한국인 모두가 단풍관광 때문인지 귀경 고속도로가 주차장이었음)
8시 30분 봉평 도착 식사와 간식 구입 후 10시 라이딩 시작
라이딩 거리 돌탱이길 순수임도: 44km / 간식과 중식 시간 포함 6시간 30분 소요
만 / 산 / 홍 / 엽 /
봉평은 역시 이효석과 친자확인(?)이라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인 봉평에서는 문학의 향기가 흘러 넘친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의 사연을 품은 물레방앗간과 소금을 뿌려논듯한 메밀꽃밭, 이효석생가마을, 이효석문학관 등이 자리하고 있는 봉평, 수려한 흥정천을 따라 가다보면 소설 속의 설렘이 물씬 밀려온다.
봉평은 산수가 어우러진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북쪽에 흥정산(1,277m)·회령봉(1,039m), 서쪽에 태기산(1,261m), 남쪽에 청태산과 대미산 등 높은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태기산은 평창군 봉평면과 횡성군 청일·둔내면의 경계를 이룬다. 일명 덕고산이라고 불리던 태기산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어 이곳에 태기산성(1.8㎞)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고 물이 좋은 법. 흥정천은 흥정산에서 발원해 흥정리 전체 마을과 원길리, 창동리, 평촌리, 백옥포리, 유포리에 닿아 금당계곡을 이루고 개수리를 거쳐가는 남한강 상류이다.
흥정천의 시발인 흥정골짜기는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협으로, 산새와 물새들의 서식지이자 잡목, 단풍나무, 신갈나무, 은행나무, 물푸레나무, 싸리나무 등 계곡전체가 마치 인간세계와는 동떨어진 자연 그대로의 고색창연함을 지닌 절경의 계곡이다.
태기산과 흥정산에서 발원한 흥정천
흥정산 아래 평창강 상류 봉평면에 자리한 흥정계곡은 평창의 대표적 계곡 중 하나다.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열목어, 송어, 꺽지가 뛰놀 정도로 물이 맑다.
5㎞에 이르는 계곡 상류에는 곳곳에 작은 소와 여울이 어우러지고, 오랜 시간 암벽 사이로 물이 흘러 깎아진 바위가 장관이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계곡에 귀틀집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펜션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그래도 물소리는 여전히 상쾌하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봉평면은 문화와 관광의 고장이기도 하다. 남안동은 '메밀꽃 필 무렵' 등을 쓴 현대문학의 대가 가산 이효석의 고향으로 흐드러진 메밀꽃과 물레방아 소리 등의 실제 배경이 된 곳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에 위치한 이 코스는 소나무와 잣나무등 침엽수는 거의 없으며 잡목, 단풍나무, 신갈나무, 은행나무, 물푸레나무, 싸리나무 등 빨갛고 노란 단풍이 산을 뒤덮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또한 길 가장자리에 억새 군락지도 있어 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구목령과 장곡현 등 두 개의 고개로 이뤄져 있어 한 고개에서 시작해 다른 고개로 넘어가면 된다. 구목령 길은 특별한 갈림길이 없어 쉽지만 장곡현에는 자운리와 운두령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코스 길이 44㎞. / 소요시간 6시간 30분
▲ 임도 입구에 설치된 차단봉을 지나서 고고씽 ⓒ 2014 한국의산천
잠시 택리지 책을 펴놓고 다시 한번 평창을 공부한다
이중환[李重煥 :1690~1756. 실학자 호는 청담(淸潭)]
택리지(擇里志)[영조 27년 1751년 이중환이 저술한 지리서]
고구려 때의 아름이 욱오현인 평창은 신라때 백오현으로 고쳤다가 고려때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조선 태조 원년에 목조 효비의 고향이라 하여 군으로 승격되었다
정탁이 "산을 베게하고 골짜기에 깃들인 백성의 집들이 있는데 옛고을은 수리(數里)에 걸쳐 쓸쓸한 모습이로구나. 세월이 오래니 이미 자취는 기와집을 봉하였고, 비가 개니 아지랑이의 푸르름은 뜰에 가득하게 서린다." 라고 하였고, 정도전 또한 "중원의 서기는 지금 어느곳에 있는가. 옛 고을 쓸쓸한 얫산의 모퉁이로다. 문앞의 땅은 좁아서 수레 두 채를 용납할 만하고, 하늘이 낮아 재위는 겨우 석자의 높이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택리지에 "북쪽의 회양에서 남쪽의 정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험한 산과 깊은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은 모두 서쪽으로 흘러간다. 화전을 많이 경작하고 논은 매우 적다. 기후가 차고 땅은 메마르며 비록 시내와 산이 기이한 경치가 있지만, 한때 난리를 피하기는 좋은 곳이나 오래 대를 이어가며 살기에는 적당치 못하다"라고 기록되어있다
또한 인구 증가로 화전민(火田民)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었다. 이중환의 첫 방문기에 따르면 '대관령 넘는 길을 나흘 동안 걸어도 하늘과 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원시림이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화전을 일구느라 숲에 잦은 방화로 인구는 늘어 임금의 덕은 대단하나 국토가 망가지는 걸 한탄’하기에 이른다. 이 때 옥수수, 감자를 주식으로 연명하고 메밀도 구황작물로 한 몫 거들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중반 공비소탕 작전의 일환으로 화전민을 영동고속도로 주변 통제가 가능한 지역으로 집단 이주시키면서 화전의 역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만다.
하지만 요즘 Happy 700 이라고 가장 숨쉬기 좋고 살기좋은 기후의 평창 그리고 봉평은 이효석 문화마을을 비롯해 흥정계곡과 허브나라, 금당계곡, 휘닉스파크, 평창무이예술관 등으로 인하여 언제나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1930년대 우리 문단에서 가장 참신한 언어 감각과 기교를 겸비한 작가가라는 호평을 받았던 이효석은 바로 이곳 평찬군 봉평면 창동리 남안동에서 태어났다.
▲ 아름다운 대한민국 갈곳은 많은데 해는 저물고 신발은 자꾸 벗겨지네 ⓒ 2014 한국의산천
불발령(1052m)은 흥정계곡이 시작되는 가장 위쪽에 위치한 고개로, 옛날 태기산으로 쫓겨온 태기왕이 이 길에 불을 밝히라고 해서 불바래기 불발현 불발령 등으로 불리고 있다. 불발령 정상에서 길은 세 개로 나뉘는데 남쪽 길은 평창군 봉평면, 북쪽 길은 홍천군 내면, 서쪽 길은 홍천군 서석면으로 이어진다. 소와 폭포가 이어지는 흥정계곡을 따라 불발령으로 오르는 임도는 차마고도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깊고 고요하다.
저 멀리 산 아래로 홍천군 서석면이 보인다. 잠시 후 우리가 내려가야할 곳이기도 하다
땅이 넓고 고을마다 환경이 다른 만큼 홍천의 특징을 한마디로 딱 집어내기는 어렵다. 아는대로 몇가지만 이야기한다면...
강원 영서내륙의 중심. 홍천에서 발원해 홍천에서 끝나는 맑고 깨끗한 홍천강과 백두대간의 원시림이 잘 보존된 청정지대다.
조선 초기의 문신인 서거정은 <학명루기>에 ‘홍천은 산과 물이 둘러있고, 깊고 궁벽한 곳에 있으면서 잘 다스려졌다’고 썼다. 그러나 이제 홍천은 더 이상 깊고 궁벽한 곳이 아니다. 4차선으로 넓어진 44번 국도와 남북을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홍천을 통과하고,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도 올해 개통 예정이다. 홍천에 들어서면 곳곳에 '새로운 변화, 생동하는 홍천'이라는 광고판이 서 있다.
동쪽 서쪽의 말과 기후가 다르다
강원도 영서 내륙의 중앙에 자리한 홍천군은 전국 기조자치단체 중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다. 서울특별시의 3배 넓이이며 강원도의 10.7%에 달한다. 홍천은 동쪽은 높고 서쪽으로 가면서 점차 낮아진다. 산지가 군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홍천은 서울에서 가까운 강원도 땅이면서도 '근대화' 바람은 가장 더디게 불었다. 그동안 홍천은 동해안으로 가는 통과 지점이었다. 주민들이 “동서 300리”라고 말하는 홍천은 지리상으로도 영동과 영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같은 고장인데도 기후가 다르고 말이 다르다. 백두대간 험산준령에 기대고 사는 동쪽 사람들은 거센 영동지방 사투리를 쓰고, 서쪽 사람들은 부드러운 경기도 말씨에 더 가깝다. 동쪽과 서쪽의 표고차 때문에 기후도 5℃ 이상은 차이가 난다.
홍천중에서도 서석면은 더욱 더 오지에 속하는 곳이기도하다.
오래전 군대생활 할때 유격장이 이곳에 있어서 수타사를 지나서 이곳까지 걸어와서 유격을 받고 그 이듬해는 홍천강의 하류인 굴지리로 유격장을 옮겼다
홍천강가의 굴지리 역시나 풍광이 좋은 강마을이다.
홍천은 고구려시대 벌력천현이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녹효현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 홍천현이 됐다. 동쪽은 양양군과 강릉시, 서쪽은 가평·양평군, 남쪽은 횡성·평창군, 북쪽은 춘천시와 인제군에 각각 접한다.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에서 발원해 홍천 중앙부를 지나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강은 예부터 홍천의 가장 큰 젖줄이자 영동과 영서를 잇는 수운(水運)의 요충지였다. 주민들은 “홍천강은 다른 지역의 물이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청정1급수”라고 자랑한다. 홍천읍을 중심으로 상류지역은 화양강, 하류지역은 홍천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홍천강은 북한강 수계에서 자연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강이다. 수산, 반곡, 모곡, 마곡, 개야, 남노일 등 강촌마을 ‘유원지’들은 깨끗한 물에 풍성한 모래밭, 자갈밭이 있어 여름철 ‘강수욕장’으로 인기가 높다. 도시를 벗어나 잠깐 사이에 이런 강마을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우리 시대에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행운일지도 모른다.
홍천군은 팔봉산과 함께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공작산 수타사, 가칠봉 삼봉약수, 용소계곡, 살둔계곡을 ‘홍천9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넘어 장곡령에서 ⓒ 2014 한국의산천
한강기맥상에 있는 장곡령과 불발령
한강기맥이란 백두대간상에 있는 오대산 두로봉에서 두갈래의 산줄기가 분기되는데 남쪽 동대산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또 하나의 줄기는 서남진하여 오대산, 계방산, 덕고산,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 덕구산, 응곡산, 만대산, 오음산, 금물산, 시루봉, 갈기산, 폭산(문례봉), 용문산, 유명산, 소구니산, 옥산, 청계산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6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 37년전 군생활 할때 천리행군으로 이곳 장곡령과 불발령을 넘어서 계방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추적 추적 비오는 밤에 ⓒ 2014 한국의산천
3년간 軍 생활을 이곳 11사단 홍천에서 했으며 위수지역은 남으로는 며느리고개/ 모곡 팔봉산까지. 동으로는 흥정산 계방산을 지나 오대산 진고개까지 그리고 서쪽으로는 춘천방향의 연엽산, 북으로는 인제 양구까지 훈련을 다녔으며 그 모든길을 밤을 세워 걸었다
▲ 생곡리에서 점심 식사 후 해발 942m의 구목령을 향해 올라 갑니다 ⓒ 2014 한국의산천
아래 페이지에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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