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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연천기경, 사량도, 먹거리

by 한국의산천 2014. 2. 6.

알립니다

챌린지팀 시륜제

2014년 3월 2일 일요일 계양산 목상동 솔밭에서 진행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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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가는 길  - 노사연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흘러

발만 돌아 발 밑에는 동그라미 수북하고 몸 흘러도 이내 몸은 그 안에서 흘렀네
동그라미 돌드라도 아니 가면 어이해 그 물 좋고 그 뫼 좋아 어이해도 가야겠네

산 넘어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가는 길에 뱅글 뱅글 돌드라도 어이 아니 돌을소냐
흘러 흘러 세월 가듯 내 푸름도 한 때 인걸 돌드라도 가야겠네 내 꿈 찾어 가야겠네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흘러

 

 

 

 

 

 

 

 

 

굴은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연천 기경(奇景) 재인폭포와 역고드름 터널

 

[박종인의 사람과 길] 날카로운 절벽 사이로… 나타났다, 숨어 있던 폭포가

 

▲ 탐욕스러운 사내들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재인폭포다. 한탄강 협곡에 숨어 있는 은밀한 풍경이며 삭막한 겨울에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폭포다. / 박종인 기자
 

입춘이 지났는데 이리 춥다. 시시각각 북상하는 조류인플루엔자에 어디 맘 놓고 갈 곳도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름하여 연천 기경(奇景).

 

◇협곡에 숨은 재인폭포

  연천은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점에 있다. 3번 국도 통일로를 따라 전곡읍내를 지나 우회전해 궁평삼거리까지 간다. 거기에서 좌회전하면 여행이 시작된다. 문득 풍경이 달라진다.

 

  우선 재인폭포다. 폭포는 한탄강에 있다. 철원, 연천, 포천 일대를 흐르는 한탄강은 화산활동이 만든 협곡이다. 용암이 흘러가며 깎아놓은 협곡을 따라 강줄기가 형성됐고, 가끔은 그 강줄기가 푹 꺼지며 폭포가 됐다. 그래서 재인폭포는 보이지 않는다. '내려가야' 볼 수 있다.

  주차장 오른쪽 산책로 끝이 전망대다. 바닥을 강화유리로 만든 전망대 왼쪽 아래에 폭포가 있다. 얼어붙은 물줄기 양편으로 날카롭게 각이 진 바위들이 자기들 세상을 이뤘다. 주상절리(柱狀節理)다. 공기 중으로 나온 마그마가 급하게 식어 줄어들면서 사각, 육각형 기둥처럼 굳은 지형이다.

 

  아래로 내려가면 절벽면에 뚫린 작은 동굴들 안에 쌓아놓은 돌탑들이 보인다. 지표 아래에 있는 폭포도 신기하거니와 비현실적인 풍광은 더 신기하다. 아래까지 내려가는 철계단은 미끄럽다는 이유로 자물쇠를 걸어놓았다. 세금 엄청나게 들여서 만든 계단을 잘 관리할 생각은 않고 문을 잠가 버렸으니 이 무슨 낭비인지 모르겠다.

 

  전설은 이러하다. 조선 시대에 이곳 줄타기 재인의 부인을 탐한 원님이 폭포 위에 줄을 걸고 재인에게 줄을 타라고 했다. 원님이 줄을 끊어 재인은 떨어져 죽었고, 수청 드는 척한 부인은 원님 코를 물어 잘라버리고 자살했다. 그리하여 이곳 지명이 '코문리'가 되었고 지금 고문리로 바뀌었다는 이야기. 혹은 오만방자한 재인이 마을 사람과 아내를 걸고 폭포 위 줄타기 내기를 했는데, 거의 다 건널 때쯤 아내를 빼앗기게 된 마을 사람이 줄을 끊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 이야기 모두 불쌍하게도 여자들이 등장한다.

 

◇안개 속 고구려 고분

궁평삼거리에서 재인폭포로 가는 도로변 풍경 또한 낯설다. 오른편은 한탄강 협곡, 왼편은 군 훈련장인데 안개라도 끼면 멀리 산봉우리와 앞 들판 나목(裸木)들이 만드는 낭만을 즐겨보시라. 이 길섶에 있는 신답리 고분에도 들러본다. 남쪽에 몇 없는 고구려 고분인데, 긴 세월 방치돼 석실(石室)에 썼던 현무암도 밖으로 나와 있는 크고 작은 고분 2기가 잔디밭에 나란히 앉아 있다. 화산 시대 폭포를 보고 고구려 고분을 찾으면 기분이 묘하니, 이 또한 기경이다.

 

 

▲ 연천 고대산 중턱에 있는 ‘역고드름’ 터널. 떨어져내린 물방울이 종유석처럼 기둥으로 솟아 있다.
 

◇터널 속에 빛나는 얼음기둥

  신탄리역으로 북상한다. 신탄리에 도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풍경이 기다린다. 국어사전에 없는, '역고드름' 터널이다. 역에서 3.5㎞ 더 가면 오른편 고대산 중턱에 일제강점기에 만들다 만 터널이 하나 있다.

 

  그 안은 지금 얼음 세상이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종유석처럼 땅에서 자라나 얼음기둥이 됐다. 지름이 10㎝는 넘을 투명한 기둥들이 어둠 속에서 꼿꼿하게 도열해 있다. 터널은 폭 15m에 깊이 40m 정도다.

 

  천장에서는 시멘트가 녹아서 젖꼭지처럼 자라나 있다. 석회석이 녹아 만들어지는 현상이 종유석이니 이 터널 천장은 원리적으로는 진짜 종유석이다. 2월 중순까지 기둥들은 착하게 서 있다가 봄바람을 타고 흔적 없이 사라진다. 시간이 되면 포천에 있는 비둘기낭폭포도 가본다. 재인폭포를 3분의 1 정도로 축소한 폭포다. 재인폭포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다.

 

  여행 마무리는 전곡에 있는 한탄강 관광지에서 한다. 잘 정비해놓은 강변 산책로도 좋고 그 앞에 있는 전곡리 선사 유적지도 좋다. 중간에 배가 고프면 언제든 이곳에 있는 식당에 들러서 배를 채우면 된다. 목적지들끼리 거리가 멀지 않아서 방문 순서를 바꿔도 상관없다.

 

가는 길

 

여행코스(서울 기준):

  통일로 3번 국도를 타고 곧장 북상. 의정부, 동두천을 지나 연천 전곡읍까지 번잡한 도시가 이어진다.

전곡역을 지나서 고가도로가 보이면 오른쪽 옆길로 빠져서 우회전→3.5㎞ 앞 궁평삼거리에서 재인폭포유원지 쪽 좌회전→5분 거리 오른편에 신답리 고분→고분에서 나와 우회전, 고문리 삼거리에서 이정표 따라 또 우회전해 10분 거리 재인폭포→폭포에서 나와 아까 삼거리에서 곧장 직진 78번 지방도→3번 국도와 만나면 통현 삼거리에서 철원-연천 방면 우회전, 신탄리역을 지나 3.5㎞ 더 가면 철원-연천 경계표지판 직전 오른편에 역고드름 이정표. 비포장 논길로 600m.

 

* 대중교통으로 재인폭포만 가려면 전곡시내버스터미널에서 고문리행 56번 버스. 신탄리 역고드름은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하차 후 걷거나 택시로 이동.

 

먹을 곳:

전곡읍 보정가든. 말끔하게 정리된 한탄강 관광지 안에 있다. 두부 요리 전문점. 두부구이 보리밥 6000원. 2인분 이상은 즉석에서 구워 먹고 1인분은 주방에서 구워 나온다. 깔끔하고 담백하다. 펜션도 겸한다. (031)832-0063

 

묵을 곳:

호텔 조선왕가. 고종 황제의 영손(令孫)인 황족 이근이 살던 서울 명륜동 고택을 옮겨와 개장한 호텔 및 레스토랑. www.royalresidence.kr, (031)834-8383. 재인폭포에서 10분 거리다.

 

기타 문의:

연천군청 문화관광과 www.iyc21.net/_yc/tour/a06_b02_c01_05.asp, (031)839-2114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산을 품은 섬 사람도 함께 품었네…경남 통영 사량도   
  

 섬의 이미지는 고독이다. 뭍과 단절된 거리가 길수록 더욱 그렇다. 한데 경남 통영의 사량도는 달랐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엔 밀려드는 사람으로 섬이 물에 잠길 정도라던가. 평일에도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그만큼 섬 내 분위기도 들떠 있었다. 그 탓에 섬 특유의 적요한 맛은 덜했지만 풍경만은 더할 나위 없이 멋졌다. 섬의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를 메우기 충분할 정도로.

 

▲ 사량도 여행의 백미는 섬 산행이다. 공룡의 등뼈같은 암릉 위에 올라서 사방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멀리 뿌연 안개에 잠긴 마을이 산행 들머리인 덴지개(돈지) 마을이다.
 
  섬은 곧 산이다. 난바다에 불쑥 솟아 평지를 찾기 힘들다. 사량도는 그 명제에 더없이 충실하다. 섬에 논은 달랑 한 곳. 답포마을 어귀의 ‘주먹만 한’ 논배미가 전부다. 나머지는 산, 그것도 죄다 선 굵은 암봉들이다. 마을과 마을은 자드락길로 이어져 있다. 산등성이 에두른 길을 따라 걸으면 트레킹이요, 길의 등줄기를 차고 오르면 곧 산행인 셈이다.

 

  사량도는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유인도와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섬인 상도와 하도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갈지자로 흐르는 해협은 꼭 뱀을 닮았다. 예전엔 이 해협을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부르기도 했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약 7㎞.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까지만 다녀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물론 그 대가로 지리산에서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 향봉과 연지봉 사이 놓인 출렁다리. 걸을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 뱃머리에서 맞은 사량도 해넘이 모습. 

 

  지리산은 윗섬에 있다. 내년쯤이면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연도교가 완공될 터. 머지않아 무시로 두 섬을 오가며 거친 자연을 즐길 날도 올 게다. 통영 가오치항에서 배를 타면 윗섬 금평리에 닿는다. 뱃머리에서 맞는 섬의 첫인상이 강렬하다. 나라 안 대부분의 섬이 성난 고양이처럼 등줄기를 곧추세운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사량도는 그게 도드라졌다. 공룡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스테고사우루스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섬 위로 쭉쭉 솟은 연봉들이 녀석의 등뼈를 빼닮았다.

 

  여기서 팁 하나. 섬에서 1박을 할 경우 해넘이를 어디서 맞을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통영에서 오후 5시 배를 타고 들어간다면 배에서 해넘이를 맞게 된다. 사파이어빛 바다와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이 더없이 빼어나다. 섬 안에선 돈지마을이 첫손 꼽히는 낙조 감상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자드락길도 일몰 감상 최적지로 꼽힌다.

 

  산행 들머리는 돈지마을이다. 내지마을에서 오르는 경우도 흔한데, 두 길은 어차피 지리산 정상 못미처 합류한다. 주민들은 지리산을 ‘새들산’이라고도 부른다. 새들은 ‘사다리’를 뜻하는 사투리 ‘새드래’의 변형으로 보이는데 하늘로 뻗친 산의 자태가 사다리를 닮았다는 뜻인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할 정도로 험한 산이란 뜻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달바위와 가마봉, 옥녀봉을 품은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 향봉과 연지봉에 두 개의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만 해도 종주산행에 예닐곱 시간이 걸릴 정도로 난코스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물론 그 맛에 암릉을 타기는 하지만, 철책과 계단 등 각종 안전시설물이 조성된 요즘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돈지마을에서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방울 토마토 같은 해가 넓고 파란 바다 위로 떠오르고,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그럴싸하게 어우러졌다’라고 쓰고 싶었지만, 아뿔싸 사위가 미세먼지로 자욱하다. ‘세계의 공장’을 이웃으로 둔 탓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바다는 파란빛을 잃었고 다도해는 희뿌옇게 흔적만 남았다. 그나마 가까이 도열한 암릉들의 장쾌한 풍경이 아니었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뻔했다.

 

▲ 고성 용암포에서 출발한 배가 내지마을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낙지잡이 어구를 손질하고 있는 답포마을 주미들. 

 

  산행코스는 지리산과 달바위를 거쳐 가마봉과 옥녀봉을 순서대로 찍는다. 여느 산처럼 조붓한 맛은 없지만 바위절벽 늘어선 악산(岳山)답게 시종 다이내믹한 풍경을 선사한다. 가마봉 아래 직벽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덜덜 떨며 내려가면 지난해 놓인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산객들을 반긴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로 놓여졌다. 출렁다리가 없었다면 밧줄에 의지한 채 두 암봉을 거푸 오르내렸어야 할 터. 생각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옥녀봉에 구조물을 세우는 걸 용납하지 않는단다. 옥녀봉에 해발고도를 알리는 표지석 대신 관광객들이 하나둘 쌓은 돌탑이 세워져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수단이 무엇이건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게 좋겠다. 산자락에서 굽어보는 풍경과 길에서 마주하는 섬은 사뭇 다르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통영 가오치항(647-0147), 사천 삼천포항(832-5033), 고성 용암포(673-0529)에서 각각 여객선이 출항한다. 가오치항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홀수 시간에 운항한다. 사량도 금평리 선착장까지 40분 남짓 소요된다. 어른 5000원(이하 편도 기준), 초등학생 2500원이다. 차는 경차 1만 1600원~중대형 1만 6200원. 상도와 하도를 오갈 때는 1100~2200원이다. 사량수협 홈페이지(www.saryang-suhyup.co.kr) 참조. 가오치항에서 통영행 버스는 오전 8시 40분~오후 6시 40분 짝수 시간 40분에 출발한다. 부산교통 645-2080. 고성 용암포에선 하루 4회(주말, 공휴일 5회) 내지마을까지 운항한다.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경차는 8000원, 승용차 1만원. 운전자 1인은 무료다. 20분 정도 소요된다. 사천 삼천포항에서는 오전 8시 10분 첫 배를 시작으로 하루 4회, 주말과 휴일에는 6회(11~2월) 운항한다. 1688-2054. 사량도에 닿으면 먼저 배 시간과 함께 사량도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확인한 뒤 등반시간을 짜야 한다. 사량면사무소 650-3620.

 

→맛집

요즘 대구가 잘 잡힌다. 3~4명이 먹을 경우 대구회 8만~10만원. 볼락회 5만원. 해산물 모둠 1만 5000원이다.

가격은 내지마을 포장마차촌이 다소 저렴한 편이나 대체로 별 차이는 없다.

 

→잘 곳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 민박을 겸하는 식당들이 많다. 대개의 경우 사량도 서쪽의 내지나 돈지를 산행 들머리 삼아 금평리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섬 산행 명소인 만큼 마을 곳곳에 펜션도 많다.

사량도펜션넷( www.saryang.net) 참조. 사량도에서 가장 큰 숙소였던 사량섬유스호스텔은 최근 영업을 중지했다. 혼자 섬을 찾은 이라면 사량여관(642-6056)이 무난하다. 시설은 낙후됐지만 숙박비가 저렴하고 선착장이 가깝다.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살 통통 오른 막 캔 굴의 유혹, 갓 구운 짭조름한 맛이란…
 
  

  겨울을 대표하는 으뜸 바다음식을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굴’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거쳐 서해의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역에서 서식한다. 게다가 회, 국, 전, 구이, 젓갈 등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그런데 굴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 달콤, 시큼, 매콤한 맛이 일품인 굴물회. 겨울철에 식욕을 북돋우는 영양식이다. 
 

  오래전 전남 함평의 갯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도 엊그제 입춘 한파처럼 몹시 추웠다. 바닷물이 들자 갯벌로 들어간 어머니들이 뭍으로 나왔다. 그리고 순서대로 캔 굴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노트에 적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마다 일정액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인잔치, 화전놀이, 이장 활동비 등에 썼다. 경남 거제나 통영 등 대규모 굴 양식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쯤 되면 돌에 붙은 굴(석화)이 갯마을 버팀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도 생각난다. 개목리 마을어장의 걸대에 빼곡하게 굴이 걸려 있었다. 조차가 심해 물이 들면 잠기고 빠지면 노출되는 전형적인 서해안 굴 양식장이었다. 겨울이면 남녀노소 마을주민들이 모여 해안가에 굴막을 지어놓고 굴을 깠다. 그때 필자가 찾았던 굴막에는 달아서 반질반질해진 할머니 조새(굴 채취 어구), 할머니 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손자며느리 조새, 그리고 살림꾼 며느리 조새 등 ‘삼대 조새’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마을의 굴밭은 허베이호 기름 유출 사고로 사라졌다. 더 이상 굴막에서처럼 달달한 굴은 맛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손자며느리가 통영산 굴로 지은 굴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제나 통영의 굴은 알이 굵어 굴밥을 해도 쌀과 굴 알갱이가 잘 어울렸다. 대신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 갯살림이 곤궁했던 시절, 겨울철이면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쫓으며 파도에 밀려온 굴을 구워 먹었다. 굴구이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 시원한 육수에 사리를 넣고 끓인 칼국수. 굴을 넣으면 한결 시원해진다. 

 

▲ 굴 캐는 갯가 주민. 돌에 붙은 굴은 알이 매우 작다. 그 굴로 바구니를 가득 채울 정도면 족히 한나절은 조새질을 했을 게다. 

 

  굴이 산란하는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성이 강해진다. 외국에서도 철자에 ‘R’자가 없는 달인 오월, 유월, 칠월, 팔월엔 굴을 먹지 않는다. 이 시기에 굴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 등이 많이 활동한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인류의 등장은 굴 요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 동삼동과 여수 안도, 해남 군곡리, 태안 안면도, 안산 오이도 등의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조개무지(패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굴껍질이다. 선사시대부터 굴을 먹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나오는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말한다. 조선 중기에 허균의 ‘도문대작’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요리책에도 굴을 날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날처럼 냉장 보관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굴은 소금으로 갈무리해 젓갈로 보관했다. 그중 진상용으로 고흥의 진석화젓과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했다. 모두 석화라고 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젓갈이다. 진석화젓은 굴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삭힌다. ‘眞石花’ 즉 진짜 굴젓이라는 말이다. 2~3년은 족히 묵혀 굴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누런 액체만 남은 젓이다. 반대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린다. 배추나 상추를 얼간해서 먹듯 싱싱한 굴을 금방 간을 해서 고춧가루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어리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서로 으뜸이라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요리법이 다르니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리석다.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자마자 충남 바닷가로 향했다. 굴 밭이라면 백령도에서 거제도까지 두루 쏘다녔지만 제대로 된 굴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찾은 곳이 보령의 천북 굴단지였다. 도착해보니 수십 곳의 굴 요리 전문집들이 줄지어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안면도 등 매력 만점의 여행지들이 많은데다 꽃게, 대하, 새조개, 갱개미(간재미), 낙지, 키조개, 개조개 등 바다음식까지 풍성하니 뭘 더 바라겠는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집집마다 몇 팀씩 앉아 있었다. 저렇게 많이 소비되는 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인 관상을 보며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복씨 성을 가진 안주인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연산으로 보이는 작은 알굴을 내밀며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굴의 원산지를 묻자 거제, 통영, 여수, 완도에서 올라온 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힘주어 ‘시화호굴’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 바다는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 쓰인 ‘규합총서’(1809년)는 남양(南陽)에서 나는 ‘석화’를 팔도 특산물의 하나로 꼽았다. 굴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말이다. 남양은 경기 화성 일대를 일컬으니 시화호를 포함한다. 지금 그곳 바다는 반월, 남동, 시화 공단 등 공업단지와 대도시로 바뀌었다. 1억~2억년 전부터 식량으로 사용했던 굴은 불과 몇백년 만에 먹을 수 없게 됐다. 누굴 탓하겠는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굴과 조개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했으니.

 

  굴물회와 굴밥을 시켰더니 인심 좋은 안주인이 굴구이와 생굴을 덤으로 내왔다. 불꽃이 몇 차례 석쇠 위로 오르내리자 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섣달 그믐날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맛이 있는 굴구이를 그때 먹었다. 전남 고흥 내로마을에서 세찬을 마련하기 위해 꼬막을 캐기로 한 날이었다. 먼저 온 주민들이 모닥불을 지폈고, 뒤따라온 몇 아낙들은 갯가에서 굴을 주워왔다. 익숙한 솜씨로 불길 위로 주워온 굴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부지깽이로 하나씩 긁어내더니 호미로 굴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때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받아먹던 짭조름한 굴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어떻게 먹을까]

껍질에 노란 기운 돌면 바로 꺼내 먹어야 제맛

 

→요리법

굴구이는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잘 구워지면 굴껍질 안에 달착지근한 국물이 모두 밭아 굴이 팍팍하고, 너무 익지 않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하다. 껍질에 노란 기운이 돌고 칼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을 때 지체 없이 꺼내 먹어야 한다. 아울러 한꺼번에 센 불에 굽기보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익혀 먹는 게 좋다. 보통 초장을 찍어 먹는데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굴밥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생굴을 넣고 뜸을 들인다. 이때 사용하는 굴은 알이 굵은 남해안의 거제나 통영산 굴이 제격이다. 쌀밥에 없는 무기질(철, 구리, 칼슘 등)이나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도 좋다.

 

  천북의 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은 ‘굴물회’다. 배, 오이, 식초 등 일반 물회를 만들 때 식재료와 다르지 않다. 굴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좀 뿌려주면 알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굴물회는 얼큰하고 새콤하며 달콤하다. 생굴, 굴구이, 굴국밥, 매생이굴, 굴전, 굴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는 네 사람이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굴밥 등에 어울리는 큰 굴은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전국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이동거리나 유통기간을 고려해 생굴보다는 익힘 요리를 추천한다. 생굴을 원한다면 산지와 가까운 어시장에서 작은 굴을 찾는 것이 좋다. 큰 굴도 산지에서라면 겨울철에 날로 먹을 수 있다.

 

→음식궁합

굴은 무, 배추, 두부와 잘 어울린다. 굴국을 끓일 때 두부와 부추를 넣고 끓이면 좋다. 무와 굴을 넣고 김장양념으로 버무려 만든 ‘무굴무침’도 시원하고 달콤하다. 무 대신 배추 잎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굴과 양념을 버무려 먹어도 좋다. 

 

→고르는 방법

굴은 껍데기도 좌우가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것이 왼쪽 껍데기이고 붙지 않는 곳이 오른쪽이다. 우각이 열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울 때 입을 여는 것도 우각이다. 좋은 굴은 껍데기가 꽉 다물어진 굴을 골라야 한다. 

 

→맛집

선창굴수산 041-641-2092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향토집 055-645-4808 경남 통영시 무전동, 향토집 062-278-1330 전남 목포시 옥암동.

[맛 골목 투어] 안동… 찜닭·갈비·문어·매운탕 거리

치킨에 밀린 통닭… 찜닭으로 부활

전국 문어 소비 1등… 삶는 맛이 일품

 

▲ 안동 중앙신시장 문어골목에 있는 ‘중앙문어’의 남한진 사장이 손님에게 맛보이기 위해 삶은 문어 한 점을 썰고 있다. 문어골목 상인들이 오랜 노하우로 삶아낸 문어는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식감이 일품이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도시답게 경북 안동은 다른 지역에선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쉰다. 음식도 마찬가지. 하지만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 속에서 현재의 입맛과 요구에 맞춰 진화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안동 음식의 저력은 시내 곳곳에 있는 맛골목에서 확인된다.

 

 

▲ 안동 구시장 ‘오리지널’ 안동찜닭.
 

구시장 찜닭골목

  안동찜닭은 안동 출신으로 가장 '출세한' 음식일 듯하다. 구시장 서문부터 시장 한복판까지 30곳 넘는 찜닭집이 모여 있다. 1980년대까지 이 시장통 골목은 '통닭골목'이라 불렸다. 통닭은 1990년대 들어 치킨에 밀렸다. 살아남기 위해 통닭집 주인들이 개발한 것이 찜닭이다.

 

  가게마다 둥그렇고 우묵한 냄비가 네댓 개씩 문앞에 놓였다. 유진찜닭 서미경씨는 "닭에 양념이 잘 배도록 간장과 설탕, 건고추, 캐러멜, 마늘, 고추씨 등 기본양념을 넣고 거의 익힌 뒤 10분쯤 둔다"고 했다. 손님이 주문하면 파, 당근, 당면 따위를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익혀서 낸다.

 

  커다란 접시 하나가 가득할 정도로 양이 많다. 밥(공깃밥 1000원)을 비벼 먹으면 장정 대여섯 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서울에서 파는 안동찜닭보다 훨씬 덜 달다. 칼칼하고 개운하다. 서미경씨는 "다른 데선 치즈, 해물 같은 거 이거저거 마이(많이) 옇(넣)잖아요. 안동엔 기본적인 거 외에 없다"고 했다. 찜닭과 함께 나오는 새콤한 '치킨무'(깍두기처럼 썰어서 식초에 절인 무)는 통닭집 시절의 남은 흔적이다.

 

  '1인분' '반 마리' 따위는 없다. '안동찜닭 한 마리 2만5000원' 하나뿐이다. '쪼림닭'은 찜닭을 물기 없이 졸인 것이다. '양념통닭'과 '후라이드', '마늘치킨'(각 1만6000원)도 있다. 유진찜닭 (054)854-6019

 

 

▲ 동털실내포장 문어숙회.
 

중앙신시장 문어골목

  문어(文魚)는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며, 바다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사는 습성은 선비의 덕목인 겸양을 나타낸다 하여 양반들에게 사랑받았다. 덕분에 안동을 비롯한 경북 제사상이나 잔칫상에는 문어가 빠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안동은 전국 문어 유통량의 30%나 차지하게 됐다. 중앙신시장에는 문어를 전문적으로 삶아서 파는 가게가 10곳이 넘는다. 이곳 '중앙문어' 남한진 사장에게 '왜 안동 사람들이 생문어를 직접 삶지 않고 여기서 사가느냐'고 물었다.

 

"문어는 삶는 시간과 온도, 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가능한 한 센 불에 8~9분 정도로 빨리 삶아내는 게 관건입니다. 여러 마리를 삶다 보면 냄비 속 물이 일종의 육수가 되는데, 여기에 끓이면 문어에 간이 배는 효과를 냅니다."

 

  문어 가격은 보통 1㎏당 5만원에 판매된다. 문어골목에서 문어를 살 수 있지만 먹을 수는 없다. 시장 입구 맞은편 '동털실내포장'은 중앙문어에서 삶은 문어를 사다가 썰어서 '문어숙회'로 낸다. 바로 내지 않고 냉장고에 하루 이틀 숙성시켜 판다. 주인은 "이렇게 해야 더 차지고 감칠맛이 난다"고 했다. 문어 여러 부위를 고루 담은 한 접시가 2만원이다. 중앙문어 (054) 853-6926, 동털실내포장 (054)859-4535

 

 

▲ 구서울갈비의 안동식 갈비.
 

안동갈비골목

양념갈비와 생갈비의 중간쯤이랄까. 안동식 갈비는 소금과 다진 마늘로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버무려 낸다. 1970년대 초 '구서울갈비'에서 시작했다. 먹고 남은 갈비뼈를 가져다가 김치찌개를 끓여다 주는 것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다. 갈비집 10여곳이 운흥동에 모여 있다. 생갈비 1인분 200g 2만2000원. 양념갈비도 가격이 같다. 구서울갈비 (054)857-5981

 

 

▲ 동악골가든 메기매운탕.
 

동악골 매운탕촌

  안동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와룡면 중가구리 동악골에 매운탕집 10여곳이 모여 있다. 안동댐이 생기면서 안동호에서 잡히는 민물 생선으로 매운탕을 끓인다. 메기매운탕이 대표 메뉴이다. 커다란 옹기 냄비에 메기와 토란대, 시래기 따위 채소를 넣고 부글부글 끓여 낸다. 진하고 구수하고 얼큰하고 시원하게 잘 끓인다.

 

  1인분 1만원으로 돌솥밥까지 딸려 나오는 걸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솜씨는 어느 집이나 비슷하다. 메기에 잡어를 더해 끓인 매운탕은 1만2000원이다. 토종닭으로 만든 백숙과 볶음탕(닭도리탕)도 있다. 3만3000·3만8000·4만4000원이다. 산초향이 매력적인 파김치나 껍질째 삶은 땅콩 따위 경상도식 밑반찬도 괜찮다. 동악골가든 (054)855-5740

 

 

 

◀ 맘모스제과크림치즈빵.
 
그 밖의 먹거리

 

천연 효모 빵… 미슐랭이 찜할 만하네
푸짐한 고기에 선지… 이게 국밥이지

 

  맘모스제과는 얼마 전 프랑스 '미슐랭' 여행 가이드 한국판 책자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제과점이다.

 

천연 효모로 천천히 숙성시킨 반죽으로 만든 빵이 기본에 충실하다. 발효시키지 않은 얇은 밀전병을 고깔 모양으로 말아 설탕에 졸인 사과로 채운 '애플 또띠야'(2000원)가 가장 인기라는데, '소보로빵'(1200원)이 더 감동적이었다. 빵 자체도 맛있지만 아몬드를 직접 볶아 만든다는 소보로(빵 겉에 붙은 토핑)가 훌륭하다.

 

'유자파운드'(1만3000원)는 파운드케이크에 유자청을 더해 독창적인 맛이다. 맘모스제과 (054)857-6000

 

▲ 옥야식당 선지국밥.
 

  중앙신시장 중앙문어 맞은편 옥야식당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끓인 국밥을 맛봤다. 소 머리 고기 여러 부위에 길게 자른 큼직한 대파, 벽돌만 한 선지를 듬뿍 넣어 푹 끓이고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다. 국물이 맑지만 맛은 진하다. 맵지 않고 구수하다. 선지는 부드러우며 퍽퍽하지 않고 신선하다. 고기와 선지가 푸짐하다.

 

  한 그릇 8000원. 정육점 진열대 옆에 간이 식탁 두어 개 놓고 시작했는데, 국밥이 인기를 끌면서 정육점 전체가 국밥집이 됐다. 고기 걸어놓던 쇠고리, 냉동고 등 정육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가게 내부가 재미있다. (054)853-6953 [안동=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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