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모두가 여유롭고 풍성한 추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한국의산천 拜上 -
가을
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 사랑 가을사랑
저 들길에 그대 발자욱
그대 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 방태산 아침가리골의 가을 ⓒ 2011 한국의산천
가을 사랑 - 신계행
그대사랑 가을사랑 단풍일면 그대오고 그대사랑 가을사랑 낙엽지면 그대가네
그대사랑 가을사랑 파란하늘 그대얼굴 그대사랑 가을사랑 새벽안개 그대마음
가을 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저들길에 그대 발자욱 그대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가을 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저들길에 그대 발자욱 그대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우우우 우우 ~
▲ 아침가리골에서 월둔고개를 넘어 달리는 길에 / 분교뒤의 풍경 ⓒ 2011 한국의산천
가을 이야기
- 고은영 -
아련한 기억
먼 그리움
데리고 오는 가을 밤은
만삭의 보름달
어둠 타고
사랑만 고집하는
붉은 가슴
두루두루
인간의 동네에서
정 염을 불태우다가
성황당 고갯마루
잔가지에 걸려
밤새 울음 울어
토해낸 퀭한 무채색 빈속
서글픈 뒷이야기만
소리없이 눈물 흘리며
바람에 쓸쓸하게 서성대더라.
적막한 나무
-朴木月-
人間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서나
갓파낸 커피빛 흙에서나
누구에게나
가을 하늘은 깊고
벼갯머리에서우는
귀뚜라미는 처량하다.
서늘한 접시의 찬 밥덩이로
굶주림은 면할 수 있겠지만
내면의 갈증은 풀 수 없다.
가을로 접어든 아침나절
十月의 나무는 고요하고
그 가지 사이로
먼 산은 선명하다.
마음 붙일 길 없는 오늘을
인간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 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서나
허잘것 없는 詩에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