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장봉도 3 그섬으로 출발

by 한국의산천 2010. 6. 28.

장봉도 그섬에 들기

 

바닷물이 맑아 물속 고운 모래까지 보이고 국사봉 산릉이 선착장에서 서쪽 끝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섬

차량이 적어 한적한 도로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숲이 우거진 산길을 달릴 수 있는 임도가 있는 곳. 적당한 간격으로 나타나는 고운 모래 펼쳐진 해수욕장.

임도를 달리며 보이는것은 저 아래 파랗게 펼쳐지는 푸/른/바/다/뿐 

 

장봉도의 그 바다 그 산길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 추적 추적 비가 내린다. 커피한잔 마시면서 잠시 여유로움을 찾는다 ⓒ 2010 한국의산천

 

취미 활동이란 스스로가 자신의 자유를 찾는것이다. 

비 내리는 날이지만 5명이 모였다 (행복한 도전, 브라보님은 진촌해변 진촌해수욕장에서 합류)

미참석자 : 1명

 

▲ 비 내리는 장봉도행 삼목 선착장에 9시 40분 도착 ⓒ 2010 한국의산천

- 비가 와도 달리는거야. 갈아 입을 예비옷 가지고 왔지요?

- 네 가지고 왔슴다. 좋죠~~...

우의를 입고 이슬비를 맞으며 라이딩 준비.

 

▲ 삼목선착장에서 섬으로 건너 가기전 을왕리 방면으로 몸풀기 라이딩 ⓒ 2010 한국의산천

▲ 달리면서 오버 해드 샷 ⓒ 2010 한국의산천

약속시간 10시 30분까지 여유가 있기에 을왕리쪽으로 달렸습니다 왕복 15km 

 

▲ 나란히 달리며 사진 촬영하기 ⓒ 2010 한국의산천 

 

▲ 배가 들어왔기에 우선 3명은 승선을 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라이딩을 마치고 삼목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HL1 SUU 국장님이 나오셨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참고로 브라보님의 무선 호출부호는 HL 1 OIR입니다. 저는 HL 2 TJS입니다. 오래전 아마추어 무선사 햄자격증을 취득하고 개인무선국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 하늘타리님... 김승옥의 무진기행 읽어봤어?

- 네... 왜요?

- 아니 그냥 저기 섬을 덮고 있는 안개를 보니 갑자기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떠올라서...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무진기행中 에서-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 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는 들었다.

 

중략 -

 

 "무진엔 명산물이…… 뭐 별로 없지요?"
 그들은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별께 없지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건 좀 이상스럽거든요."

중략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버스의 덜커덩거림이 좀 덜해졌다. 버스의 덜커덩거림이 더하고 덜하는 것을 나는 턱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몸에서 힘을 빼고 있었으므로 버스가 자갈이 깔린 시골길을 달려오고 있는 동안 내 턱은 버스가 껑충거리는데 따라서 함께 덜그럭거리고 있었다. 턱이 덜그럭거릴 정도로 몸에서 힘을 빼고 버스를 타고 있으면, 긴장해서 버스를 타고 있을 때보다 피로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나 열려진 차창으로 들어와서 나의 밖으로 드러난 살갗을 사정없이 간지럽히고 불어가는 유월의 바람이 나를 반수면상태로 끌어넣었기 때문에 나는 힘을 주고 있을 수가 없었다.

 


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粒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그 바람 속에는, 신선한 햇볕과 아직 사람들의 땀에 밴 살갗을 스쳐보지 않았다는 천진스러운 저온(低溫), 그리고 지금 버스가 달리고 있는 길을 에워싸며 버스를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산줄기의 저편에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금기, 그런 것들이 이상스레 한데 어울리면서 녹아 있었다. 햇볕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海風)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 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상(地上)에 있는 모든 약방의 진열장 안에 있는 어떠한 약보다도 가장 상쾌한 약이 될 것이고 그리고 나는 이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히 잠들고 싶어하고 조용히 잠든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중에서 -

 

 

 

 

 

 

  

▲ 40분 항해 후 장봉도에 닿았습니다. 날은 흐렸지만  비는 그쳤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1명은 못오겠다는 연락과 2명은 다음 배로 들어온다고 하기에 우선 선착장에서 내려 먼길...오른쪽 산길을 돌아서 가기로 하였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저는 잔차 핸들에 작은 가방을 고정시키고 카메라를 낙하방지용 줄을 달아 연결하고 같이 달리면서 오늘의 촬영을 했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하늘타리님과 제가 교대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하늘타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28103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봉도 1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0) 2010.06.29
장봉도 2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0) 2010.06.29
장봉도 4 라이딩  (0) 2010.06.28
장봉도 5 진촌해수욕장  (0) 2010.06.28
장봉도 6 임도 달리기  (0) 201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