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 내포를 제일 좋은 곳으로 친다. (내포란 지금의 예산·서산·홍성·당진 지방과 태안·아산 일부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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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 가야산 ~ 일락산 ~ 개심사 ~ 해미읍성 30km
[2010 · 5 · 02 · 하늘푸른 일요일 · 한국의산천 · 행복한도전 · 브라보 · 윤일 (4명) ]
아침 5시에 출발하여 7시에 해미읍성에 도착하였습니다
▲ 잘 보존된 해미읍성 성벽 ⓒ 2010 한국의산천
해미( 海美)
바다海(해)字와 아름다울 美(미)字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을 이름인가? 아름다운 바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은 큰 바다요, 북쪽은 큰 만이고, 동쪽은 큰 평야, 남쪽을 그 지맥이 이어지는 바, 가야산 둘레 열 개 고을을 총칭하여 내포’라 하면서 내포의 비옥한 평야 중심에 가야산이 놓여있다고 적고 있다.
그 가야산에서 정서(西) 방향으로 직선거리 4.5km 떨어진 곳에 해미면 해미읍내리가 자리하고 있다. 해미읍에서도 읍 중심에 해미읍성이 약 2만여평을 차지하므로 해미읍성이 곧 해미라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해미면에서 잠시만 나가면 방조제로 막혀버린 서해바다 간월호가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해미 IC에 내려서면 바로 가까이에 조선시대의 해미현 자리인 해미읍에 이르게 된다. 이 곳에 들어서면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성이 기다리고 있다.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보존이 잘 된 모습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동쪽으로는 가야산 높은 줄기가 장벽처럼 둘러있고 그 주변으로는 넓은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 진남루(鎭南樓) ⓒ 2010 한국의산천
해미는 태종 14년(1414)부터 효종 2년(1651)까지 군사의 중심지였는데, 이 성은 조선 태종 때 1407년에 왜구를 막기위해 토성으로 쌓기 시작하여,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80년 후인 1491년(성종 22년)에 돌로 쌓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문,서문,남문의 3문 가운데 남문인 진남루만 원래의 모습이고 동문과 서문은 1974년에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높이가 4 미터쯤 되고 둘레가 2 킬로미터쯤 되며 동쪽, 서쪽, 남쪽에 문을 한 개씩 달고 서해로 들어오는 왜구를 감시할 수 있는 정자도 세웠다. 성벽은 길이 1.5km, 높이 4∼5m , 윗너비 1.5m 의 둥그런 모습인데 성안의 면적은 약 2만평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진남문
해미읍성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홍예문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팔작 지붕의 단층 문루이다. 해미읍성에 있는 세 개의 문들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 축조석 ⓒ 2010 한국의산천
정문인 진남루 문루의 안쪽 상단 대석에는 皇明 弘舍 四年 辛亥 造 (황명홍사사년신해 조) 라고 음각되어있는데 이는 명나라 연호로 우리 나라 조선 성종 22년 (1491)에 해당한다.
이 성은 충청병마절도사영으로 조선조 태종 18년부터 세종 2년(1420)까지 3년간에 걸쳐 전국각지의 인력을 차출하여 쌓았으며 성종 22년(1491)에 중수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성 안에 근무인원은 850여명이나 되는 대부대였으며 충청도의 병권의 지휘소로써 국방은 물론 내란 방지 포호(捕虎)등의 임무도 맡고 있었다.따라서 이후부터 왜구의 서해안 침입이 현격하게 줄어서 큰 효과를 보았으나 효종 2년(1651)에 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가서 230여년 만에 절도사영으로서의 역할을 끝나고 읍성의 역할이 시작된다. 그 후 이성에는 호서좌영(湖西左營)을 설치하고 무장이 현감인 겸영장(兼營將)이 배치되어 현감의 임무와 내포지방 12개 군현의 병권을 겸하여 관장하였으며 이순신 장군도 이 성에서 선조 12년(1578)에 훈련원봉사(訓練院奉事)로 10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다.
해미읍성 본래의 정식명칭은 해미내상성(內廂城)으로 조선조 4번째 임금인 태종께서 태종 16년(1416년)2월 5일부터 2월22일까지 긴 여행을 하시며 이곳을 돌아보고 왜구에 대한 방비책으로 축조를 명하여 성을 쌓기 시작했다.
해미읍성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읍성으로는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어 대표적인 표본이 되며, 우리나라 천주교의 성지로서 역사적 의의가 있는 유적이다. 해미읍성은 해미면 읍내리에 위치해 있으며 성곽길이 1,800m, 높이 5m. 조선조 초기의 대표적인 석성으로 1963년에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성의 둘레에 탱자나무를 돌려 심었기 때문에 탱자성이라고도 했다.
읍성은 지방 행정 관청이 있는 마을에 들어서며, 행정적인 기능과 군사적인 기능을 함께 갖는 형태로서, 평시에는 행정중심지가 되고 비상시에는 방어기지가 되었다.
기름진 땅이 넓게 펼쳐져 있는 내포 땅, 바다가 두루 넓은 서산은 서해로 삐죽이 튀어나와 밖으로는 서해와 맞닿아 있고 안으로는 좁고 긴 천수만을 안고 있다. 때문에 이 곳에는 수산 자원도 풍부하고 천수만을 막아 만든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쌀 등 농산물도 풍부하여 흔히 이 곳을 가리켜 "한 해 농사를 지어 세 해 먹고 사는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서산의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해미는 풍부한 물자들을 노략질하러 오는 왜구들을 막기 위해 전략적 요충지로 영(營)을 두고 성을 쌓았던 곳이다.
▲ 해미향교에 가득한 노거수 느티나무 ⓒ 2010 한국의산천
▲ 읍성안에 가득한 유채꽃 ⓒ 2010 한국의산천
해미읍성 뒤로 멀리 보이는 가야산 능선 오늘 그 산길을 달렸다.
▲ 라이딩을 마치고 ⓒ 2010 한국의산천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행복한 도전, 브라보, 윤 일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해미성지가 있습니다
해미 순교탑과 생매장 순교지는 해미읍성에서 해미천을 따라 서쪽으로 1.1km 쯤 간 곳에 있는데 75년에 세워졌다. 한편 벚꽃이 일품인 개심사, 보원사지가 명소로 꼽힌다.
천주교 순교지
내포지방에는 천주교 신자가 많았는데 1866년의 병인양요, 1868년의 남연군묘 도굴사건에 이어 1880년경가지 천주교 박해 때 내포지방의 신도들을 체포 1,000여명의 신도를 이곳에서 처형하였다. 그 때 죄인을 매달고 고문하던 호야나무가 옥사 터 옆에 있으며 죄인을 자리개질 쳐서 죽였던 자리개돌이 서문 밖에 있고 죄인을 생매장하나 터가 여숫골에 있어 천주교 성지로써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이 찾아오고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 1,000여 명을 처형시켰던 곳으로 김대건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유적으로는 천주교인을 처형한 회화나무와 사형대 등이 남아 있는데, 이 회화나무에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아서 고문을 하였다.
진남루와 아문 사이에는 대원군 때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곳이 있는데 그곳에 순교 기념비가 있다. 해미는 대원군 때 병인박해 (1866년) 때문에 신자들이 처형당하고 생매장 당한 아픈 과거가 있는 곳으로 '생매장 순교지'와 해미 순교탑이 있다.
해미읍성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번 둘러보고 싶은 역사의 뜻이 배인 곳으로 손꼽히는 것은 원형을 그대로 지닌 성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천주교 박해가 한창 심했던 l866년에 천주 교인 천 명 쯤이 이곳에서 처형되어 천주교 수난 역사의 현장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당시 고종의 아버지이자 당대의 실질적인 세도가였던 대원군의 명으로 읍성의 감옥으로 잡혀온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참혹하게 처형되었다. 특히 이들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병인년(1866년)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채를 묶어서 성내 감옥 앞의 호야나무에 달아놓거나, 성 안팎에서 하루에도 수십명씩 끔찍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을 하기도 했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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