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학음악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by 한국의산천 2010. 1. 7. [바람의 노래]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 백범광장 입구 ⓒ 2010 한국의산천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하지마라.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遂作後人程(수인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것이다.. 서산대사 휴정스님의 시로서 근래 일각에서는 조선후기 문신인 이양연의 시라는 설도 있다. 1948년 남북협상 길에 나선 백범 김구 선생님이 38선을 넘을 때 이 시를 읊으며 자신의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김구 선생님은 이 구절을 즐겨 쓰셨다고 합니다. ▲ 겨울 ⓒ 2010 한국의산천 ▲ 봄 ⓒ 2010 한국의산천 ▲ 여름 ⓒ 2010 한국의산천 ▲ 가을 ⓒ 2010 한국의산천 ▲ 겨울 ⓒ 2010 한국의산천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keep the world in timespinning around like a ball Never to unwind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은 주기적으로 세상을 공처럼 빙글빙글 돕니다.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Aphrodite's Child- ▲ 봄 ⓒ 2010 한국의산천 ▲ 겨울 ⓒ 2010 한국의산천 ▲ 봄 ⓒ 2010 한국의산천 ▲ 겨울 ⓒ 2010 한국의산천 ▲ 봄 ⓒ 2010 한국의산천 ▲ 겨울 ⓒ 2010 한국의산천 봄, 여름, 겨울과 가을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세상을 돌아가게 합니다 마치 공과 같이, 결코 멈추지 않고 모든 것 들에게도 봄 여름 겨울 가을이 있어요 우리가 간직한 사랑에도 그것이 있다는 걸 알아요 나의 사계 자연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세월 따라 변해 가는것은 사람뿐... 낡은 자전거 -안도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삶은 여위어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자전거야자전거야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生死)가 명멸(明滅)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외롭고 새롭다. -자전거 여행 中에서 김훈-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한국의산천 '문화문학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신춘문예 당선 詩모음 (0) 2010.01.10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 (0) 2010.01.08 방기곡경 ·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0) 2010.01.05 해는 한강에서 떠서 섬강으로 진다 (0) 2009.12.30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李 夏- (0) 2009.12.28 관련글 2010 신춘문예 당선 詩모음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 방기곡경 ·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해는 한강에서 떠서 섬강으로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