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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한강을 걷다2

[한강을 걷다](37)‘여유당’, 신중하고 경계하라는 뜻 [한강을 걷다](37) 여유당 [한강을 걷다]‘여유당’, 신중하고 경계하라는 뜻 경향신문 이지누 / 입력 : 2007.04.20 14:53 . 다시 새벽이다. 먼 하늘은 붉은 기운이 가시지만 강에는 안개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 적막함 속으로 ‘텅텅’ 소리가 들리니 무엇인가. 안개를 헤치고 나온 것은 노를 젓는 어부의 작은 배였다. 걷어 올린 그물에서 고기를 털 때마다 그물이 뱃전을 울리고 모든 소리 잦아든 강에서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던 것이다. 다산 선생도 이 새벽을 거닐었으리라. 때로는 여유당(與猶堂)에서 일어난 이른 새벽이면 강가로 나와 어부들의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며 진절머리 나는 정치판을 떠나 강호에 묻혀 살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다산 선생이 태어나 수많은 저술을 남기고 숨을.. 2020. 8. 26.
[한강을 걷다](42)동작·노량·용산·마포 [한강을 걷다](42)동작·노량·용산·마포 경향신문 이지누 입력 : 2007.06.01 15:11 여전히 강의 이쪽과 저쪽은 매력적이다. 강의 중류(中流)를 흐르는 배에서 고개만 돌린 채 바라보는 양안(兩岸) 또한 그렇지만 아예 강을 건너 바라보는 저쪽의 유혹은 강을 걷는 내내 떨쳐버리지 못하는 강렬한 것이다. 즉금당처(卽今當處)의 차안(此岸)에 대한 인식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늘 피안에 대한 유혹을 경계삼아야 하는 것, 그것은 강을 따라 걷는 나그네가 떨치지 못하는 업(業)이며 언제나 생각의 속도보다 한발 앞서 자라나는 번뇌이기도 하다. 서울을 흐르는 한강에서의 그것은 더욱 심하다. 다리가 흔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찍은 한강대교 모습. 사육신 묘 일대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며 앞의 굴뚝은.. 202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