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누1 [한강을 걷다](1)우통수와 열불암 [한강을 걷다](1)우통수와 열불암 입력 : 2006.07.21 16:25 경향신문 이지누 우통수 곁에 있는 오대산의 서대 염불암이다. 드물게 너와지붕을 올렸으며 스님 한 분만이 정진하고 있다. . 밤새 토닥거리며 창을 두드리던 빗소리가 만물을 깨우는 새벽, 한강의 발원지중 하나인 오대산 서대 우통수에 오르려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대뜸 그곳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다만 오대산의 산문(山門)격에 해당하는 전나무 숲을 걷고 또 걸을 뿐이었다. 옅은 안개가 드리운 그 길에는 더러 빗방울이 들이치기도 했으며, 빗물을 잔뜩 머금은 나뭇가지가 축 늘어지며 쏟아놓는 물방울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마다않고 그 길을 되짚어 걸었던 까닭은 온 산을 에워싸고 있는 습기가 몸뿐 아니라 마음에까지 스며드는 것을 느꼈기 .. 2020.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