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사이1 [백영옥의 말과 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백영옥의 말과 글] [144]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0.04.11 03:14 백영옥 소설가 며칠 전 사온 사과가 짓무른 것을 봤다. 서로 맞닿아 있던 부분이 특히 심했다. 적당히 떨어뜨려 놓았으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한창인 때라 생각이 깊어졌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근접공간학(Proxemics)에서 인간관계의 공간을 4가지로 분류한다. 친밀한 공간, 개인적 공간, 사회적 공간, 공적인 공간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공간'은 '거리'로 읽어도 무방하다. 가령 친밀한 거리는 46㎝ 이내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다. 연인이나 가족 이외에 허락 없이 누군가 그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 본능적 거부감이 드는 거리다. 개인적 거리는 46~120㎝ 이내로 팔을 .. 2021.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