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추일서정(秋日抒情)

by 한국의산천 2005. 11. 17.

 

 

추일서정 (秋日抒情)

 

                   -김광균 -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나무의 근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홀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 인문평론 1940. 4 .)
 

 

 

                               여행과 山行은 갈망되고 이어 준비된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 명산 클릭 ■☞ 한국의산천


'문화문학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하고 돌아다녔냐고 묻는다면...  (0) 2005.12.28
신춘문예 당선 '비법'  (0) 2005.11.22
단풍 한 잎,  (0) 2005.11.09
"산" - 김광섭 -  (0) 2005.10.24
심훈의 자취를 찾아...  (0)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