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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정서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21. 8. 22.

흐린 일요일 

정서진 라이딩

비는 내리지 않았기에 오히려 시원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 우 종 영( 나무 의사)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를 그리워할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서로 간에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너무나 절실하다.

너무 두 그루가 너무 가깝게 붙어 있으면 그 나무들은 서로 경쟁하며 위로만 치닫게 된다.

조금이라도 높이 자라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런 경쟁은 결국 서로를 망치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가지를 뻗고 잎을 내어 몸체 구석구석을 튼튼히 다져야 할 시기에.

위로만 자라다 보니 비정상적으로 가느다란 몸통만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나무들은 나중에 약한 비바람에도 맥없이 쓰러지며,

그렇지 않더라도 비정상적인 수형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된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中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말라

 

알미트라는 또다시 물었다.
스승이시여, 결혼이란 무엇입니까?

 

그는 대답했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또 영원히 함께 있으리라.

 

허나 그대들의 공존에는 거리를 두길,

천공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로 춤추도록.

 

서로 사랑하라, 허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차라리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엔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어느 한 편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서로 저희의 빵을 주되,

어느 한 편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고독하게 하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화음을 내면서도 혼자이듯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서로 가슴을 주라, 허나 간직하지는 말라.

오직 삶의 손길만이 그대들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말라.

사원의 기둥들은 서로 떨어져 서 있듯

삼나무, 떡갈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는 것을.

 

- 칼릴 지브란, <예언자>, 3장 결혼에 대하여

 

 

월악산 영마루에 달이 떠오르면
들려오는 피리소리 애닳프구나

 

떠난 님 그리워 잠 못 이룰 때
추풍에 지는 낙엽 함께 울었지

 

아! 나그네 나그네 사연

한 서린 옛 생각에 가슴 적시며

영 너머 청송 길로 사라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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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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