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과 함께 떠나면 좋은 걷기여행길 5곳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입력 : 2020.05.21 09:49 수정 : 2020.05.21 09:59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 구라이길의 막바지 아스팔트 길은 차량통제구역으로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좋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랫동안 매월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추천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전국적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이를 중단했다. 그 사이 국내 여행업계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고, 그러한 아픔 속에 코로나19의 확산세를 힘겹게 잡아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5월부터 다시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발표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의 추천길은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견과 함께 걸으며 추억을 만들기 좋은 길 5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반려견을 동반할 때에는 목줄과 배변봉투를 준비할 것과 반려견에게 줄 먹거리와 물도 따로 챙길 것을 권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전여행 가이드도 소개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 구라이길은 한탄강을 끼고 걸어가다 중간중간 강을 바라보며 쉬기에 좋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과 함께 떠나면 좋은 걷기여행길 5곳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 구라이길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지치고 고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 적합한 곳이다. 모두 4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초입인 ‘01코스 구라이길’은 총 4㎞ 길이로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좋다.
조용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운산리 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본 후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잘 정돈된 덱과 멍석길이 자연 속으로 자연스레 안내한다. 걷는 내내 귓가에 조용하게 들리는 한탄강의 자연적인 음악소리와 숲 사이사이에서 나는 나뭇잎 소리, 그리고 새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01코스 구라이길에서는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폭포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킹덤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웅장한 폭포를 지나면, 길게 뻗은 한탄강을 한눈에 담는 전망대와 에메랄드빛 강줄기 사이사이를 볼 수 있는 협곡을 만날 수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01코스의 마지막 지점과 02코스의 시작 지점에는 다양한 푸드트럭이 즐비해 허기진 배를 채우며 코스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에는 재치 넘치는 공룡 모형들이 있어 멋진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위치한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는 약 1억년 전 백악기의 공룡 집단 서식지였던 곳으로,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알 화석산지로 조성해 천연기념물 제414호로도 지정됐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평탄한 길이며,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도 감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덱 위주의 길이 이어지는데, 유모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어 남녀노소는 물론 반려견도 쉽게 걸을 수 있다.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중간중간에는 햇빛을 피할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를 걷는 동안 누두바위·하한염·중한염 등 8개 지점에서 공룡알의 화석을 발견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탐방로의 덱 외에도 이곳저곳 작게 길이 나 있어 탐방로 코스 외에 더 걸을 수도 있다.
바우길 01코스 선자령 풍차길의 목장길이 끝나면 빽빽한 잣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바우길 01코스 선자령 풍차길
강원도 강릉에는 산과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바우길이 있다. 바우길은 백두대간을 비롯해 경포대와 정동진까지 자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둘레길이다. 총 400㎞인 바우길은 강릉바우길 17개 구간, 대관령바우길 2개 구간, 울트라 바우길, 계곡바우길 그리고 아리바우길로 이루어져 있다.
강릉 바우길 첫 번째 코스는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길로, 선자령에는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릴 만큼 거센 바람과 커다란 풍차(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해 ‘선자령 풍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선자령 풍차길은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해 선자령 계곡길과 능선길을 밟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약 6㎞의 긴 능선으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없이 오를 수 있으며, 강아지 관절에도 부담이 없는 길이다. ‘치유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선자령 풍차길’을 걷다보면 울창한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를 받아 심신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평택호관광지 수변테크 사색의 길에는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모래톱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평택호관광지 수변테크 사색의 길
‘평택호관광지 수변테크 사색의 길’은 충청남도 아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사이 안성천 하구에 아산만방조제를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 평택호의 주변에 조성된 덱을 따라 걷는 약 1.5㎞의 산책코스다. 사색의 길은 언덕이나 장애물이 없어 난이도가 높지 않으며, 걷는 동안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직선 길로 돼 있어 반려견과 보폭을 맞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곳곳에는 총 10개의 다양한 ‘소리 의자’가 설치돼 있어 걷는 도중 쉬어 가거나 구경하기 좋다. 소리 의자는 전통악기 또는 장단을 형상화해 만들었으며,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도 좋다. 호수 주변은 관광단지로 조성돼 있으며 코스 곳곳에 식당과 카페들이 있지만, 반려견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석모도 상주해안길의 숲길 끝지점에 비친 저녁 햇살이 고즈넉하다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석모도 상주해안길’에서는 석모도의 동쪽을 살펴볼 수 있다. 산과 들, 바다로 서서히 바뀌어 가는 풍경을 즐기며,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는 가벼운 도보여행 코스다.
석모대교가 놓인 후 차량 접근성이 좋아져 반려견과 함께 호젓한 섬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농촌 풍경, 오솔길까지 10㎞에 걸쳐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석모도 상주해안길’의 특징이다. 제방길이 끝나고 숲길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정자가 있어 반려견의 간식을 챙겨주며 쉬어 가기 좋다. 정자 주변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는 것도 추천한다.
대중교통의 이용은 다소 어려운 편으로, 미리 마을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마실 물도 챙기는 것이 좋다. 상주해안길 근처에는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 보문사,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민머루해변도 있다. 특히 무료 캠핑장으로 알음알음 알려진 민머루해변의 캠핑장은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출처 : 경향신문 엄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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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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