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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포구기행 당진 한진포구

by 한국의산천 2016. 12. 18.

포구기행

당진 한진포구


아내와 함께 가볍게 훌쩍 다녀온 당진 한진포구

찬 바람이 살살 분다 하지만 그렇게 추운날씨는 아니다

시흥 평택간 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막힘없이 잘 다녀왔다

포구가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2층 식당에서 우럭 매운탕을 먹으며 우리의 지난 연애시절도 떠올려봤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해대교를 빠져 나와 송악IC로 접어들면 지척이 한진포구다.

이곳은 왜목마을과 더불어 서해대교 뒤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일출로 이름이 나고 있는 장소다. 복잡하지 않고 또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산물을 값싸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니 작고 너무 한산한 포구이기에 실망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런 한산한 곳이 더 좋다고 느끼는 1인이다



당진 한진포구

간척사업과 방조제공사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쇠락해진 한진포구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손만 넣으면 조개와 소라가 무더기로 잡히던 갯벌은 거대한 간척지로 바뀌었고, 풍어 소리 요란하던 조그만 포구 옆에는 거대한 LPG 선이 정박해 있다.


  한진포구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정면에 해안선도로가 나타나고 바다 건너 평택산업단지가 보인다.

잔잔하고 짙푸른 바다물결이 찰랑대는 바다를 마주하면 가슴이 확 터지는 기분이다. 해안선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한진포구에 다다른다. 해안선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마을이 바로 한진포구다.



  국내에서 중국 나라 이름이 들어간 곳은 이 한진과 당진(唐津) 뿐. 그만큼 예부터 중국과의 해상무역이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1690~1760)이 ‘택리지’에서 “지형이 평탄하고 예쁘며 서울에서 가까워 사대부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칭송했던 충남 당진이다.


  한진포구는 커다란 어선이 드나드는 커다란 포구가 아니다. 작고 아담해서 아름다운 포구다. 작은 포구에 작은 어시장이 있고 건어물시장과 소형 어판장, 횟집이 있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가건물에서 생선과 조개, 젓갈 등을 판다. 해변가에는 고만 고만한 횟집들이 있고, 바다에는 작은 어선들이 몸을 쉬고, 어선에선 갈매기들이 졸고 있다. 



  서해대교를 지나 도착한 당진군 송악면 한진(漢津) 포구. 준치 삼치 꽃게가 많이 몰리는 4~6월에는 전국에서 많은 어선들이 몰리고 가을이면 농어와 새우, 숭어가 가득 잡혀 강화에서 목포, 심지어 영남지방에서 몰려든 어선으로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다. 그 시절 바다는 정말 풍족했다. 그러다 92년 아산항이 개발되고 92년 완공된 석문방조제(길이 10.6㎞)는 3,700여ha의 간척지와담수호, 국가공단 부지를 만들어냈다.


  99년 송악면 고대리와 부곡리 일대에 조성된 고대ㆍ부곡 국가산업단지는 무려 161만 평이다. 이 과정에서 토지 수용과 어업권 상실에 따른 갈등과 혼란은 홍역처럼 치러야 했다.주민은 대부분 상업과 공장에 취직하는 것으로 생계가 바뀌고 당시 114가구가 42억원을 받으면서 평생 어업권을 포기하게 된것이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포구 왼편과 뒤편에는 동부제강 연합철강 하이닉스반도체 LG에너지 등 거대한 공장이 들어선 고대ㆍ부곡 국가산업단지, 오른편 행담도 위에는 2000년 12월 완공된 서해대교가 개발의 상징처럼위풍 당당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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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들이 떠있는 작은 포구 마을 한진포구

가볍게 떠나온 여행이지만 바다를 보며 무심히 잃어버리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의 꿈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은 어시장을 돌아오며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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