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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기술/인공등반/빅쇼
클라이밍지의 록크래프트에서 빅쇼를 번역한다.
빅쇼(The Big Show)
인생 여정을 위해 재충전하기(Bucking up for the ride of your life)
피트 다케다(Pete Takeda)
번역:한미선,감수:신성훈
거벽을 오르려던 나의 첫 번째 시도는 보잘것없었으며 올라가기도 전에 실패로 끝나버렸다. 나와 파트너는 세번씩이나 장비를 등에지고 베이스까지 나르고 2개의 고정로프를 설치하였으나 1주일후 하늘높이 솟은 벽을 등반할 순간이 되었을 때 혹독한 날씨와 불가사의한 소화불량으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다. 우리는 핀을 박는 것에 정신을 집중하고 훅에서 건들건들 움직이며 워렌하딩처럼 등반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사실 거벽을 오른다는 것은 죽음의 차가운 손이 우리 목을 조르는 것이었다.
나는 운이 좋았다. 정신력, 파트너, 경험의 세박자가 적절히 맞아 떨어질때까지 요세미티밸리를 돌아다니며 몇 년을 보냈다. 끔직한 악몽같은 VI 급의 등반을 끝내고 처음으로 엘켑의 정상에 섰을 때 매우 격앙되었고 거벽에 대한 불길을 타오르게 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여러분은 마술 같은 순간이 올 때까지 몇 년씩 시간을 낭비하며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기술적으로 거벽을 등반하는 것이 여러분 인생의 목표중 하나라면 다음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거벽등반이란 무엇인가?
▲ 거벽등반자와 포타레지(Portaledge) ⓒ 2008 한국의산천
포타레지는 거벽등반에서 인공으로 설치한 먹고 잠자고 휴식하며 때론 빌레이를 보는 좋은 장소이다. 생긴 모양은 조립식 군용 야전침대와 비슷하며. 설치가 간편하고 가벼우며 튼튼해야한다.
거벽등반이란 무엇인가?
여러 피치로 이루어진 전통 코스에서 5.9정도 하는 팀이 에이더, 피톤, 훅 등의 특별한 인공장비를 이용하여 2,3일 걸려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조디악은 거벽등반의 좋은 예로서 2, 3일 정도 소요되는 등급 VI A2의 인공루트이다. 또한 조디악은 전형적인 거벽등반 루트로서 짐을 홀링하기 위한 도르레와 어센더가 필요하며, 포타레지를 가지고 가야한다. 엘캡피톤의 노즈도 대부분의 구역이 자유등반이 가능하고 고정확보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거벽등반 루트로 분류된다.
안전한 거벽등반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거벽등반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멀티피치 등반에서의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캠을 설치하고 회수하는데 능숙해야 하며 로프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하고 확보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루트파인딩 능력도 갖춰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실제로 짐을 홀링하는 데 투자하여야 하며, 아주 쉬운 구간에서도 에이더와 데이지체인 쓰는 것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인공등반을 연습해야 한다.
장비
일반적인 암벽등반장비가 거벽등반 장비의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쓰는 너트 한 조와 캠 2조외에도 많은 장비가 추가되어야 하며, 추가 장비는 어디를 등반하느냐에 달려있다. A2정도 되는 중간급의 인공루트에서는 25-50개의 피톤, 30개의 타이오프(tie-off), 훅 2개, 카퍼헤드 12개, 6개정도의 리벳/키홀행어와 카라비너 100개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문 거벽장비인 선등자일과 홀링자일, 어센더 1조, 도르레, 에이더, 데이지체인, 해머, 홀백 2개 및 포타레지 등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암벽장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장비들을 구입해야 한다면 아마 1000불정도 필요할 것이고, 거기다 포타레지를 구입한다면 500불정도 더 추가해야 할 것이다.
핀. 피톤과 카퍼헤드의 종류 및 갯수는 등반할 루트의 고정확보물의 현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간 팀이 고정확보물을 얼마나 남겨두고 갔는가에 따라 필요한 목록이 바뀔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모든 구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많은 장비를 가지고 가는 것이다. 145페이지에서 추천한 장비를 갖춘다면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그 루트를 등반한 사람과 상의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장비점에 가서 한달치 월급을 넘겨주기전에 다양한 종류의 핀과 관련장비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러프(RURP), 빅(beak), 펙커(PECKER)는 아주 가느다란 크랙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피톤이다. 블랙다이아몬드사의 러프는 평평한 해치모양이며, 블랙다이아몬드 펙커와 파이커사의 Auk Seam Hook과 같은 빅은 배의 돛을 닮은 블레이드형이기 때문에 후킹과 캠밍 작용을 하게된다.
나이프블레이드는 다음 단계 사이즈의 피톤이다. 나이프블레이드는 평평하고 부엌칼처럼 생겨서 동전두께만한 작은 크랙에 잘 맞는다. 나이프블레이드 중에서 좀더 두꺼운 것을 부가부라고 하며 애로우피톤과 유사하다. 애로우피톤은 부가부보다 좀더 두껍기 때문에 더 넓은 크랙에서 사용된다. 앵글피톤은 텐트말뚝을 접어놓은 모양이고 1/2인치(1.27센치)이상 크기의 크랙에서 설치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2인치(5.08센치)이상의 큰 앵글피톤은 봉(bong)이라고 하는데 해머로 두드릴때 때 울리는 소리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캠프, 샤를레모제, 그리벨, 콩(Kong), 러키, 파이커, 스투바이에서도 비슷한 제품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블랙다이아몬드사의 앵글, 부가부, 로스트애로우가 많이 사용된다.
Z피톤은 앵글피톤처럼 접힌 것이지만 Z모양이여서 들어간 홈에 앵글피톤을 겹쳐쓰므로써 얇고 움푹패인 곳에 장비를 설치할 때 Z피톤의 지지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Z피톤은 Ed Leeper에 의해 처음 고안되고 생산되었으나 몇 년전에 생산이 중단되어 오늘날은 파이커와 그리벨사에서 유사한 Z피톤이 생산된다.
훅.
훅의 기본형은 블랙다이아몬드사의 클리프행어이다(Lucky, Petzl, Stubai에서도 비슷한 훅을 생산한다)(그림3). 이것은 평평한 강철훅인데 휘었고 굽은 집게 손가락 크기만 하다. 이 분류의 훅은 5센트 동전 넓이에서 1인치(2.54센치)까지 동작한다. A3이상의 고난도에서 사용되는 좀더 전문화된 훅에는 Leeper Wide Logan 훅이 있는데 반경이 짧은 훅으로서 클리프행어보다 엣지에서 지렛대작용이 약하며 벌어지거나 흔들리는 덧바위에 적합하다. Leeper의 네로우훅은 끝이 뾰족해서 드릴로 뚫은 bathook 구멍에 잘 맞는다. 손 크기 정도의 훅에는 피쉬훅, 피쉬갭틴훅, 파이커 아이비스(Ibis), 파이커 스푼빌(spoonbill)등 이 있다.
카퍼헤드.
주로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된 너트로서 햄머와 정을 사용하여 얇은 홈에 때려박는다. 일반적인 너트와 같이 카퍼헤드도 다양한 크기로 출시되는데 작은 것은 막대사탕의 막대정도 크기에서부터 큰 것은 어린아이의 손가락정도되는 것도 있다(그림4). 장비점에서 카퍼헤드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캠프4(역주: 요세미테밸리의 야영지로 등반가들이 주로 이용한다.)에 가면 손으로 만든 카퍼헤드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캠프장 매점에 있는 게시판을 보면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나와 있다.
슬링.
거벽등반에서는 많은 슬링을 필요로 한다. 필요한 것에 2배정도의 슬링을 가지고 가라. 그래도 모자랄 것이다. 최소한 어깨에 걸칠 수 있는 9/16인치(약1.5센치) 슬링 12개와 이것의 1/2길이 슬링 12개가 필요하다. 피톤 구멍에 통과시키는 것(Hero loop) 말고 피톤에 묶는 타이오프(tie-off)는 길이는 2피트(60.96센치)이고 너비는 1/2(1.27센치) 또는 9/16인치 너비의 터뷸러 웨빙을 옭매듭으로 묶은 것이다. 타이오프는 끊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수가 필요하다. 15피치루트에서 50개도 많은 것이 아니다.
슬링외에도 확보와 비박시 이퀄라이징 할 수 있는 2개의 코드렛(cordelette)이 필요하다.
하네스와 데이지체인.
거의 대부분의 하네스에는 패드가 대어져 있고 런너를 걸 수 있는 고리와 확보나 하강을 위한 고리가 달려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외에도 피피훅과 2개의 데이지체인을 추가해야 한다. 피피훅을 사용하므로써 몸을 빠르게 허리높이의 확보물에다 붙일 수 있다. 짧은 타이오프를 이용해서 하네스의 다리고리와 허리벨트에 옭매듭으로 피피훅을 묶는다. 데이지체인은 촉수같은 역할을 하여 매달려있거나 설치하려는 확보물에 몸을 붙여준다. 데이지체인은 2개가 필요하고 길이는 적어도 3피트(91.44센치)정도 되어야 한다. 하네스의 확보/하강 고리를 통해서 데이지체인을 맨다.
에이더.
웨빙래더는 거벽등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보통 4개, 5개 스텝으로 되어 있다. 5개 스텝에 꼭대기에 그랩 고리가 있고 단이 열려져 있는 것을 선택한다. 루트의 인공등반량에 따라 2개~4개의 래더가 필요하다. 루트의 대부분을 인공등반하게 될 경우에는 2개가 한쌍을 이루도록 4개의 에이더가 필요하며, 한 쌍은 매달려 있는 곳에서 양발을 올려놓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 쌍은 옮겨가려는 곳에다가 걸기 위한 것이다. 2개의 싱글에이더를 쓰게 된다면 계속 몸부림쳐야 할 것이며, 아슬아슬한 확보물에서 다른 확보물로 조심스럽게 옮겨갈 때 이상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2개의 사다리를 쓰는 것이 4개를 쓰는 것 보다 가볍고 랙을 심플하게 한다. 사다리를 사용하는 시간보다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많은 사라테나 노즈와 같은 루트에서는 2개를 쓰는 것이 적합하다.
로프.
벽등반이 홀백들을 마구 친다면 로프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튼튼한 세계가 여기 있다. 이상적인 선등로프로는 견고한 10.5 또는 11mm 60미터 드라이코팅된 다이나믹 로프를 사용한다. 이런 종류의 로프는 리딩, 하강 및 주마링과 같이 거친 환경에서도 잘 견딘다. 홀링을 가장 쉽게 하기 위해서는 9mm 60미터 스태틱로프를 준비해라. 하지만 주로프가 못 쓰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선등로프를 대신할 수 있는 10mm이하의 다이나믹로프를 홀링로프로 사용할 수 있다.
카라비너.
가장 좋은 카라비너는 기본형인 O형 카라비너이다. O형 카라비너에는 거의 모든 장비를 걸수 있으며 등반시 매달려 있더라도 변형되지 않는다. 반면 벤트게이트는 원치않는 상황에서 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카라비너가 모자라지 않는다면 벤트게이트는 밑에 놔두고 가야한다. 빌레이와 하강을 위해서는 큰 잠금카라비너가 필요하다. 6개정도의 잠금카라비너가 있으면 홀링백을 홀링줄에 매달고 확보를 볼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어센더.
우수한 제품들이 있지만 손잡이가 있는 어센더 한쌍이면 된다. 한 손으로 조작하기 쉬우며, 그립이 편하고 캠-톱니(cam-tooth) 디자인인가를 체크한다. (캠-톱니가 날카로울수록 얼어붙은 로프를 잘 잡아줄 것이나 또한 로프를 상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알파인 또는 겨울등반인지를 참작하여 선택한다.
해머(Hammer).
예전에는 슬링이 달려있는 카펜터 해머(목수의 망치)를 이용하여 어려운 인공등반을 해왔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등반할 수는 있지만 등반용 월해머(wall hammer)를 이용한다면 여러 가지 잇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해머에는 해드부분에 카라비너구멍이 있어서 후등자가 단단히 박히 중간확보물을 홱 잡아당길 때 쓰는 짧고 가느다란 철사 일명 펑니스 디바이스(Funkness Device)(역주: 대개 쿨척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뜻과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스면 알려 주기 바란다. 역자의 견해로는 잘못된 용어이다. 따라서, "펑니스"로 부르기를 제안한다.) 를 매달 수 있다. 그리고 월해머의 비스듬한 피크는 카퍼해드를 박아 넣을 때 유용하게 쓰이며, 스틸탱(steel tang)은 해머가 빗나갈 경우 손을 보호해 준다. 손잡이가 철로 된 것은 나무로 된 것 보다 오래쓸 수 있기는 하나 진동을 흡수하는 능력은 나무보다 뒤떨어진다. 대부분의 등반가들은 나무손잡이가 된 해머를 사용한다.
홀백(Haul bag).
홀링백을 사는 대신 오래된 가방에 홀링끈을 달고 덕테이프를 부쳐서 사용할 수도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벽 중간쯤에서 가지고 올라간 것들을 모두 떨어뜨리게 되는 위험에 처할 수 도 있다. 바람직한 홀링백은 트럭의 방수천이나 방탄섬유와 같이 마찰에 강한 것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어깨끈과 허리벨트가 있어야 한다. 물론 어깨끈이나 허리벨트는 홀백을 매끈하고 걸릴 것 없이 하기 위해 베이스에 떼어 놓을 수 있다. 대부분의 등반가들은 중간사이즈(5000-7000큐빅인치-81.9리터~114.66리터 용량) 홀백 2개를 사용하고자 한다. 큰 사이즈 하나를 사용하는 대신 중간크기의 홀백 2개를 사용하므로써 장비들을 쉽게 꾸리고 또 필요할 때 쉽게 꺼내 쓸 수 있게 하며, 어프로치나 하강시 파트너와 짐을 분배하기도 쉽다.
▲ 일명 "군용 더블백"을 줄여서 만든 홀백 ⓒ 2008 한국의산천
중국에서 만들어진 70리터짜리 대형 더블백을 두개 구할 수 있었다. 더블백이 너무 크기에 그중 하나는 수선집에 맡겨서 길이 55cm로 잘라서 하단을 둥글게 튼튼하게 재봉질 했다. (하나는 현재 남아있음. 필요하신분?)
암벽등반을 하다보면 때때로 배낭을 벗어서 로프로 당겨 올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리고 이번에 가게될 도봉산 측면... 십자로 침니등 그곳에서는 배낭이 긁히지 않게 홀링백으로 사용할것이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물병과 과일도 같이 넣어서 올리라고 말할 것이다
홀링풀리(Hauling Pulley).
좋은 풀리(도르레)는 홀링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풀리 하나만을 쓴다면 최고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드럽게 움직이기 위한 베아링, 바위에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와이드프레임, 카라비너 2개를 걸 수 있는 클립구멍이 있어야 한다. 간편한 사용을 원한다면 페츨의 월홀러(Wall Hauler)나 우쉬바 홀러(Ushba Hauler)와 같이 하나로 통합된 홀링캠이 장착된 풀리를 사용해라.
▲ 홀링백의 입구 처리ⓒ 2008 한국의산천
자작한 홀백을 잘 접으니 대학노트 부피정도 되기에 부피나 무게에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
중국산 더블빽 70리터 구입가 8,000원, 밑단 줄임 5,000원 총 13,000원이 들었다. 원단이 바위에 잘 견디는 대마지이다.
▲ 자작한 홀백과 페츨 레스큐 풀리(도르레) ⓒ 2008 한국의산천
포타레지(Portaledge).
포타레지의 발명은 거벽등반의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포타레지는 해먹에 비해 폭풍우에 강하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않고 편안한 캠프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은 등반자에게 정신적인 위안이 된다.
그렇다면 좋은 포타레지는 어떤 것인가? 일단, 포타레지는 조립과 해체가 쉬워야 한다. 장비점에서 1, 2분안에 포타레지를 설치하거나 해체할 수 없다면 벽에 붙어서 어둠속에서 진눈깨비 날리는 바람속에서 그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말아야 한다. 또한, 폭탄에도 견딜만큼 아주 튼튼한 구조라야 한다. 허술하거나 박음질이 의심스러운 것은 절대 안된다. 그리고 무게가 실렸을 때 매다는 것을 조절할 수 있는지와 침상의 팽팽함을 조절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포타레지의 무게가 문제된다면 알파인이나 짧은 벽등반에서와 같이 2인용 포타레지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 경우 1인용의 포타레지 2개보다 2파운드(약0.9kg) 정도의 무게를 줄여줄 것이다.
기술
거벽이 있는 광활한 대지를 여행하는 일은 기념비적인 일일 것이다. 색다른 인공장비의 설치, 엄청난 무게의 홀링 및 후등과 같은 기술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연습해라. 거벽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근교의 바위에서 필수적인 기술을 익혀야 한다. 내가 쓰는 이러한 인공등반에 대한 이론적인 가이드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읽고, 연습하고 또 더 연습하고..
선등(Leading).인공루트를 선등하는 것은 전통 루트의 자유등반피치를 선등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먼저 등반할 루트를 관찰하고 확보장비를 설치할 계획을 수립한 다음 심호흡을 하고 출발한다.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을 때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인공루트를 선등할 때의 관건은 효율성이다. 효율성의 비결은 모든 것에 대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항상 장비를 같은 방식으로 걸게 되면 장비를 찾느라 더듬거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홀백도 항상 꼭 같은 방법으로 꾸려라. 그래야 헤드램프가 어디 있는지 지도가 어디 있는지 바로 단 번에 찾을 수 있다. 로봇이 되면 여러분은 인공등반의 천재가 될 수 있으며 실수하는 횟수를 줄이게 되어 보다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런너 사용(Using runners).
인공피치는 보통 벽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거의 모든 장비에 런너를 걸지 않으면 로프를 끌어당기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카라비너 2개가 연결된 체인은 로프가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피하고 대신 중간 또는 숄더슬링 길이 이상의 슬링을 건다. 핀에 걸린 타이오프에 다시 타이오프를 걸어서 런너를 길게 만들 수 있다. 이때 타이오프 웨빙 한 겹만으로는 약하기 때문에 주확보물(key piece)에 타이오프를 이중으로해야 한다. 런너를 다 써버렸을 때는 대신에 와이어나 슬링이 달린 너트에서 너트를 코드나 와이어 중간으로 밀어버리고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캠에 걸린 짧은 슬링도 유사시에 도움이 된다. 마직막으로 날카로운 모서리와 흔들리는 돌덩이 또는 덧바위에 로프가 닿지 않도록 하는데 아낌없이 사용해라.
동작(Moving).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것중의 하나가 에이더를 걸고 옮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겉보기에 판에 박힌 방식으로 보이는 이것을 연습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에이더 사용의 바람직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1. 위로 뻗어서 장비를 설치하고 여기에 에이더 한쌍을 건다.
2. 에이더 손잡이 고리중 하나에 데이지체인을 건다.
3. 에이더의 가장 낮은 단을 밟고 확보물에 서서히 체중을 싣는다. 확보물이 이처럼 가벼운 테스트를 버텨 주면, 확보물에 위 아래로 쾅광 쳐서 힘을 싣는, 뛰는 테스트(bounce test)를 한다. 확보물이 빠지면 총알처럼 날아오기 때문에 테스트를 할 때는 가능한 몸을 낮추고 확보물을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안전을 위해 고글과 헬맷을 쓰는 것이 좋다. 테스팅하는 동안에는 선등로프가 늘어지지 않도록 해서 추락거리를 줄인다.
4. 확보물이 유지되면 에이더 양쪽에 올라서서 확보물이 허리높이에 오게 하고 피피훅을 확보물에 건다. 안전벨트에 무게를 싣고 앉아서 선등로프를 건 다음 손을 아래로 뻗어 바로 전에 매달려 있던 확보물로부터 에이더와 데이지체인을 회수한다. 그리고 다시 다음 확보물을 설치하고 위의 과정을 반복한다.
못질하기(Nailing).
핀을 박는 것은 거벽등반의 평화로운 날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실제 과정은 감상없이 직선적이며 야만적이다.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에이더를 밟고 서서 핀을 설치하려는 크랙을 관찰하고 느낀다. 그런 다음 크랙의 넓이에 맞는 피톤을 선택한다. 크랙의 넓이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어떤 핀을 사용할지에 대한 감이 생길 것이므로 첫등반에서 핀을 잘못선택했다고 해서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핀은 점찍은 위치의 중간정도까지 막힘없이 들어가야 한다. 거기에서 핀을 잡고 햄머로 가볍게 몇 번 두드려서 자리를 잡게 한 다음 정확하고 강한 타격으로 피톤을 박는다. 핀을 박을 때 깊은 종소리처럼 울림이 있어야 하고 핀의 구멍까지 박힐수록 좋다.
거의 대부분 핀이 끝까지 박히지 않아서 크랙으로부터 1인치(2.54cm) 이상 나온채로 놔두고 등반을 하게 될 것이다. 1인치정도만 남기고 핀이 박혀있고 겉보기에도 든든해 보인다면 클립을 해도 좋으며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튀어나온 핀이 좀 덜 든든해 보일지라도 크랙으로부터 핀이 지렛대작용을 하고 싶지 않다면 타이오프가 제 역할을 하게된다. 노출된 핀에다 클로브히치, 거스히치 또는 슬립매듭을 이용하여 타이오프를 꽉 잡아맨다. 그리고 타이오프를 밀어서 바위면에 붙게 하는데 여기가 바로 핀에서 지렛대 작용이 가장 약한 부분이다. 그런 다음 핀 대신에 타이오프에 에이더를 건다. 핀이 빠졌을 때 잃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 핀구멍에다 긴 타이오프(또는 타이오프 2개를 거스히치해서)를 통과시키고 이 슬링(Keeper Sling)을 에이더가 걸려 있는 타이오프에 연결시킨다.
초급자나 상급자 모두에게 점점 벌어지는 무서운 덧바위(flake)에서 핀을 박는 것은 큰 모험이다. 이 어려운 곳에 핀을 안전하게 박기 위해서는 인내와 전략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팽창되는 덧바위에 핀을 박는 것은 피해라. 대신에 슬라이더, 마이크로캠 또는 너트를 끼워 넣어라. 실제로 덧바위 근처에 후킹하는 것이 핀을 박는 것보다 더 쉽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팽창형 덧바위 뒤에 너트를 박는 "스토퍼헤드(stopperhead)" 스타일이 또 다른 전술이다.
위의 방법으로 안될 경우 핀을 꺼낸다. 첫번째 방법은 처음 설치할 것을 매우 큰 핀을 박아서 덧바위가 더 벌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플레이크가 더 벌어지게 하여 다음 확보물의 설치를 용이하게 한다. 하지만 덧바위를 너무 벌려서 분리되게 해서는 안된다. 플레이크에 설치된 확보물은 다음의 한가지를 제외하고는 보통의 다른 확보물처럼 다룬다: 데이지체인하나를 박고 있는 핀에 팽팽하게 건다. 그리고 이제 핀을 두드릴때마다 플레이크가 벌어지면 매달리고 있던 핀은 뽑혀지고 새로운 핀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얕고 파인(beat-out) 크랙에서는 핀의 끝을 이용하여 핀을 박는 것이 또한 문제이다. 다른 핀에 기대어 핀을 겹치므로써 얕게 박힌 핀의 지지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Z형 핀은 자신의 각 홈에다 앵글피톤을 박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효과적으로 겹치기를 할 수 있다(그림9).
회수(Cleaning pins).대부분의 경우 핀을 회수하는 것은 핀이 느슨해져서 손으로 뽑을 수 있을 때까지 핀구멍을 앞뒤로 치는 것이 쉽다. 핀을 앞뒤로 움직이며 핀을 잡아 늘리더라도 들어낼 수 있을 만큼 느슨해지지 않고 치기도 어려운 핀들 은 한쪽 끝에 고리가있는 짧은 케이블, 즉 '펑니스디바이스(Funkness Device)'로 세게 확 잡아당겨서 회수할 수 있다. 케이블의 한쪽 끝을 해머의 헤드에 걸고 다른 한쪽 끝은 빠지지 않는 확보물에 건 다음 휘두른다. 확보물은 빠지거나 아니면 부러질 것이다.
헤드설치(Heading).
카퍼헤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톤이나 정으로 설치하려는 홈을 깨끗이 한다.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카퍼헤드 크기를 선택한다. 설치 지점에 맞도록 해머로 모양을 내고 바위에 맞게 성형한다. 카퍼헤드를 설치할 곳에 놓고 해머의 피크로 두드린다. 만약 카퍼헤드가 해머의 피크보다 작다면 애로우피톤이나 뭉툭한 정을 사용한다. 다음, 헤드가 그 위치에 잘 붙도록 크로스해칭을 한다(그림11). 마지막으로 헤드의 위와 아래를 두드린다. 헤드가 거기서 떨어지면 다시 크로스해칭을 한다. 날카로운 엣지에 헤드를 설치하기전에 근처의 쉬운 바위에서 헤드설치하는 것을 연습해라.
훅설치(Hooking).
훅 설치는 강심장인 사람들도 떨리게 한다. 그러므로 볼더나 바위등 바닥과 가까운 곳에서 연습해라. 그리고 핑하고 날아오는 훅에 눈이나 입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라. 헬맷이나 안전고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루트에서 훅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쉽다. 그저 폭이 넓고 위를 향한 엣지위에다 훅을 걸기만 하면된다. 엣지가 단단하면 설치할 곳에 훅을 걸고 훅이 떨어지지 않도록 덕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고려해봐라. 엣지가 작을 경우에는 바깥으로 당겨지는 힘을최소화해야 한다. 에이더 아래쪽에 머물고 발이 이리저리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암벽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훅으로 옮겨가기 전에 매우 신중하게 테스트를 하며(바운스 테스트를 해서는 안된다) 훅에다 데이지체인을 거는 것을 잊지 말아라.
확보(Belaying).
일반적인 확보기술이 거벽에서도 적용된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로프를 한번에 2피트(60.96cm)씩 공급해주는 것과 한 피치를 하는데 하루종일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포타레지에서 확보를 보아라. 장비를 올려주거나 볼일을 보는 등의 손을 떼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빌레이 플레이트에서 로프가 늘어진 부분(제동하는 부분)에 8자 매듭을 한 다음 그 매듭을 하네스의 확보/하강 고리에 걸어라. 확보가 엉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프를 분리해서 포타레지의 슬링위나 로프백에 풀어 놓아라.
홀링(Hauling).
육체 노동이다. 홀링은 정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뤄야하는 대가이다.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확보지점에서 슬링이나 코들렛으로 튼튼한 앵커에 이퀄라이징하고 도르레를 설치한다. 그림 13과 같이 어센더2개와 로프를 정렬해라. 로프의 홀링위치에서 로프를 당겨서 홀링하거나(이것은 짐이 매우 가벼운 경우에만 해당된다) 홀링 어센더를 하네스에 건 다음 자신의 몸을 카운터발란스로 이용한다. 후등자가 홀백뒤에 있으면 홀백이 오버행 아래나 코너에 걸렸을 때 쳐서 올릴 수 있다.
후등(Following).
인공등반에서의 회수는 초보등반가를 당황케하는 2가지 도전을 제시한다. 어센더를 걸고 최소한의 힘을 들이고 로프를 올라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트래버스구간에서 가로질러 내려가는 것이다.
주마링(Jumaring).
오른손쪽 주마가 위쪽에 오도록 로프에 설치한다(어센더는 오른쪽/왼쪽 손잡이가 있다). 이제, 어센더를 최대한 멀리 로프위로 민다. 몸을 쭉 뻗지 않고 편안하게 주마에 닿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어센더에다 하네스에 걸려 있는 데이지체인중 (잠금카라비너나 일반카라비너 2개를 개폐구가 서로 엇갈리게하여) 하나를 건다. 어떤 등반가들은 이 위쪽 어센더에 하나 또는 한 쌍의 에이더를 또 걸어서 쓰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쪽 어센더 바로 아래에다 아래쪽 어센더를 놓고 똑같이 다른 하나의 데이지체인을 팔을 뻗었을 때 편안한 정도로 해서 건다. 그리고 이 어센더에다 한 쌍의 에이더를 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 위쪽 어센더를 데이지체인이 팽팽해질 때까지 쭉 민 다음 데이지체인을 매달려 앉는다. 다리에 힘을 빼서 아래쪽 어센더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한 다음 위쪽 어센더에 가깝게 아래쪽 어센더를 밀어 올린다. 한 발 또는 양발(오버행에서)을 에이더에 놓고 일어서면서 동시에 위 어센더를 쭉 민다(use your abs to crunch up). 수직벽에서는 보통 발을 에이더의 두번째나 첫번째 단에 놓고 아마도 오버행에서는 세번째 단에 서게 될 것이다. 각도가 매우 낮은 바위에서는 발을 에이더 바깥에 두고 바위를 걸어 올라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주마링 또는 저깅(jugging)을 하는 요령은 발과 등이 이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꿈틀거리는 벌레가 로프를 천천히 기어 올라가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팔은 그저 어센더를 밀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만 해야한다.
어센더는 스스로 로프에서 빠져 나오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여러 등반가들이 죽었다. 이런 무시무시한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는 항상 선등로프의 끝을 묶어 놓아야 한다. 그리고 30-50피트(914.4cm-1524cm) 정도 주마링을 한 다음에는 매번 선등로프를 아래쪽 어센더의 바로 아래에서 8자매듭으로 묶어서 하네스에 건다. 이렇게 하면 만약 어센더가 로프에서 빠져 나오더라도 길어야 60-100피트(1828.8cm-3048cm) 정도 추락하게 될 것이며 바닥까지 추락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트래버스 후등(Following traverses).
인공피치를 후등으로 오르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펜듈럼 포인트에 직면하였을 때로 이 경우 선등로프는 옆으로 뻗어 있고 펜듈럼 포인트와 다음에 회수할 확보물 사이의 간격이 멀다. 해결책은 내려가는 것이다. 펜듈럼 지점에서 슬링을 통해 줄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로프의 중간을 그 슬링에 통과시킨다. 그리고 로프중간를 하네스의 확보/하강 고리에다 잠금카라비너로 건 다음 늘어진 부분이 팽팽하도록 당겨서 체중을 로프의 중간쪽으로 이동시킨다. 펜듈럼 포인트에서 선등자일을 빼고 앵커에 걸려 있던 카라비너도 회수한다. 그리고 자일이 다시수직선상에 있고 체중이 어센더에 실릴 때까지 손으로 몸을 내려준다. 그런 다음 로프중간를 하네스에서 풀어서 당기면 로프가 펜듈럼 포인트를 통과하게 된다.
[홀백 사진과 관련 글 이외의 자료는 옮겨온것입니다 -한국의산천-]
▲ 인수봉 귀바위에서 오버행을 통과 후 꺾어서 정상으로 오르는 등반자 ⓒ 2008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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