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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봄이 오는 봄날 봄풍경 둘러보기

by 한국의산천 2008. 4. 3.

봄이 오는 봄날 아침 봄 풍경 둘러보기 [2008 · 4 · 3 · 하늘 푸르른 날 목요일·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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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로 출근했습니다. ⓒ 2008 한국의산천

출근길에 하늘이 파랗게 펼쳐지기에 고속도로를 버리고 농로 사이를 지나 굽은 산길을 택해서 출근했습니다. 

요즘은 굽은 길을 보기 힘듭니다. 도로 직선화에 따라 길을 곧게 만들고 터널을 뚫어서 획일적인 도로 일색입니다.

빠르게 살아야 하고 급하게 길을 가야 하나 봅니다. 굽은 길을 천천히 걸어서 넘고 생각하며 갈 수 있는 길은 점점 보기 힘들어 집니다. 

 

올림픽 구호는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higher, further, faster)' 입니다.

 

그러나 여행산행은 올림픽 구호와는 정 반대입니다.

더 낮게  

더 가까이

더 느리게.... 더 느리게 

 

아메리카 인디언은 말을 타고 평원을 달려갈 때나 또는 사냥을 하기 위해 뛰어갈 때에 한참을 달린 후에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 달려온 방향을 향해 한 동안 서있다가 다시 목표물을 향해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한다. 계속 이렇게 반복하며 그들의 길을 간다.

일정한 거리를 달려온 후 달려온 방향을 바라보고 잠시동안 서 있는 것은  너무 빨리 달려서 자신의 영혼이 미쳐 따라오지 못할까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몸은 빨리 달리며 자신의 영혼을 되돌아 보는 인디언의 모습은 요즘 너무 바쁘게 이동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 급하게 만드는가

길의 끝에는 무엇이 존재하나

산 정상에는 무엇이 존재하지?

인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산 정상이나 인생의 끝에는 환희와 더불어 허무가 공존한다.

산 정상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인생의 종착지만을 위해 달려가기 보다는, 가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천천히 즐거운 삶을 위해서...  

천천히 가자, 쉬면서 가자.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간것 보다 간만큼 낫다. 

       

▲ 산수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2008 한국의산천

산수유 나무 몇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수확하여 자식을 대학교까지 보냈다고 하여 대학나무로 불리는 산수유. 꽃말은 '지속 불변'으로 구례지역에서는 봄에 시집갈 때는 꽃가마에 산수유 꽃을 걸었고, 가을에는 열매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사월 상순
    

              -박목월-

인간은
누구나
반쯤 다른 세계에
귀를 모으고 산다.
멸 한 것의
아른한 음성
그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세상의 환한 사월 상순.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산다.
돌아오는 파도
집결하는 소리와
모래를 핥는
돌아가는 소리.

누구나
인간은
두 개의 음성을 들으며 산다.
허무한 동굴의
바람소리와
그리고
세상은 환한 사월 상순.

<세대>(1964.5)
 

▲ 물왕리 흥부저수지에도 봄이 살금 살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 2008 한국의산천      

▲ 껍질이 없어서 죽은 나무로만 알았던 나의 무식함을 일깨워준 배롱나무.ⓒ 2008 한국의산천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간지름나무라고도 한다.  

 

▼ 참고 : 배롱나무

 

▲ 개심사 경내에 있는 배롱나무 ⓒ 2008 한국의산천

롱나무는 여름내내 꽃이 핀다. 꽃 한송이가 계속해서 피어있는것이 아니라 수많은 꽃들이 교대로 피고 지고하기를 100일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기에 '나무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부른다.

배롱나무는 낙엽성 교목으로  죽은나무처럼 매끄러운 나무가지와 줄기를 가지고 있으며 여름내내 빨갛게 꽃을 피운다. 배롱나무는 사람이 일부러 심지 않으면 스스로 번식할 수 없는 나무이기에 주로 정원이나 관청, 향교, 사찰, 사당가에서 볼 수 있다.

동백이 뚝뚝 떨어지면 봄이 오고, 배롱나무꽃이 떨어져 내리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든것이다. 이 나무의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한다.'이다. 

 

배롱나무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간지름나무라고 부르며, 나무줄기의 매끄러움때문에 여인의 벗은 몸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대갓집 안채에는 잘 심지 않았다고 하나  절마당이나 선비들이 기거하는 곳의 정원에는 많이 심었다니 아이러니하다. 절마당에 많이 심는것은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이고 선비들의 거처 앞에 심는 것은 나무껍질이 없기에 청렴을 상징하는 때문이라 한다.    

 

▲ 봄이오는 호수 주변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8 한국의산천 

▲ 지난 가을의 번성함을 떠올리는 호숫가의 갈대와 호수 봄 풍경 ⓒ 2008 한국의산천 

▲ 유치원아이들이 봄 학습을 나왔습니다.ⓒ 2008 한국의산천 

▲ 봄은 개나리와 노란 병아리를 떠올리는 계절 유치원아이들이 자연학습을 나왔습니다.ⓒ 2008 한국의산천 

▲ 유치원 아이들의 봄 학습 ⓒ 2008 한국의산천 

▲ 언제나 의연한 모습의 측백나무 ⓒ 2008 한국의산천 

▲ 관곡지 ⓒ 2008 한국의산천

멀리 관곡지(경기 시흥시 향토유적 8호)가 있는 한옥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연꽃재배단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현재 연꽃 테마파크 조성으로 도로확장과 더불어 주변이 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합니다. 올 여름에는 더 멋진 연꽃테마단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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