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므, 잡상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글·사진.2008. 2. 21 목요일 한국의산천 ]
국보 1호 남대문 화재
2008년 2월10일 오후 8시 40~50분 사이에 발생 10일 자정쯤 건물 천장에서 화염이 치솟았고, 11일 오전 1시경 2층 누각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불이 난지 5시간 뒤인 오전 1시50분부터 석반을 제외한 2층 누각 전체와 1층 누각 대부분이 무너졌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화재
2008년 2월 21일 오전 0시 32분께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국무조정실이 위치해 있는 5층 503호와 504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진화 되었지만 업무는 마비된 상태이다.
우
리 선조들은 '잡상'과 '드므'를 만들어 설치해 놓음으로서 궁궐의 재해와 '드므'를 통해서 화재 예방에 적극 노력했다.
덕수궁이나 경복궁에 가면 왕이 집무하던 큰 건물이 있습니다. 근정전 또는 중화전처럼... 그 건물 앞에는 큰 향로가 있으며 건물 네귀퉁이에는 물동이처럼 생긴 '드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흔히 놓치기 쉬운 선조들의 작품입니다.
'드므'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 경복궁 근정전 2006년 8월 15일 촬영.ⓒ 2008 한국의산천
경복궁 근정전의 '드므'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드므'를 사투리로 '두멍'이라고도 합니다.
제 집사람은 동네 들판에 웅덩이를 '두멍'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제 집사람 고향은 '충남 공주 이인면'입니다)
▲ 덕수궁 중화전 ⓒ 2008 한국의산천
덕수궁 중화전에도 '드므'가 있습니다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품계석에 앉지 말라고 안내문이 있지만 그곳에 앉아쉬는 사람 아이를 앉혀놓고 사진 촬영등 여러 모습이 있습니다. 의미적으로도 그곳에 앉으면 안되고, 또한 그곳에 앉으면 풍계석이 기울어지는 손상이 온다니 잘 보존하여야겠습니다.
▲ 왼쪽 추녀마루에 보이는 잡상(토우)과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 ⓒ 2008 한국의산천
잡상(雜狀)
철거전의 광화문, 불타기 전의 숭례문 ,덕수궁, 경복궁, 등 궁의 옛 건축물이나 성문의 추녀마루를 보면 한줄로 죽 늘어서 있는 작은 장식 인형같은것이 보인다. 엎드려 절하는 사람같기도하고 무슨 동물의 형상 같기도 하다. 바로 그것은 진흙으로 빚어 만든 여러 가지 형상의 토우(土偶·흙인형).즉 잡상(雜像)이라고 말한다.
잡상은 궁전·궁궐과 관련이 있는 건물에 설치되며 궁궐이나 관아의 건물, 도성의 성문이야말로 왕조의 기강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하늘에 떠도는 잡귀를 물리쳐 건물을 지키는 일. 목조 건물의 화재예방 등 잡귀를 막고자 주술적인 효과를 바라는 것으로 민간신앙의 하나라고 해석한다.
▲ 가까이 당겨본 잡상 ⓒ 2008 한국의산천
조선시대에 성행 했던 잡상은 3마리부터 11마리 까지 대개 3, 5, 7, 11의 홀수로 앉혀진다. 음양오행과 관련이 있는것일까? 음력 3월 3일(삼월 삼짇날), 5월 5일(단오端午), 7월 7일(칠월 칠석) 처럼 모두 홀수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맨앞에는 삼장법사의 머리같은 스타일의 인물상 (손행자)이 자리잡아 뒷자리의 잡상을 이끄는 선두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삼장법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잡상이 있으므로 해서 높이 솟은 추녀의 멋을 한층 더 멋지게 해주는것이 아닐까?
▲ 잡상의 종류 (2007년 1월 28일 일요일 촬영 · 충남 예산 한국고건축 박물관) ⓒ 2008 한국의산천
▲ 중화전과 건물 모서리에 일직선으로 설치된 향로 그리고 드므ⓒ 2008 한국의산천
▲ 건물 모서리에서 대각선으로 늘어선 향로와 드므 ⓒ 2008 한국의산천
'드므'를 단순히 고전틱하게 만들어 놓은 쓰레기통으로 인식하는 관광객이 휴지도 버리고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버렸다. 지금은 그위를 투명한 아크릴로 덮어 놓았다.
▲ 궁궐 행사때 향을 피우는 향로 ⓒ 2008 한국의산천
▲ 드므 ⓒ 2008 한국의산천
'드므'는 순우리말로 국어사전에는 "넓적하게 생긴 큰 독"이라고 나온다.이 드므는 궁궐의 화재를 막기 위해 상징적으로 비치한 물건이다. (아래 사전 참조)
궁궐이 목재로 만들어져서 당연히 화재에는 취약하기 마련이다. '드므'는 그곳에 실제로 물을 담아 놓았기에 작은 불에는 방화용수로 사용할 수 도 있지만 실재로 방화용수로 사용되기 보다는 상징적으로 '드므'에 물을 담아 놓음으로써 불의 귀신인 화마(火魔)가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라서 도망친다는 속설에 따른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도 비슷한 물건을 비치했다고 전하는데, 이것을 '문해(門海)'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문 앞에 있는 큰 바다라는 뜻으로 화재를 예방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드므'와 비슷한 것으로 '부간주'라는것도 있다.
▲ 순 우리말 '드므'의 뜻 ⓒ 2008 한국의산천
▲ 드므 ⓒ 2008 한국의산천
▲ 건물 네 모퉁이에 설치 된 드므 ⓒ 2008 한국의산천
▲ 드므 ⓒ 2008 한국의산천
▲ 드므는 궁궐 건물 네귀에 설치되어있다.ⓒ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꺼진불도 다시보고 자나 깨나 불조심
과거의 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가 된다.
역사란 긴 세월에 걸쳐서 쌓여진 금맥(金脈)이다. 그 금맥은 미래를 내다볼수있는 황금사다리가 되어준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고 역사가 없는 미래를 생각 할 수는 없다. 역사를 단순히 지나간 일로 치부할 때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조상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때에 우리의 미래는 빛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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