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바다가 보이는 언덕

by 한국의산천 2006. 12. 3.

바다가 보이는 언덕 

겨울 바다 풍경 [2006. 12. 3일 르포라이터  한국의산천  우관동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탈출했기 때문이다.

 

 ⓒ 2006 한국의산천      

 

바람 부는 날

언덕에 올라보자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하늘과 바다물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바람부는 청명한 날. 

가볍게 떠난다

선재도를 지나 영흥도.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일상의 알을 깨고 떠나야 한다. 

항상 머물던 자리에서 일어나 무조건 발길 닿는 대로 떠나 새로운 자연을 접하는 일은 또 다른 나를 찾는 길이다.

  

 ⓒ 2006 한국의산천      

대부도 방아머리를 지나며 바라 본 바다 풍경.

 

 ⓒ 2006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

 

 ⓒ 2006 한국의산천    

 

 ⓒ 2006 한국의산천     

 

  ⓒ 2006 한국의산천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도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섬 물을 배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여인과 나타난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주었다.

삼백 육십 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2006 한국의산천      

 

 ▲ 조개캐는 사람들 ⓒ 2006 한국의산천       

 

물떼샌가 도요샌가 
긴 발로 
뻘에 무릎까지 빠진 사람은 
생물로 치지 않는다는 듯이 
팔 길이 갓 벗어난 곳에서 갯벌을 뒤지고 있다. 
바지락 하나가 잡혀 나온다. 
다 저녁때 
바지락조개들만 
살다 들키는 곳. (소유언시-황동규- 중에서)

 

 ⓒ 2006 한국의산천   

거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고 

배는 항구에 묶어두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 영흥대교 ⓒ 2006 한국의산천   

영흥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며 영흥대교가 생겼다.    

 

 ▲ 영흥대교 ⓒ 2006 한국의산천   

 

 ▲ 서어나무(소사나무) 군락지 ⓒ 2006 한국의산천     

오래 전에는 이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었다. 지금은 보호 철망으로 둘레를 쳐놨다.

 

 ▲ 서어나무 군락지 ⓒ 2006 한국의산천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서어나무 최대의 군락지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0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어 봤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두 고사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나뭇가지 하나 곧은 것이 없지만 울퉁불퉁한 가지들 속에 서 있으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서어나무는 목질이 고르지 못하고 단단하지도 않아 땔감 외에는 별 용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해수욕장 그늘로는 최고다. 자라면서 넓게 퍼지는 가지에 빼곡한 잎, 나무 간격이 넓음에도 그늘은 완벽하다. 텐트치기에 적당한 간격과 높이, 보디빌더 같은 울퉁 불퉁한 가지까지 운치가 있다. (현재는 보호철망이 둘러져 있어 들어 갈 수 없다) 

 

겨울에는 방풍막이 되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서어나무군락지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할 수 있어서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의 자랑거리다.

 

  ▲ 십리포 해수욕장 ⓒ 2006 한국의산천      

무더웠던 지난 여름, 많은 인파가 북적였던 백사장이 겨울바다로 돌아와서 한적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한적한 겨울바다의 맛이 더욱 새롭다. 

 

 ⓒ 2006 한국의산천     

 

 ⓒ 2006 한국의산천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중 언덕길에서 바라 본 바다 풍경.

 

 ⓒ 2006 한국의산천    

 

술에 취한섬 물을 배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2006 한국의산천    

 

 ⓒ 2006 한국의산천     

  

 

 ▲ 겨울 바람 불어오는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 2006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갑다.

올들어 제일 추운 날씨란다.

그래도 좋다 깨끗하고 푸른 하늘, 파란 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선재도 영흥도 가는 길

서울, 인천, 경기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월곶 I.C - 월곳 I.C 에서 시화공단 방향  - 옥구고가도로 - 오이도 입구 통과 -시화방조제 - 대부도 - 대부도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 (영흥화력 발전소 이정표) - 대부중고앞  - 선재도 - 영흥도

 

1번 국도 이용
시흥(서울, 수원 기타) - 비봉I.C (1번국도,시흥안산.서해안고속도로 이용(42.9km)
비봉I.C(수원 반대 방향) - 양로(비봉면) - 남양 - 사강(송산면):306번지방도 이용(15.6Km)
사강(좌회전) - 상안 - 서신 삼거리(우회전) :309번 지방도 이용 (6.1km)
서신 삼거리 - 광평 삼거리(우회전) - 탄도 - 선감도 - 대부도(336번 지방도,기타 도로 이용(16.5km)
대부도 - 대동초등학교 - 대부중고앞 - 선재도 - 영흥도(이정표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남동발전)

 

클릭 ■☞ 바다,강,호수,일출 일몰지 모음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의 간이역 아산 선장역  (0) 2006.12.10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  (0) 2006.12.10
겨울 산행 준비  (0) 2006.12.01
사물놀이 연습장면  (0) 2006.11.26
관광공사 12월 추천 여행지  (0) 2006.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