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처럼 오세영1 나무처럼 장맛비 내리는 수요일충북 음성 근처를 지나며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덕분에 사람들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지만 그럼 어떤가.천수천형.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는 뜻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나무는 평화의 기술자다. 세상 그 무엇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존재 자체로 휴식이 되고 작은 평안을 가져다준다. 나무처럼 - 오 세 영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우리도 그렇.. 2020. 7.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