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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사평역에서4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5 김춘수 꽃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5 [5편]詩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일러스트=권신아 김춘수 시인은 릴케와 꽃과 바다와 이중섭과 처용을 좋아했다. 시에서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의미의 두께를 벗겨내려는 '무의미 시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교과서를 비롯해 여느 시 모음집에서도 빠지지 않는 시가 '꽃'이며 사람.. 2024. 1. 7.
장봉도 무진기행 1 장봉도 무진기행 1편 ( 2편 준비중 ) 인어의 전설을 품은 채 그 길이(長) 만큼이나 사랑받는 섬. 장/ 봉/ 도 장봉도 해안 둘레길 2구간 트레킹 ※ 장봉도 2편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56 오늘 물때가 한낮에는 바닷물이 나가는 간조시간이 길기에 이곳 장봉도 해안길을 선택했.. 2016. 3. 30.
두 바퀴에 스치는 바람 1. 지평막걸리 석불역 구둔역 답사 두 바퀴에 스치는 바람처럼. 첫번째 이야기 근대문화유산 지평주조 건물과 구둔역(폐역) 돌아보기 [2015년 포근한 성탄절(금요일) 한국의산천] 라이딩의 새로운 면모를 추구한다. 새털같이 수많은 날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길고 긴 길을 따라 달렸다. 그간 내 자신이 함께 하는 라이딩이던 또는 내가 앞장을 서서 리딩을 하며 가는 라이딩이던간에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달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달렸다. 하지만 많은 아쉬움을 가지는 부분이 있었으니 우리나라 이땅의 의미있고 아름다운 곳을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것에 대한 그것이었다. 얼마전 끝낸 백두대간 1400여km를 달리면서도 구간을 달리기에 바쁘다보니 인문 지리학적으로 유명한 명소들을 옆에 두고도 그냥 지나쳐야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가끔은 .. 2015. 12. 26.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7 곽재구 사평역에서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편 [7편]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2008.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