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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구분 못 하는 무식한 놈?

by 한국의산천 2019. 11. 29.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ㅣ석병산 구간 생태]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구분 못 하는 무식한 놈?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주민욱 기자 입력 2019.11.24 16:55


들국화라 통칭하지만 들국화란 이름 가진 꽃은 없어
  

개쑥부쟁이


식물도감에 들국화는 없다. 들판에 피는 국화꽃 종류를 모두 들국화라 부르는 것이다. 꽃의 입장에서 보면 섭섭한 일이다.


안도현 시인은 시 ‘무식한 놈’을 통해 스스로 면박을 주고 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우리 산에서 가장 흔한 가을 야생화다. 하지만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치 못해 스스로에게 절교 당하는 것은 조건의 수준이 너무 높다.

허나 산山 사람들이 숱하게 산을 다니는 동안, 그저 꽃 혹은 들국화라 부르며 지나치는 동안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얼마나 서운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산을 찾으면서 널려 있는 가을산의 주인공 구절초도 몰라서 들국화라 통칭한다면, 산에 다니지 않는 이들과 무슨 차이인가? 100명산을 오르고, 5.10 난이도를 손쉽게 등반하고, 모르는 등산 브랜드가 없으면서, 정작 그 산 생태계의 주인공인 나무 하나 꽃 하나 모른다면, 산이 참 섭섭하게 여길 것 같다.


가을 산에 피는 꽃은 산국, 감국, 참취꽃 등 여럿이지만 대표적인 것이 구절초와 쑥부쟁이다. 구절초는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한라구절초, 포천구절초가 있고, 쑥부쟁이는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청화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등이 있다. 숲해설가가 아니고서야 구절초와 쑥부쟁이까지만 구별해도 일행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둘 다 국화과인 만큼 꽃의 외형은 국화를 닮았으며, 구절초는 흰색과 연분홍색이 많고 개쑥부쟁이는 옅은 보라색이 많다. 쑥부쟁이는 꽃잎이 구절초보다 조금 더 얇다. 구절초는 꽃 평균 지름이 5㎝이며, 쑥부쟁이는 3㎝로 조금 더 작다. 쑥부쟁이는 향기가 무척 약하지만, 구절초는 진한 국화 향이 난다.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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