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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by 한국의산천 2008. 6. 13.

▲ 성주산에서 바라 본 문경읍 ⓒ 2008 한국의산천

 

   - 이 하 (시인 , 교수)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영월 선암마을 우리나라 지도를 닯은 지형 ⓒ 2008 한국의산천 

  

▲ 동강과 연포마을의 뼝대 ⓒ 2008 한국의산천

 

산은 산을 가리지 않고

산은 산을 밀어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