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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젓갈 사러 가세요 어~서~엉

by 한국의산천 2006. 11. 23.

서해안은 지금 ‘젓갈큰잔치’

문병란 시인은 ‘썩고 썩어도 썩지 않는 젓갈,썩고 썩어서 맛이 생기는 젓갈’을 ‘어머니 눈물 같은 진한 맛이요,할머니 한숨 같은 깊은 맛이다’라고 노래했다.

바다와 시간이 만나 어두컴컴한 토굴에서 석 달 열흘 동안 곰삭은 젓갈엔 소래포구 고깃배의 뱃고동과 곰소항 갈매기의 울음소리도 버무려져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짭조름한 맛의 젓갈엔 강경 사람들의 후덕한 인심과 온양온천 젓갈장인의 옹고집도 우러난다. 김장철을 맞아 서해안 젓갈시장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소래포구 (인천 남동구)


▲ 소래 어시장 ⓒ 2006 한국의산천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적소리가 사라진 지 10년이 흘렀지만 물 빠진 소래포구 갯벌에 누운 녹슨 고깃배와 포구를 하얗게 수놓은 갈매기 떼,그리고 젓갈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흥정소리는 여전히 정겹다. 소래포구의 소래(蘇萊)는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침공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소래 어시장 ⓒ 2006 한국의산천


소래포구 어시장은 6월,9월,11월에 형성되는 ‘새우파시’로 유명하지만 요즘은 꽃게와 젓갈은 물론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어패류가 사철 끊이지 않아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새우젓을 담은 수백 개의 드럼통이 즐비한 어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80여개의 젓갈가게와 40여개의 횟집,그리고 100여개의 노점횟집에 까나리액젓을 비롯해 온갖 수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값도 워낙 싸 이것저것 사다보면 장바구니가 금세 묵직해진다.

 

소래포구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마주 앉으면 두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은 추억의 협궤열차가 다니던 소래철교가 있기 때문이다. 시흥 월곶과 인천 소래포구를 연결하는 150뻍 길이의 소래철교는 녹슨 철로 위에 나무판자를 이어 붙여 산책하기에 좋다.

철교 위에는 망둥어를 낚는 늙은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고,갈매기들은 무시로 철교를 넘어 어시장과 뱀내하구를 오락가락한다. 남동구청 정문 앞 작은 공원에 가면 당시의 협궤열차가 전시되어 있다.

 

광천 (충남 홍성)

토굴새우젓으로 유명한 광천은 고려시대부터 고깃배들이 운집하던 서해안의 대표적인 수산물 집산지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대천항 등에 물동량을 빼앗긴 뒤 독특한 젓갈 생산법을 개발하면서 상권이 되살아나기 시작해 지금은 젓갈가게가 100곳이 넘을 정도로 번창했다.

광천에서 숙성된 새우젓은 위도 앞바다와 전남 흑산도 근해서 잡은 것이다. 생산지도 아닌 마을이 새우젓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젓갈이 기온차가 심한 바깥공기에 노출되지 않은 채 숙성되도록 13∼15℃를 유지해주는 토굴이 있기 때문.

 

독배마을 옹암리 야산은 금광이 있었던 곳으로 야산을 빙 돌아가며 30여개의 토굴이 있다. 미로를 만들며 거미줄처럼 꼬불꼬불 갈라지는 토굴에 들어서면 새우젓 냄새가 물씬 풍긴다. 요즘은 토굴에서 직접 새우젓을 판매하는 가게도 10여개나 생겨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일식품(041-641-8281) 김민수씨는 “토굴에서 3∼4개월 숙성시킨 새우젓은 머리와 꼬리 빛깔이 붉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며 토굴새우젓의 인기 비결을 전한다. 

 

대하로 유명한 남당리와 굴 구이로 이름난 천북도 광천 인근에 위치해 맛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억새로 이름난 오서산도 가깝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에서 독배마을까지 약 4㎞.



강경 (충남 논산)

 

 

 ▲ 미내다리  ⓒ 2006 한국의산천 

 

충청남도지정 유형문화재 제11호(1973.12.24 지정)
위     치 : 논산시 채운면 삼거리 541  
소     유 : 논산시      
수     량 : 홍예교1기
길     이 : 30m
    폭     : 2.8m
높     이 : 4.5m  
재     료 : 석재                
시     대 : 조선시대    

논산에서 국도로 강경에  들어가기전 강경천이 나오고, 강경천의  왼편 뚝을따라 1km 쯤가면 제방안쪽으로 다리가 나타난다.   이 하천을 미내라고 부른데서 연유하여 미내다리라고도 하고,  조암교라고도 하는데 길이 30m, 다리 넓이 2.8m에 3개의 홍예로된 다리이다.
비문에 의하면 조선조 영조7년(1731) 강경사람 송만운이 주동이 되어 황산사람 유부업, 중경원 설우 청원 3인과 여산의 강명달 강지평이 재물을 모아 1년만에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이 다리를 축조하였는데 당시는 3남 제일의 대교였다 한다.

 

 

 ▲ 원목다리 ⓒ 2006 한국의산천 

 

강경 젖갈시장

우리나라 젓갈시장 중 가장 크다. 새우젓이 중심이지만 멸치젓이나 황석어젓도 판매한다. 옛 강경포구에서 가까운 염천리, 태평리 등 강경읍 일대에 130여곳의 젓갈집이 흩어져 있다.

김장용으로는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근 추젓을 쓴다. 음력 5월, 6월에 잡은 새우로 만든 오젓, 육젓도 김장에 사용하지만 가격 대비 효용은 떨어진다. 오젓이나 육젓은 새우 씨앗이 굵어 잔새우로 담근 추젓보다 뒷맛이 더 구수하다. 추젓은 ㎏당 4,000원, 오젓은 7,000~1만원 정도다. 황석어젓, 멸치젓 가격은 추젓과 같다. 김장 100포기 담그는 데 젓갈 6.5~7㎏ 정도가 든다.


소설가 박범신이 학창시절 꿈을 키웠던 갱갱이(강경을 일컫는 사투리)의 젓갈골목에 들어서면 젓갈 판매 상인들의 후덕한 입담이 발길을 붙잡는다.

강경에서는 젓갈 무게를 달아보지도 않고 바닷물 퍼주듯 인심을 쓴다. ‘안녕히 가시라’고 한 주먹 더 퍼주더니 잡숫고 또 오시라고 퍼준다. 덤을 주는 이유도 가지가지.

후덕한 충청도 인심과 덤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강경포구는 금강하구 관문으로 일찍부터 수운이 발달했다. 조선 중기 무렵 중국 무역선들이 비단과 소금을 싣고와 장삿길을 트고,구한말엔 객주가 등장하면서 강경은 서해안 최대 수산물 시장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철도가 생기면서 평양?대구시장과 함께 전국 3대시장의 하나로 손꼽히던 강경시장은 쇠퇴의 길을 걷는다. 


강경이 전국 최고 젓갈시장으로 거듭난 것은 1970년대. 뜻있는 상인들이 저염도 젓갈을 개발하면서 각광을 받아 이제는 100여개의 대형 점포에서 전국 젓갈 유통량의 60%를 차지하게 되었다.

금강 둑 아래에 있는 유람선 모양의 ‘강경전통맛깔젓 체험전시관’은 젓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옛 강경포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금강 하구에 위치한 강경은 철로가 놓이기 전까지 서해안 해산물의 집산지였다. 강경으로 모인 해산물들이 금강을 따라 경기도, 충북 내륙으로 옮겨졌다. 남는 해산물은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을 뿌려 장기 보관했다. 강경포구는 쇠락했지만 젓갈시장의 명성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호남고속도로 논산IC에서 68번 지방도로를 타면 강경으로 이어진다. 논산IC에서 강경까지 20분 걸린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강경까지는 10분 거리다. 

 

곰소항 (전북 부안)

 

 

멀리 보이는곳이 곰소항이다. ⓒ 2006 한국의산천

 

변산반도 국립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부안 곰소항은 젓갈 명소인데다 칠산 앞바다 낙조가 서럽도록 아름다워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얀 소금 결정이 수북이 쌓이던 바둑판 모양의 곰소염전이 저물어가는 햇덩이를 품으면 갈매기 떼는 황금색으로 변한 곰소항 갯벌과 바다에 날개를 접은 채 풍경화의 주인공을 자처한다. 일제가 수탈한 농산물과 군수물자를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축조한 제방 너머로 14대의 전투기 모형을 탑재한 항공모함 형태의 방파제와 갯바위에 뿌리를 박은 등대는 곰소항 낙조를 돋보이게 하는 소품.

 

곰소에서 젓갈을 판매하는 업체는 모두 80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젓갈은 갈치속젓,멸치액젓,까나리액젓 등 김장용 젓갈을 비롯해 청어알젓,순태젓,황석어젓,개불젓,토하젓 등 40가지가 넘는다. 곰소젓갈의 특징은 50㏊ 넓이의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청정 천일염을 이용해 재래식 염장법으로 숙성시킨다는 것.

젓갈 전문점인 칠산식품(063-583-8470) 백영식씨는 “3년 동안 숙성시킨 담백한 맛의 액젓과 3개월 동안 숙성한 감칠맛의 새우젓을 이용해 김장을 하면 겨우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 반계 유형원 유적지 ⓒ 2006 한국의산천

 

곰소항 인근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와 조선시대 실학자인 반계 유형원 선생 유적지가 있다. 곰소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과 낙조로 유명한 솔섬과 격포항,그리고 채석강과 적벽강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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