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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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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언덕 서울미술관 석파정 나들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오르고 자하문을 나서서 서울 미술관 석파정 나들이 ▲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보이는 북한산 비봉능선 ⓒ 2016 한국의산천 ▲ 석파정이 있는 대원군 별서 ⓒ 2016 한국의산천 ▲ 아름다운 인왕산 자락 남쪽에 자리한 흥선대원군 별서 ⓒ 2016 한국의산천 ▲ 석파정 가는 길 ⓒ 2016 한국의산천 흥선대원군 별서 앞에서 ▲ 석파정 ⓒ 2016 한국의산천 ▲ 삼계동 각자 ⓒ 2016 한국의산천 그리운 것은 다 산뒤에 있다. - 김 용 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난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않는 산들은 .. 2024. 1. 8.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5 김춘수 꽃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5 [5편]詩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일러스트=권신아 김춘수 시인은 릴케와 꽃과 바다와 이중섭과 처용을 좋아했다. 시에서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의미의 두께를 벗겨내려는 '무의미 시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교과서를 비롯해 여느 시 모음집에서도 빠지지 않는 시가 '꽃'이며 사람.. 2024. 1. 7.
금강산 사진첩 산정무한 전문 금강산 사진자료 [정리 : 한국의산천] 오래 전 40년 전에 구입한 금강산 사진첩을 다시 사진을 찍어 이곳에 보관합니다. ▲ 해금강 해만물상 ⓒ 2012 한국의산천 ▲ 해금강의 송도 ⓒ 2012 한국의산천 ▲ 삼일포 ⓒ 2012 한국의산천 ▲ 해금강 총석정 ⓒ 2012 한국의산천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의 1위에 속하는 총석정은 북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강원도 통천읍의 동쪽, 동해에 돌출한 해식애(海蝕崖) 지대에 있으며 그 아래 바다 속에 구릿빛으로 그을은 육각형의 현무암 돌기둥이 여러 개 총립(叢立)하여 절경을 이룬다. 높이가 100척이 넘는 돌기둥도 있다. 총석정이라는 말은 이들 가운데 세워진 정자를 뜻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바위기둥들과 절벽을 일컫는다. 현재 북조선의 제.. 2024. 1. 7.
염전 소금창고 소래습지공원 소래습지공원 소금창고 염전(鹽田)이란 한자 풀이 그대로 소금밭을 말한다. 흐리고 바람까지 불며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마침 소금을 걷어들이는 작업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中에서) ▲ 소염교를 건너서 소래습지공원으로 갑니다 ⓒ 한국의산천 인천 월곳의 소래염전은 일제 때부터 199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던 국내 최대의 염전이었다. 현재 소금창고는 몇개만 남아있다. 지금 남동구쪽의 소래포구 입구에 .. 2024. 1. 6.
정조 미완의 꿈이 어린 수원 화성 정조의 못 다 이룬 꿈이 어려있는 未完의 수원 화성 [ 2014 · 4 · 19 · 봄바람 세게부는 토요일] 정조는 눈을 감으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 나라 조선은 노론의 나라도 아니고 백성의 나라이기를 바랬다 수원 화성(華城)의 유래 '화성(華城)'이라는 이름은 정조대왕이 '화규삼축(華封三祝)' 고사를 인용해 "선왕의 능침인 '화산(化山)'의 '化(화)'자와 '華(화)'자는 뜻과 음이 통하여 화성으로 한다"고 하며 "효를 통해 덕을 펼치는 도시가 되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 아버지(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보며 살얼음판을 딛듯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세손 정조. 아버지에 대한 효심,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왕위에 올라 노론과 소론의 나라가 아닌 진정한 백성의 나라이기를 바라고 .. 2024. 1. 6.
운악산 출렁다리 여행·레저 [조용준의 여행만리]운악산 출렁다리…가평 신상 핫플 2023년 7월 19일 개통 조용준기자 /입력2023.08.24 11:19 수정2023.09.06 12:52 뉴스듣기 공유 스크랩 글자크기 인쇄 RSS 한달 된 가평 신상 여행지는 여기다~ 50m 상공에 210m짜리 출렁다리 가을 운악산에서 즐기는 특별한 행복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르는 백년폭포 지난달 경기 5대 악산인 운악산에 설치된 출렁다리 신규 관광시설물 중에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출렁다리입니다. 한동안 지방자치단체마다 출렁다리 건설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몇 해가 흘렀지만, 출렁다리의 인기는 여전한가 봅니다. 최근 경기도 가평 운악산에 출렁다리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설치하자마자 가평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습니다. 경기도 가평과 .. 2024. 1. 5.
이문열, ‘나’ 그리고 ‘지금, 여기’를 말하다. 황석영 “난세에 인물 없어 才士 한동훈 영웅 될 판” 이문열, ‘나’ 그리고 ‘지금, 여기’를 말하다 reporterImage 김지영 기자 입력2024-01-01 09:00:02 재주 있는 사람은 시절 잘못 만나면 맞아 죽어 윤석열은 잔재주 안 부리나 엉뚱한 사람 우파는 단합 못 하는 게 문제 가장 공 들인 소설은 ‘사람의 아들’ 건강 좋지 않아 술 끊었다 이문열 작가는 2022년 심하게 앓은 후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박해윤 기자] 난세다. 물가가 치솟고 금리가 높아져 살기가 팍팍하다. 온갖 정책적 노력에도 저출산 기조가 반전 없이 이어진다. 인구 소멸, 국가 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갈등만큼이나 세대,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대로라면 이제 영웅이 나올 차례다. 20.. 2024. 1. 3.
한라산 새벽 5시부터 입산 허용 국립자연휴양림 휴관일(화요일)에도 등산객 입장 허용 한라산, 사계절 내내 새벽 5시부터 입산 허용 신준범 입력 2024.01.03 07:05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입·하산 시간 조정… 7월부터 시행 2024년 1월 1일부터 동절기·하절기 구분 없이 오전 5시부터 한라산 입산이 가능해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등산객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고, 안전한 산행문화가 정착되도록 등산객 입산·하산시간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행 동절기, 하절기, 춘추절기 3단계로 구분된 입산과 하산시간을 동절기, 하절기 2단계로 간소화한다. 또 입산시간은 동절기, 하절기 구분 없이 오전 5시로 일원화한다. 대신 정상부(백록담)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의 입산통제 시간을 현행보다 30분 앞당겼다. 이에 따라 백록담을.. 2024. 1. 3.
1월 산행지 1월 갈만한 산 1월 추천산 2024년 새해가 밝았다 1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신준범 입력 2024.01.02 07:55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일월산에서 본 일출. 사진 영양군청 일월산日月山(1,218m 경북 영양) 새해 해돋이 산행지로 어울리는 곳이다. 경북 영양에 위치한 이 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접근이 어렵지만 해맞이 데크에 서면 압도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동해 바다에서 내륙으로 32km 안쪽에 솟았으나, 동쪽으로 대부분 1,000m 아래의 낮은 산이 펼쳐진다. 덕분에 정상 부근 해맞이 데크에서 이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붉은 일출이 낮은 능선과 운해와 결합되면, 마치 능선이 물결을 이루며 일월산 쪽으로 밀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2024. 1. 2.
1월에 걷기 좋은 길 1월 여행지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월간산 추천, 1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서현우 입력 2024.01.02 07:35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산림청, 경기도청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제주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 곶자왈숲 길은 국토녹화 50주년 기념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전국 2위에 선정된 곳이다. 곶자왈 생태 체험이 가능한 최초의 휴양림인 교래자연휴양림 안에 있으며 생태관찰로(2.5㎞)와 오름산책로(7㎞) 두 가지 탐방코스가 있다.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지형적 특성 탓에 열대 북방한계식물과 한대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을 갖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곶자왈을 활용한 길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과 바위,.. 2024. 1. 2.
정서진 풍경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정서진 풍경 이제 하루남은 2023년 아쉬운 마음에 아내와 정서진을 둘러보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그래도 무사무탈하게 잘 지내온 한해였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새로운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한다. 그 동안 너무 달려 온것은 아닌지 이제는 천천히 가야겠다 블로그 소개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891 블로그 소개란 블로그 소개 특별한 재주나 잘하는 것이 없지만 MTB를 타고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느끼며 한국의 산천을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koreasan.tistory.com 정서진 석양 노을 풍경 >>> https://koreasan.tistory.com/1560739.. 2023. 12. 31.
‘아무튼, 주말’ 독자들이 뽑은 ‘올해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아무튼, 주말’ 독자들이 뽑은 ‘올해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아무튼, 주말] 올해를 빛낸 여행지 내년을 빛낼 여행지 박근희 기자 / 업데이트 2023.12.30. 08:52 한 해의 끝, 저물어가는 1년 앞에 서니 마음이 속삭인다. "이만하면 그래도 잘 살아낸 것 아니냐"고. 오르는 수고 대비 최고의 노을 풍경을 선사했던 강경 '옥녀봉 노을 전망대'에서 가는 해를 배웅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시상식의 계절이다. ‘연기 대상’ ‘연예 대상’ ‘가요 대상’도 있는데 ‘여행 대상’은 왜 없는지. 그래서 ‘셀프’로 준비해봤다. ‘아무튼, 주말’(이하 ‘아주말’) 열성 독자 100인이 선정한 ‘올해 아주말 여행 지면을 빛낸 국내 여행지’, 이른바 ‘아주말 여행 어워드’다. 이 어워드에 앞서 ‘아.. 2023. 12. 30.
[안녕 2023] 월간山이 뽑은 올해의 등산 장비 [안녕 2023] 월간山이 뽑은 올해의 등산 장비 신준범 / 입력 2023.12.29 07:55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월간山 기자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등산 장비 거친 대자연에서 나를 지켜주고,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도와준다.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한 나만의 친구, 개인적인 모험을 묵묵히 지원하는, 든든한 장비. 등산인에게 장비는 제품 그 이상의 존재성이 있다. 올해의 등산화: 경등산화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의 귀환 캠프라인 뉴클래식 CAMPLINE New Classic Point -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등산화의 저력 입문용 등산화로 검증되었다. 한국산에 특화된 국민 등산화. 등산화의 기본기가 잘 잡혔다. 실패 확률이 비교적 적은 등산화. 바위에서 밀리지 않는 ‘릿지 .. 2023. 12. 29.
[이 아침의 인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오 헨리 [이 아침의 인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눈물 젖은 빵'…명언 남긴 독일 대문호 배태웅 기자 입력2021.08.27 17:40 수정2021.08.28 00:27 글자크기 조절 기사 스크랩 공유 댓글0 클린뷰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인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눈물 젖은 빵'…명언 남긴 독일 대문호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는 명언을 남긴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문학가이자 독일 바이마르 공국의 정치인·철학자로서 근대 독일의 문화적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변호사였지만 문학에 더 큰 흥미를 보였던 젊은 괴테는.. 2023. 12. 24.
구례여행 운조루 고택 천은사 사성암 사회 아무튼, 주말 ‘운조루 고택’의 뒤주, 천은사 ‘상생의 길’… 한겨울에도 구례는 따뜻했다 [아무튼, 주말] 나눔과 온정 되새기는 연말의 구례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3.12.23. 03:00 /업데이트 2023.12.23. 12:54 '타인능해(他人能解)'라 쓰인 전남 구례 오미마을 '구례 운조루 고택' 종가의 쌀 뒤주는 이웃 사랑을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다. 대문 앞 뒤주는 탐방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놓아둔 것으로 대대로 내려온 '타인능해 뒤주'는 '운조루 유물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따스했다, 한겨울의 구례는. 지난 13일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기 전이었지만, 구례는 당장 노란 산수유꽃이 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봄날 같았다. 구례가 더 따스.. 2023. 12. 24.
[백영옥의 말과 글] [334] 소금꽃 소금창고 염전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백영옥의 말과 글] [334] 소금꽃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3.12.23. 03:00 / 업데이트 2023.12.23. 05:37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택시에서 가수 진성의 ‘소금꽃’을 들었다. “눈물도 말라버린/ 가시밭 땀방울/ 서러움에 꽃이 된/ 아버지 등 뒤에 핀 하얀 소금꽃….” 문득 설악산을 오르며 본 한 남자가 떠올랐다. 체력이 약한 나는 작은 배낭을 하나 메고 헉헉대며 모퉁이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그때 앞을 가로지르는 구릿빛 피부의 남자가 보였다. 커다란 지게에 짊어진 음료수가 한가득인 그의 어깨에는 소금꽃이 눈처럼 하얗게 피어나고 있었다. 윤성학의 ‘소금 시’에는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 2023. 12. 23.
겨울바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겨울바다 영종도 무의도 하나개 해변 둘러보기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차가운 바람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겨울바다 겨울바람에 코끝이 시린 계절이지만 파란 하늘과 흰 파도를 보는 겨울바다는 또 다른 낭만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삭거리는 백사장을 따라 호젓하게 걸으며 2023년의 지나간 달을 돌이켜 보았다. 길 - 신 경 림 길을 가다가 눈발치는 산길을 가다가 눈 속에 맺힌 새빨간 열매를 본다 잃어버린 옛 얘기를 듣는다 어릴 적 멀리 날아가버린 노래를 듣는다 길을 가다가 갈대 서걱대는 빈 가지에 앉아 우는 하얀 새를 본다 헤어진 옛 친구를 본다 친구와 함께 잊혀진 꿈을 찾는다 길을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 산길 강길 들길을 가다가 내 손에 가득 들린 빨간 열매를 본다 내 가슴속에서 퍼덕이는 하얀 새 그 날개 소.. 2023. 12. 22.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 전국의 대학교수들은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천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응답자의 30.1%(396표)가 '견리망의'를 선택했다고 10일 밝혔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 2023. 12. 20.
작사가 양인자 300곡 가사에 인생 철학 녹였어요 문화·라이프 ‘킬리만자로의 표범’ ‘타타타’ ‘열정’… 300곡 가사에 인생 철학 녹였어요 [나의 현대사 보물] [32] 작사가 양인자 양인자 작사가가 자신의 첫 가요 작사곡인 '열정'과 2023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수훈한 보관문화훈장을 자신의 보물로 소개했다. /박상훈 기자 김민정 기자/입력 2023.12.12. 03:12 업데이트 2023.12.12. 08:27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에서 만난 작사가 양인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립스틱 짙게 바르고’ ‘열정’ 등 수많은 히트곡 가사로 많은 이의 마음을 울렸다. 소설가이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은 문인이었던 셈이다. /고운호 기자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2023. 12. 12.
혼밥이 맛있다 ‘고독한 미식가’원작자 구스미, 혼밥을 말하다 국제 일본 “속 불편한 세상… 혼자서 편히 먹으면 푸른 하늘까지 맛있더라” 日 음식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구스미, 혼밥을 말하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입력 2023.12.12. 03:51 업데이트 2023.12.12. 17:34 고독한 미식가 ‘서울편’에서 돼지갈비집을 방문한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TV도쿄 캡처 “좋은 음식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이 문제는 하나의 전쟁입니다.” 지난 7일 도쿄 인근 기치조지에서 만난 일본 음식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 만화 작가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65)씨는 “맛있는 식사는 내놓는 사람의 ‘좋은 음식’이라는 성(城)을 어떻게 함락시킬까 하는 싸움”이라고 했다. 구스미씨는 1994년부터 잡지에 연재된 ‘고독한 미식가’의 이야기 작가다. (그림.. 2023. 12. 12.
화천 산천어 축제 웰리스 관광도시 정선 스페셜 특집섹션 100만명 이상 찾는 ‘산천어축제’ 내달 6일부터 시작된다 낚시와 맨손 잡기 외에도 집라인·눈썰매·얼음조각광장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정성원 기자 / 입력 2023.12.11. 03:00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2024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가 내년 1월 6일부터 28일까찌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화천군 제공 인구 2만명의 작은 산촌마을인 강원 화천군엔 매년 겨울이면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다. 꽁꽁 언 화천천 위에 오른 관광객들은 작은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짜릿한 손맛을 느낀다. 반바지를 입고 얼음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얼지않은 인정, 녹지않은 추억’을 주제로 열.. 2023. 12. 11.
평창으로 떠난겨울 마중 여행 오대산 선재길 설원 가르고, 오대산 트레킹에 송어 낚시까지 “반갑다, 겨울아!” [아무튼, 주말] 평창으로 떠난 겨울 마중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3.12.09. 03:00 / 업데이트 2023.12.09. 06:08 하얀 눈을 가르며 달린다. 차디찬 바람도 반갑기만 하다. 지난 1일 오후 평창 모나 용평 스키장에는 주말을 앞두고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알싸한 박하향이 몸 속 깊숙이 퍼지는 기분이었다. 순도 100%의 찬 공기가 비강을 거쳐 허파에 닿자 움츠러져 있던 어깨가 활짝 펴졌다. 세 번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코로나 없이 오롯이 맞은 겨울이어서일까. 평창의 겨울 숲에서 맛본 공기는 달고 반가웠다. 평창의 사계 중 왕좌를 꼽으라면 단연.. 2023. 12. 9.
[김준의 맛과 섬] 고흥 김국 신안 바위옷 묵무침 [김준의 맛과 섬] [167] 고흥 김국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입력 2023.12.06. 03:00 고흥 김국 직접 재배한 배추를 천일염에 절이고, 무를 썰고 있었다. 김장 준비를 하느라 미처 점심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국을 들고 손님이 찾아왔다. 고흥에서 김 양식을 하는 지인이다. 따뜻한 김국 한 그릇은 얼어 있는 몸을 녹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전에 완도와 신안에서 김국을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첫 수확한 거라 맛이 각별했다. 특히 입맛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아내가 아주 만족했다. 김장을 마칠 때까지 사흘간 고흥 김국이 밥상을 지켰다. 며칠 후 직접 고흥군 도화면 구암마을에서 물김을 가져다 김국을 끓였다. 생김을 여러 번 세척하고 물을 꼭 짠 후에 된장으로 밑.. 2023. 12. 6.
[나홀로 우리 땅 걷기] 검단산 BTS 다녀간후에 더욱 붐비는 5성급 조망 김영미 여행작가 / 입력 2023.12.06 07:55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나홀로 우리 땅 걷기] 검단산 하늘에서 보는 검단산의 가을.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에 버금가는 멋진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이고 있다. 백제시대에는 도읍 하남 위례성을 지키는 영산이기도 했던 검단산에는 곳곳에 왕들이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제단의 흔적이 남아 있고,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의 묘가 있다. 백제 때 검단선사가 이곳에 은거하였다 해서 이름 붙은 검단산(657m)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다. 검단산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세계적인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9년 검단산 정상 인증사진을 SNS에.. 2023. 12. 6.
12월에 걷기 좋은 길 2023 월간산 추천, 1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서현우 입력 2023.12.01 07:35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부산 갈맷길 5-2구간 부산 갈맷길 5-2구간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육지와 섬을 잇는 고가다리, 컨테이너와 타워 크레인 가득한 부두, 조선시대 것인 양 오래된 바다의 굴 양식장, 굵은 능선으로 힘자랑을 하는 연대산 줄기까지 자연과 도시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녹산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위풍당당한 부산신항이 반긴다. 고향마을 같은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선창을 지나 천가동으로 들어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가 있다. 연대산에 올라서면 대마도도 보인다. 코스 신호항~부산신항~천가교~연대산~지양곡 거리 15km 소.. 2023. 12. 2.
12월 산행지 12월에 갈 만한 산 12월 추천산 1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현재위치겨울 산행 신준범 입력 2023.12.01 07:55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백화산. 사진 민미정 백화산白華山(933m) 압도적 험산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다면, 백화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 백화산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에 걸쳐있으며, 정상은 한성봉이지만 주행봉 일대가 백화산의 카리스마가 여실히 드러나는 바위능선이다. 마치 거대한 풍랑 속의 바위 함선이 덮쳐 오는 듯한 시각적인 강렬함, 거칠 것 없는 고도감에서 오는 스릴까지. 용기와 체력을 시험하고 싶다면 주행봉~한성봉 종주가 제격이다. 고정로프가 있지만 자칫 실수로 100여 m 이상 추락할 수 있는 절벽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초보자 혹은 암릉산행.. 2023. 12. 2.
인천 옹진군 모도 소라물회 용유도 굴밥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김준의 맛과 섬] [157] 옹진군 모도 소라물회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입력 2023.09.27. 03:00 소라물회 소라는 갯벌이 발달한 서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사전에서는 ‘피뿔고둥’이라 하지만 주민들은 소라나 참소라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전에 등장하는 소라는 제주도나 남해안의 해녀들이 채취하는 뿔소라를 말한다. 뿔소라는 암초지대에 서식하며 해조류를 먹고 자라지만, 참소라는 갯벌에서 사체나 유기물, 조개류 등을 먹고 자라는 육식생물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모도의 한 식당에서 참소라 전문점을 만났다. 소라찜, 덮밥(비빔밥), 무침, 물회 등 ‘참소라 한상’을 차려내는 식당이다. 소라물회를 주문했다. 모도는 시도, 신도와 더불어 ‘신시모도’라 부르는 삼형제섬이다. 세.. 2023. 11. 29.
김준의 맛과 섬 부산 물메기회 진도군 조도 돌미역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김준의 맛과 섬] [166] 부산 물메기회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입력 2023.11.29. 03:00 물메기회 부산에 첫눈이 내리던 날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일이 끝난 후 헤어지기 아쉬워서 남포동을 찾았다. 주말이라 오가는 사람이 많다. 새벽시장 길목에 있는 허름한 횟집에 들어섰다. 주인이 늦은 점심을 먹다 반겼다. 겨울철에 맛이 가장 좋다는 줄가자미회를 원했지만, 풍랑으로 조업을 나가지 못해 횟감이 없어 아쉬웠다. 대신 물메기를 선택했다. 으레 시원한 물메기탕을 생각하는데 지인은 회로 주문했다. 활어를 남다르게 사랑하는 지역이라서일까. 아니면 복국을 사랑해서일까. 메뉴에도 없는 물메기회를 주문했다. 물메기무침 물메기는 꼼칫과 어류로 겨울에 통영, 남해, 거제, 고성, 여.. 2023. 11. 29.
정희원의 늙기의 기술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기력이 쇠하는 이유는 젊은 시절을 방탕하게 보냈기 때문” [정희원의 늙기의 기술]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 입력 2023.11.29. 03:00 일러스트=박상훈 ‘유명한 모 대학 교수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당뇨에 좋다고 했다’며 고집을 부리는, 일흔에 가까운 남성과 한 상담은 결국 승강이로 끝났다. 자신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인터넷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세태에 경종을 울려달라며 우리 병원 영양사가 알려준 사례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고 근육과 체중이 매달 빠지던 그는 충분한 단백질과 복합 탄수화물을 안배해 규칙적으로 세끼를 먹어야 했다. 간헐적 단식은 아직 당뇨가 오기 전, 이를테면 중년기의 다소 비만한 사람이 실천하면 체중이 빠지며 미래에 당뇨가 발병할 .. 2023. 11. 29.
수능 끝나면 기도가 시작된다 기도명소 대학 합격 기원 여행 수능 끝나면 기도가 시작된다… 기도발 세우러 ‘합격의 숲’으로 [아무튼, 주말] 기도 명소 찾아 떠난 대학 합격 기원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3.11.25. 03:00 /업데이트 2023.11.25. 10:18 합격과 소원 성취를 기도하며 오랜 세월 빈틈없이 쌓아 올린 문경새재 '책바위' 앞에 선 중년 여성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산 너머에서 빛이 스며들 땐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사진발’ ‘화장발’ ‘약발’…. 여러 단어 끝에 붙이는 접미사 ‘-발’은 ‘효과’나 ‘뻗치는 기세’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수능을 치르고 난 지금, 수험생과 그 가족에겐 ‘기도발’이 절실할 때다. 입시철,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합격 기원 여행’이 뜨고 있다. 계절.. 202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