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국내 첫 화력발전소 철거… 해수욕장 복원
한국중부발전
박효실 객원기자
입력 2026.03.25. 00:30 / 업데이트 2026.03.25. 10:16

충남 서천의 동백정해수욕장은 1970~1980년대 서해안을 대표하던 휴양지였다. 천연기념물 제169호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서해의 해금강’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1983년 이곳에 서천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백사장은 자취를 감췄다. 전력 공급이라는 국가적 과제 속에서 동백정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34년 만에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며 복원의 전기를 맞았다.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은 2021년 동백정 복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다. 사라진 자연경관을 되살려 지역사회에 돌려주겠다는 목표다. 그 결과 동백정해수욕장은 43년 만인 오는 5월 재개장한다.
한국중부발전이 충남 서천의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인근의 생태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오는 5월 43년 만에 재개장하는 동백정해수욕장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이 충남 서천의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인근의 생태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오는 5월 43년 만에 재개장하는 동백정해수욕장 조감도. /한국중부발전 제공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 발파… 무재해 완수
이번 사업의 핵심은 대형 발전 설비를 안전하게 해체하는 데 있었다. 중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석탄화력발전소 발파에 도전했다.
발전소 전후에 변위량(變位量·물체가 이동한 거리) 계측기를 설치해 구조물 경사도를 실시간 관리하고, 10분 단위 정밀 분석으로 붕괴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 4주간 계측 결과에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기관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작업을 총괄했다.
전문가 합동 점검으로 구조물 안전성을 최종 확인한 후 인력을 투입했고, 철거 공정 전반을 엄격히 통제했다. 고위험 구역에는 원격 살수(撒水·물을 뿜어냄) 장치를 운영하고, 30초 내 대피 훈련을 병행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이 같은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중부발전은 고난도 철거 공사를 무재해로 마무리하며 안전 역량을 입증했다.
◇길이 537m, 폭 150m 해수욕장 복원
중부발전은 이번 사업의 성패를 기술이 아닌 소통에서 찾았다. 공사 초기부터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설명회에서 발파 일정과 공정을 투명하게 공유했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적용하면서 과거 발전소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해소의 계기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다시 구축했다.
발전소가 있던 자리에는 길이 537m, 폭 150m 규모의 해수욕장이 복원된다. 푸른 바다와 동백나무숲이 이어지는 옛 풍경도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중부발전은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체계적으로 매각해 약 36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효과도 거뒀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동백정 복원 사업은 자연과의 약속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었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로 쌓은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오는 5월 동백정해수욕장을 서해안 대표 관광지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