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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음악

나무처럼

by 한국의산천 2020. 7. 22.

장맛비 내리는 수요일

충북 음성 근처를 지나며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덕분에 사람들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지만 그럼 어떤가.

천수천형.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는 뜻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나무는 평화의 기술자다. 세상 그 무엇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존재 자체로 휴식이 되고 작은 평안을 가져다준다.

 

나무처럼

​        - 오 세 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 우 종 영( 나무 의사)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를 그리워할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서로간에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너무나 절실하다.

너무 두 그루가 너무 가깝게 붙어 있으면 그 나무들은 서로 경쟁하며 위로만 치닫게 된다.

조금이라도 높이 자라 햇볕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런 경쟁은 결국 서로를 망치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가지를 뻗고 잎을 내어 몸체 구석구석을 튼튼히 다져야 할 시기에.

위로만 자라다 보니 비정상적으로 가느다란 몸통만 갖게되기 때문이다.

그런 나무들은 나중에 약한 비바람에도 맥없이 쓰러지며,

그렇지 않더라도 비정상적인 수형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된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中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 나무박사 우종영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다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같은자리에서 살아야하는 애꿏은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나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사람의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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